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튀김에는 얼음 동동 하이볼 망원동 망원튀맥집 (in 망원시장)

망원동 망원튀맥집 (in 망원시장)

종로5가 광장시장, 황학동 서울중앙시장 그리고 망원동 망원시장은 장을 보러 가는 시장이 아니라 먹으러 가는 전통시장이다. 싱싱한 농산물은 물론, 축산, 수산, 공산품 등 장도 보고 싶지만, 물건 볼 줄 모르는 눈을 가져서 먹기만 한다. 핫과 핫의 만남이랄까? 대왕고추튀김 & 하이볼을 먹기 위해 망원시장에 있는 망원튀맥으로 향했다.

 

핫한 시장은 요일을 타지 않나 보다. 일부러 사람이 없을 것 같은 월요일에 갔는데, 눈치싸움 실패다. 다음날이 현충일이라서 월요일을 휴일처럼 보내는 분들이 많은가? 예상하지 못한 인파에 당황했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서울에 있는 전통시장 중 홍두깨 칼국수집이 없는 시장이 있을까 싶다. 더위를 많이 타다 보니, 더운날 뜨거운 국물은 무조건 피한다. 입맛이 올드해서, 전통과자만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특히, 바삭하고 알싸한 생강이 들어 있는 센베이를 좋아한다. 

 

망원시장에 온 목적, 우이락에서 막걸리와 고추튀김을 먹기 위해서다. 줄서서 먹는 곳이라 일부러 월요일에 왔는데, 현재 웨이팅 7팀이란다. 줄을 서지 않고 키오스크에 연락처를 남기는 건 좋은데, 그래도 기다려야 한다. 기다림을 싫어하는 1인이기도 하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 혼밥(술)은 눈치가 보인다. 고로, 이번에도 실패다.

 

망원시장에 고추튀김이 핫한지, 없는 분식집이 없다. 대신 여기서 먹을까 하면서 안을 살짝 봤는데, 에어컨이 없다. 튀김 & 떡볶이는 좋아하지만, 더위는 먹고 싶지 않다. 고튀는 다음으로 미루고 무난한 닭강정을 먹어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

 

에어컨이 있어 선택한 망원튀맥집

우이락처럼 망원튀맥집도 문이 닫혀 있다. 이는 에어컨이 있다는 의미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튀맥은 튀김+맥주라서 고추튀김을 먹을 수 있으며, 막걸리는 없지만 대신 맥주가 있다.

 

이름은 망원튀맥집이지만, 메뉴를 보면 분식집이다!

생쏘맥은 테라 생맥주에 진로이즈백이란다. 생맥주가 밋밋하게 느껴질 때 소주가 딱인데, 그 맛을 주인장이 잘 알고 있나 보다. 살짝 끌렸지만, 매장 안에 있는 메뉴판에서 더 끌리는 녀석(?)을 만났다. "여기 산토리하이볼(7,000원) 추가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니, 역시나 에어컨이 있다. 가장 좋은 자리에 먼저 온 손님이 앉아 있었는데, 저들이 떠나자마자 자리를 이동했다는 거, 안 비밀이다.

텀블러를 미처 챙기지 못했으니, 생수는 마시지 않는다. 종이컵 뒤에 스댕컵이 있었는데, 지금 발견했다. 하이볼을 주문한 건, 얼음이 들어 있고 다 마고 나면 물컵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웬만하면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망원시장 망원튀맥집 쌀떡볶이와 고추튀김 그리고 하이볼 등장이요~

안매운 쌀떡볶이

떡볶이는 밀떡(즉석이라서 7,000원)과 쌀떡(5,000원)이 있는데, 밀은 맵고 쌀은 안맵다. 매운맛에 약한 1인은 밀떡이 아무리 먹고 싶어도 쌀떡을 먹어야 한다. 맵지 않아 좋은데, 떡이 살짝 퍼진 느낌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에어컨이라서 투덜대지 않고 얌전히 먹었다. 

 

고추튀김

고추튀김은 커다란 오이고추에 만두소를 가득 넣고 튀겼다. 고기는 없고, 대신 두부와 당면이 가득 들어 있다. 오이고추라서 맵지 않을 줄 알았는데, 꼭지 부분은 은근 맵다. 물론 전혀 맵지 않은 튀김도 있을 거다. 둘 중에 하나는 매웠고, 다른 하나는 전혀 맵지 않았기 때문이다. 튀김이라 바삭하고 느끼하지만, 소로 인해 부드러움도 있다.

 

요즘 하이볼 전성시대다. 독한 위스키에 탄산수와 레몬을 넣어 청량감을 즐기며 시원하게 하게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볼은 주로 이자카야에서 마시고, 산토리 위스키를 사용해서 일본에서 시작된 칵테일인 줄 알았다. 

그런데 하이볼의 기원은 일본이 아니라 영국으로, 19세기 영국 상류층이 도수 높은 위스키에 소다를 섞어 마셨다. 이게 미국으로 넘어오면서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튀김이라서 간장이 함께 나왔지만 튀김에는 떡볶이 소스가 딱이다. 느끼함을 확 잡아주기 때문이다. 망원튀맥집의 하이볼은 탄산와 레몬이 살짝 부족했지만, 그 때문에 산토리위스키 특유의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독하지 않아서 가볍게 마시기 좋은데, 이날 주문한 음식 중 가장 비쌌다는 거, 안 비밀이다. 

전통시장을 좋아하지만, 전통시장의 여름은 살짝 아니 많이 버겁다. 하지만, 에어컨이 있는 곳이라면 문제없다. 얼마 전에 광장시장을 찍고, 망원시장에 왔으니, 다음은 황학동에 있는 서울중앙시장이다.

2023.05.04 - 새로운 맛을 찾아 "육회김밥 & 무채떡볶이" 종로5가 광장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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