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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동 부흥동태탕 (feat. 브로트아트 딸기크루아상)

불향 가득한 오삼볶음을 먹기 위해 여의도로 출발했지만, 결과는 얼큰한 동태탕을 먹었다. 어차피 둘 다 먹을 계획이었고, 순서만 바꿨을 뿐이다. 오삼볶음은 나중에 생각하고, 동태알탕을 먹으러 부흥동태탕으로 출발이다. 참, 매운 입맛을 달래기 위해 브로트아트에서 디저트까지 야무지게 먹었다.

 

구 여의도백화점, 현 맨하탄빌딩이다. 건물 지하는 음식백화점으로 콩국수로 유명한 진주집이 있다. 진주집 옆집이 별미볶음인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직화로 볶은 제육에 오삼을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찾았는데,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했다.

 

혼밥이라서 바쁜 점심시간을 보내고, 1시 30분 언저리에 도착을 했다. 늦게 먹기도 하지만, 일부러 늦게 온 이유가 있다. 원래는 2인분부터 주문을 해야 하는데, 한가할 때는 1인분도 가능하다고 해서다. 그런데 밖에는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고, 안에는 자리가 없다. 다른 곳은 점심시간이 지나서 한가한데, 여기만 여전히 바글바글하다. 

먼저 온 혼밥러가 있었고 때마침 자리가 나서 들어갔다. 혼밥러가 1인분을 주문하니,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다는 직원, 결국 혼밥러는 2인분을 주문했다. 이 과정을 지켜보고 있던 나, 살며시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부흥동태탕이 있는 오륜빌딩!

구 여의도백화점에서 부흥동태탕까지 도보로 4분이 소요된다. 혼자서 2인분은 무리고, 양도 엄청 많다고 하니, 1인분이 가능한 곳으로 자연스럽게 이동을 했다. 부흥동태탕은 오륜빌딩 3층에 있는데, 이곳이 낯설지가 않다. 아마도 1층에 있는 다미때문인 듯 하다. 여의도가 주출몰지역이던 시절 생선구이를 먹으러 자주 찾았다. 

 

현재 시간은 13시 45분이다. 별미볶음과 달리 부흥동태탕은 적막 그 자체다. 이 시간에는 원래 이래야 하건만, 왜 거기만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는지 도통 모르겠다. 아무도 없으니 살짝 당황스럽지만, 식사가 가능하다는 주인장 말에 서둘러 자리에 앉았다.

 

맛있는 녀석들도 왔다 간 곳!

동태전골을 주문해 보글보글 끓이면서 반주와 함께 먹고 싶었으나, 전골 1인분은 안된단다. 동태탕과 동태알탕 사이에서 고민따위는 필요없다. 왜냐하면 무조건 동태알탕(11,000원)이니깐. 육고기의 내장은 못 먹지만, 물고기의 내장은 없어서 못 먹는다. 

 

여의도동 부흥동태탕 동태알탕 등장이요~
길쭉한 깍두기, 콩나물무침, 공깃밥!

그리고 무말랭이무침이다. 섞박지처럼 보이는 깍두기는 많이 익었고, 콩나물무침은 2% 부족한 맛이랄까? 하지만 무말랭이무침은 적당히 꼬들꼬들하고 달큰해서 좋다. 편식을 하면 안되지만, 이거 하나만 주구장창 먹었다는 거, 안 비밀이다.

 

동태알탕 첫느낌은 국물이 많다~

여의도 스타일인가? 상은북어국에 이어 부흥동태탕까지 냄비가 아니라 스댕(?) 대접으로 나온다. 그릇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건, 시뻘건 국물이다. 그리고 불순물처럼 풀어진 알이 둥둥 떠다닌다. 동태는 한마리는 아니고, 2조각이 들어 있다.

 

두부와 무도 있다네~

그낭 동태탕이 아니라 일부러 동태알탕을 주문했는데, 곤이(사전: 물고기의 뱃속에 든 알이나 새끼) 사이즈가 맘에 들지 않는다. 실망할뻔 했는데, 숟가락으로 다시 확인을 하니 커다란 곤이가 푸짐하게 들어 있다. 몽글몽글하게 생긴 이리까지 있으면 백점 만점인데 아쉽다.

 

각오는 했지만, 때깔에서 느껴지는 얼큰함이 입술을 때리고 목젖을 가격하면서 넘어온다. 적당하게 칼칼할 줄 알았는데, 무자비하게 얼큰하다. 맵(순)둥이라서 더 맵게 느껴진다. 풀어진 곤이로 인해 국물은 진국이 됐지만, 너무 매워서 건더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밥을 국물에 적신 후 곤이를 올려~

반주를 곁들이면 덜 맵지 않을까 싶지만, 목감기로 인해 금주 중이라서 참아야 한다. 그래도 국물만 먹었을때 보다는 밥과 함께 먹으니 덜 맵다. 밥은 국물에 말지 않고 적신다. 그리고 곤이나 살 그리고 두부를 올려서 먹는다. 이때 무말랭이무침을 더하면, 아삭한 식감에 달큰함까지 잘 어울린다.

 

살과 곤이는 같이 먹어도 좋아요~

얼큰한 국물로 인해, 건더기만 골라서 밥과 함께 쓱쓱 비빈다. 국물을 더해 촉촉하게 먹고 싶지만, 맵둥이에게 불가능은 불가능이다. 고로 퍽퍽하게 비벼서 먹는다. 그나마 무말랭이가 있어 동태알탕에 없는 아삭함과 달큰함을 채웠다.

 

지난번에 상은북어국에서 동태탕을 먹고 브로트아트를 찾았다. 그때는 거리가 멀지 않아서 갔지만, 이번에는 약 500m로 가깝지는 않지만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해서 갔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처음에는 입주변이 아프다가, 시간이 지나면 속이 아프다. 이럴때는 부드러운 생크림을 흡입해야 한다. 

 

이왕 왔으니, 다른 빵도 봐야 하는데, 정신이 없어서 딸기크루아상(6,200원)만 골랐다. 사실 딸기 컵케이크가 더 끌렸지만, 용기가 플라스틱이라서 종이박스에 들어있는 크루아상을 선택했다. 크루아상과 딸기 사이에 부드러운 생크림이 들어 있는데,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해 허겁지겁 먹다보니 사진이 없다. 

덜 매웠더라면 자주 찾을텐데, 호되게 당하고 다니 두렵다. 곤이에 이리까지 내장이 가득 들어있는 동태탕, 어디로 가야 만날 수 있을까? 동태탕 정복은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기필코 찾고 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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