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동 빵쌤
자고로 대형 베이커리카페는 서울 밖으로 나가야 하는 줄 알았다. 단독 2층 건물에 150평이면 월세가 얼마일까? 혹시 (건물)주님? 정답은 모르지만, 영등포역 근처에 빵쌤이라는 대형 베이커리카페가 생겼다. 규모가 큰 동네빵집인 줄 알았는데 영등포, 망원, 연희, 마곡 등 매장이 은근 많다.
150평답게 규모가 겁나 넓다. 1층 빵 진열대 뒤로 테이블이 있지만, 2층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왜냐하면 공간이 훨씬 넓으니깐. 도심 속 대형 베이커리카페라니 생존 전략이 있는지 궁금하지만, 물어볼 수 없기에 혼자만의 추측으로 주인장 = 건물주님으로 정했다. 공간이 넓으면 빵도 많을 거다. 한번의 방문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서, 눈길이 가는 빵 위주로 카메라에 담았다.
왼쪽부터 앙버터와 허니버터브레드 그리고 공주밤빵이다. 사진이 흐릿하게 보이는데 이는 비닐천막(?)으로 덮혀있기 때문이다. 조명 반사에 선명하지 않아서 올리고 싶었지만, 모든 빵을 다 구매한다면 모를까? 촬영을 위해 비닐을 올리는 건, 예의가 아니라서 저상태 그대로 사진을 찍었다.
시그니처 밤파이와 누적판매 7만개를 돌파했다는 소금빵이다. 소금빵을 좋아하지만, 플레인을 벗어나 이제는 생크림이나 치즈 등이 들어 있어야 한다. 고로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플레인 소금빵은 스치듯 안녕이다.
빵은 전체적으로 가격대가 있는데 반해 음료 가격은 나쁘지 않다. 종류는 디따 많지만, 언제나 시원한 아메리카노(4,300원)를 주문한다. 2샷이 들어간다고 하니, -1샷을 할까 하다가 말하지 않았다. 대신 맹물보다 얼음을 더 많이 달라고 했다. 왜냐하면 얼음을 깨물어 먹는 걸 좋아해서다.
처음 가는 빵집이라면 시그니처나 인기, 베스트 빵에 더 집중을 하게 된다. 괜한 도전은 하기 싫으니깐. 밤파이와 진짜 감자&고구마빵 그리고 찐마늘바게트와 공주밤빵 중에서 2가지를 골라 쟁반에 담았다.
서울을 벗어난 곳에 있는 대형 베이커리카페는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 공간이 널널한 편인데, 도심 속 대형베이커리카페는 다닥다닥 붙어있다. 살짝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워낙 공간이 넓고 사람도 많지 않아서 답답함은 이내 사라졌다.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테라스가 있지만, 익숙한 도심 뷰라서 굳이 나가지 않았다.
샷도 줄이지 않고 맹물보다 얼음을 더 많이 달라고 했더니, 와우~ 커피가 아니라 겁나 쓴물이다. 얼음만 골라서 깨물어 먹다가, 부족하면 1층으로 내려가 리필을 2번이나 요청했다. 귀찮을 수도 있을텐데, 친절하게 얼음을 가득 채워졌다.
크로플은 크루아상 반죽을 와플기에 눌러 만든 빵으로, 크루아상과 와플의 합성어다. 과일크로플(4,600원)은 크루아상 특유의 결과 부드러움은 사라졌지만, 압축으로 인해 쫄깃함이 새로 추가됐다. 와플과 비슷한데 좀 더 단단해졌으며, 부드러운 생크림과의 조화는 말해 뭐해다.
딸기를 슬라이스해서 토핑을 많이 하던데, 빵쌤은 딸기가 통으로 들어 있다. 어떤 생크림을 사용하는지 모르지만, 느끼함은 덜하고 고소함과 부드러움은 가득이다.
밤파이(2,900원)가 처음은 아닌데, 빵쌤의 밤파이는 달아 달아 겁나 달다. 밤보다는 앙금때문인 듯 한데, 한입 먹고 극강의 단맛에 쓴커피를 연신 마셨다. 차라리 밤식빵을 먹을 걸, 살짝 후회했는 거 안 비밀이다.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고구마빵(4,600원)이라고 하던데, 겉모습은 확실히 그러하다. 집게로 집어서 쟁반에 옮길때부터 엄청 묵직하더니, 빵이 참 튼실하다. 그나저나 어찌나 쫀득하던지 빵이 아니라 떡인 줄 알았다. 밤파이가 워낙 달아서, 진짜고구마빵은 적당히 달다. 인기메뉴에서는 공주밤빵을 그리고 향기로운 바질이 들어 있는 빵까지 빵쌤에 다시 가야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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