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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 만복기사식당

원래 계획은 이집의 시그니처 간장&고추장 불백인데, 메뉴판에서 동태찌개을 보자마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얼마전에 동태탕을 먹었는데 탕같은 국에, 칼칼함이 없어 살짝 아쉬웠기 때문이다. 고추장불백은 예전에 먹은 적이 있고, 서늘한 가을에는 불백보다는 보글보글 끓이면서 먹는 동태찌개가 딱이다. 망원동에 있는 만복기사식당이다.

 

서울시 망원동에 있는 만복기사식당
원산지표시와 추가반찬은 셀프!

혼밥을 할때는 바쁜 12시를 피해서 먹으려고 하는데,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12시 30분에 도착을 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 빈테이블이 하나도 없다(내부사진은 1시가 지나서 찰칵). 기사식당인데 기사보다는 직장인, 자전거 동호회(근처에 망원한강공원 있음), 조기축구회 같은 동네분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기다림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다른 곳으로 가려고 검색을 하고 있는데, 주인장이 자리가 났다면서 들어오란다. 바쁜 시간대 혼밥이지만, 기사식당은 원래 혼밥하는 분들이 많은 곳이라 그닥 눈치 보이지 않았다. 

 

테이블마다 대표메뉴답게 고추장불백이 가득이다. 남들 따라서 똑같이 먹어야 하지만, 저기 보이는 동태찌개에 시선이 딱 꽂혔다. 잠시 고민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반찬을 갖고 온 직원을 보자마자 머리와 달리 입은 "동태찌개 하나 주세요." 

 

만복기사식당 동태찌개 등장이요~
기본찬은 5가지~

동태찌개가 나왔지만, 바로 먹을 수 없다. 직원이 좀 더 끓인 다음에 먹으라고 했기 때문이다. 커다란 대접에 담아서 나온 동태탕을 얼마 전에 먹었는데, 역시 동태는 끓이면서 먹어야 한다. 보글보글~ 소리 한번 좋구나!

 

1인분이라서 양이 많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몸통같은 부위 2개와 대가리 그리고 꼬리 부위가 들어있다. 한마리는 아니겠지만, 부위별로 다 있어서 한마리처럼 느껴진다.

 

시원한 국물을 책임지는 미나리와 콩나물도 잔뜩 들어있다. 좀 더 끓여야 하지만, 급한 마음에 국물부터 먹는다. 아~ 이건 찐이다. 이때부터 반주를 하느냐? 마느냐?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사실 기사식당이라서 술이 없는 줄 알았는데, 옆테이블에서 막사(막걸리+사이다)를 즐기는 모습을 본 후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동태없는 동태찌개!

동태는 좀 더 익히기로 하고, 우선 콩나물과 미나리를 건져냈다. 해물로 끓인 탕이나 찌개에 미나리는 필수, 콩나물은 선택이다. 이 둘의 조합은 말하지 않아도 알 듯, 여기에 청양고추로 칼칼함을 더하고 기름기가 거의 없는 깔끔한 국물은 밥보다는 술을 소환하라고 난리다. 엎친데 덮쳤다고 할까나? 밥이 설익었는지 자꾸만 입에서 따로 논다. 



첫번째는 몸통!

참으려고 했지만, 설익은 밥에 술을 부르는 동태찌개 국물을 이길 자신이 없다. 이슬이보다는 처음이를, 처음이보다는 보해를 좋아하는데 파는 식당이 별로 없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동태 살에 한 잔을 곁들이니,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다. 

 

동태찌개 하나만 있으면 충분한데, 5가지 반찬 중 주인공을 위협하는 존재가 있다. 사이다가 필요없을 정도로 청량감이 넘쳐흐르는 갓김치가 씬스틸러다. 옆테이블에서 갓김치를 3~4번이나 리필해서 먹던데, 막걸리에 갓김치인데 굳이 부연 설명이 필요할까 싶다.

 

두번째는 꼬리와 대가리!

국물에 밥을 적시고, 커다란 동태 한 점을 올린다. 미친 조합인데, 설익은 밥이 계속 거슬린다. 이래서 밥보다는 녹색이를 더 찾았다는 거, 안 비밀이다. 

 

추가 반찬은 셀프이니, 마스크를 착용하고 주방쪽으로 간다. 겉절이도 아삭하니 나쁘지 않았는데, 오작 갓김치만 보인다. '갓'김치가 이렇게도 시원했던가? 짠맛이 덜했다면 또 한번 리필을 했을 것이다. 

 

밥을 반이상이나 남겼다는~

세번째는 남은 몸통과 바지락 그리고 무를 잔뜩 담았다. 미친 국물을 계속 흡입하면서 건더기도 야무지게 먹는다. 나트륨 과다일지 모르지만, 제대로 된 동태찌개의 맛봤다. 내장을 추가해 기름지게 먹어야 하는데, 그걸 못해서 살짝 아쉽다. 참, 이날은 반주라서 녹색이를 반만 마시고, 나머지는 텀블러에 담아서 다음날 저녁에 해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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