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도화동 다락

즉석떡볶이는 혼밥하기 어려운 메뉴 중 하나다. 위대하다면 혼자서도 거뜬히 먹을 수 있지만, 야무지게 볶음밥까지 챙기려면 혼자보다는 2명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너와 나 둘이서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다락으로 향했다.

 

마포가든호텔 뒤골목에는 비슷하지만 느낌이 전혀 다른 떡볶이집이 있다~

마포떡볶이 골목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코끼리즉석떡볶이와 마포원조떡볶이 그리고 다락은 한 골목에 있다. 두 집은 짝꿍인듯 딱 붙어 있고, 나머지 한 집은 걸어서 10초 정도 될까나, 짝궁은 아니더라도 맞은편에 있다.  

전부 다 가봤기에 지극히 개인적으로 비교를 한다면, 코끼리는 분위기부터 맛까지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마포원조는 맵(순)둥이가 먹기에는 겁나 맵다. 그리고 다락은 맛은 코끼리와 비슷하지만, 분위기는 대학때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주방이 있고, 테이블은 안쪾으로 좀 더 들어가야 한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떡볶이집보다는 투다리 느낌의 동네 호프집같다. 그런데 벽면을 가득 채운 낙서를 보면 어릴적 자주 갔던 학교앞 분식집같기도 하다. 결론은 동네호프집과 학교앞분식집 그 중간 어디쯤이지 않을까 싶다. 

 

마포 떡볶이 3집 중에서 만원이 넘는 곳은 다락이지 않을까 싶다. 둘이서 즉석 떡볶이 2인분(12,000원)을 주문했다. 볶음밥(2,000원)은 필수지만, 지금이 아니라 떡복이를 거의 다 먹은 후에 주문할 예정이다. 분위기만 동네호프집인 줄 알았는데, 탄산만 가득한 음료 코너에 주류가 포함되어 있다. 즉석떡볶이에 갈색병과 초록병은 동심 파괴인 듯 싶어 그저 눈으로만 봤다.

 

다락이 SINCE 1981이라니, 오래가게에 선정됨이 마땅하다. 다락의 기본찬은 노랗고 노란 단무지뿐이다. 리필은 가능하지만, 물과 함께 셀프다. 정기휴일은 첫째, 셋째 일요일이며, 브레이크타임은 따로 없지만 3시나 5시 사이에 방문을 한다면 미리 전화로 확인해 보는 게 좋다. 

 

마포 도화동 다락 즉석떡볶이 등장이요~

전골 즉석떡볶이라고 하더니, 국물이 많다. 아니 많은 줄 알았는데, 계속 끓이다 보면 국물 가뭄 사태를 겪게 될 수도 있다. 육수 추가가 없는지, 주인장은 이런 말은 남겼다. "볶음밥을 먹고자 한다면, 국물을 꼭 남겨둬야 한다." 

 

2인 메뉴에 떡볶이 떡과 함께 라면과 쫄면 그리고 튀김 3개와 계란 2개가 들어 있으며, 양배추와 파는 소량 들어있다. 따로 사리를 추가하지 않아도 될만큼 양이 많은데, 어묵이 없는지 지금 발견했다. 어묵은 당연히 들어있는 줄 알았는데, 사진을 보니 없다. 다음에 먹을때는 어묵만큼은 꼭 추가해야겠다.

 

즉석이라서 나오자마자 먹을 수는 없고, 기다림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혼자 왔으면 유튜브 영상을 봤을텐데, 둘이 오니 이런저런 대화를 시간을 갖는다. 국물이 많아서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잠시 후 바글바글 끓고 있다. 즉석떡볶이는 바로 불을 끄지 않고 약한 불에서 보글보글 끓이면서 먹어야 한다. 고로 가장 먼저 공략할 대상은 꼬들함이 살아있는 라면이다.

 

어릴적 학교앞 분식집은 매운맛보다는 달달함을 추구했다면, 갈색병과 녹색병이 있는 다락은 어른들을 위한 떡볶이인 듯 과한 단맛은 줄이고 대신 매운맛을 살짝 추가했다. 라면과 쫄면을 먹을때는 몰랐는데, 떡을 먹으니 그제야 매움이 느껴진다. 엽기떡볶이와 같은 과한 매운맛은 아니고, 조금 맵다는 정도다. 

 

두번째는 튀김 열전이다. 튀김이라고 하지만, 갓튀긴 튀김은 아니고 떡볶이 양념에 푹 절여있는 튀김이다. 종류는 김말이와 못난이 그리고 야끼만두다. 공통점은 속에 당면이 들어있다는 거고, 차이점은 김말이와 못난이는 절인배추, 야끼만두는 생배추다. 바삭함이라고는 전혀 찾을 수 없는데, 야끼만두는 그 특유의 단단함이 마치 바삭함처럼 느껴진다.

 

마지막 열전은 삶은 계란이다. 반숙을 좋아하지만, 반숙을 기대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어딜 가나, 완전하게 익은 완숙이 나오기 때문이다. 볶음밥용으로 남겨둔 국물을 조금 가져왔다. 퍽퍽해진 노른자는 국물없이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볶음밥 2개 주문했어요~

볶음밥을 주문하니, 밥을 넣고 참기름을 뿌리고 그 위에 김가루를 투하한다. 그리고 직접 볶는 줄 알았는데, 주인장이 익숙한 손놀림으로 재빠르게 밥을 볶는다. 라면에 쫄면에 밀떡까지 탄수화물을 계속 섭취했는데도 볶음밥이 들어가니 이제야 밥다운 밥을 먹었다. 

 

혼자가 아니라 둘이서 먹으니, 숟가락에 음식을 올리는 연출샷이 부담스럽다. 괜찮다고 하지만, 혼자서만 사진을 찍으니 먹는 속도가 뒤처지고 먹으면서 대화하고 그리고 촬영까지 멀티가 안된다. 이러니 혼밥을 좋아할 수 밖에... 그래도 아주 가끔은 메뉴 특성상 둘이서 먹어야 할 때도 있다. 

2018.08.09 - 도화동 다락 & 마포원조 떡볶이 같은 듯 달라

 

도화동 다락 & 마포원조 떡볶이 같은 듯 달라

마포에는 한 골목에 3곳의 떡볶이집이 모여 있다. 같은 떡볶이인데 집집마다 맛이 다르다. 그래서 마포 3대 떡볶이라 불린다. 현재 3곳 중 2곳만 가봤다. 직접 끓여서 먹어야 하는 즉석 떡볶이집

onion02.tistory.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