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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동 돈까스전문점 승

주출몰지역에 즐겨찾는 돈까스 집이 있었는데 신촌으로 이전하는 바람에 그동안 먹고 싶어도 먹지 못했다. 그런데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더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전혀 몰랐다. 예전 그집에서 일본식 카츠를 먹었다면, 마포구 도화동 삼창프라자 지하1층에 있는 승에서는 마늘돈까스를 먹는다.

 

돈까스 전문점 승은 삼창프라자 지하 1층에 있어요~

도화동이 주출몰지역이다 보니, 블로그 지분율이 높다. 그래서 가능한 피하려고 했는데, 정면승부(?)를 해야할 곳을 발견했다. 승은 마늘돈까스로 꽤 유명한 곳이라는데, 그동안 나만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첫방문이지만, 곧 단골이 되겠다고 다짐을 하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옛날 경양식 느낌이랄까? 낡음의 미학이자 전통이 느껴진다. 오픈 주방으로 지글지글 돈까스 튀기는 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온다. 혼밥하기 좋은 바테이블이 있고, 2인 4인용 테이블도 있다. 늘 그러하듯, 혼밥은 12시를 피해야 하므로, 1시 무렵에 도착을 했다.

 

테이블에는 돈까스 소스와 양배추 소스가 있어요~

돈까스 전문점인 줄 알았지만, 단일메뉴인지는 몰랐다. 자리에 앉은 후 메뉴판을 갖다 주길 기다리고 있는데, 감감무소식이다. 몇 분의 시간이 지났을까? 저기서 직원이 다가온다. 이제야 주문을 받는구나 했는데, 메뉴판이 아니라 음식을 들고 오고 있다.

그제야 주변을 살피니, 에어컨에 돈까스 9,000원이라고 적힌 종이가 보인다. 왜 메뉴판이 없고 주문을 받지 않았나 했더니, 받을 필요가 없었던 거다. 왜냐하면 단일메뉴이니깐.

 

승 단일메뉴 마늘돈까스 등장이요~
반찬은 거의 익지 않은 배추김치와 단맛이 과하지 않은 단무지

밥은 뚜껑이 덮인 채 나오는데, 그 뚜껑은 돈가스 소스를 담는 그릇으로 활용해야 한다. 밥과 슴슴한 된장국이 나오는데, 아마도 리필이 가능할 거다. 하지만 승에서 리필 요청은 밥과 국이 아니다. 

 

마늘돈까스 등장이요~

양배추에 샐러드소스를 추가하고, 밥뚜껑에는 돈까스 소스와 겨자를 넣어서 섞어주면 된다. 먹을 준비는 이상 끝, 본격적으로 달리면 된다.

 

누가 마늘돈까스라고 말해주지 않아도 냄새로 먼저 알게 된다. 먹기도 전에 달큰한 마늘향이 코를 지배해 버렸다. 그나저나 마늘치킨은 익숙한데 마늘돈까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닭에서 돼지로 주재료만 달라졌을 뿐인데, 익숙한데 낯설다. 돈까스라서 어색할 뿐이지마, 냄새는 마늘통닭과 완전 비슷하다.

 

돼지고기에 튀김옷을 입히기 전에 마늘을 추가한 듯 싶다. 바삭한 돈까스 사이로 마늘의 달달함이 느껴진다. 고온에서 조리를 했으니 마늘의 알싸함은 1도 없다. 단, 묵언수행까지는 아니더라도 마늘향이 진하게 난다. 

 

마늘 맛을 더 느끼고 싶다면 소스없이 먹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먹으면 살짝 느끼해지니 알싸한 겨자가 더해진 소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덜 느끼하게 먹을 수 있다. 소금만 더해서 먹어도 좋을 듯 싶은데, 테이블에 없기에 그냥 먹었다. 다음에 가면 소금이 있는지 물어봐야겠다.

 

김치를 올린 건 백퍼 연출샷

밥과 양배추 샐러드 그리고 돈까스를 올리면 삼합 완성이다. 원래 돈까스 먹을때 밥을 잘 먹지 않지만, 이번에는 딱 한숟갈만 먹었다. 왜냐하면 승에서는 밥과 국이 아니라 돈까스 리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영업을 오후 3시까지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12시 점심시간을 피해 일찍 가거나, 늦게 가면 돈까스를 더 먹을 수 있다. 처음에는 한줄이 나오지만, 더 달라고 하면 반줄을 추가로 주기도 하고, 처음부터 1과 1/2로 시작해도 된다. 

 

먹고 있는데 부족하지 않냐고 물어본다. 괜찮다고 할까 하다가, 다른 테이블을 보니 리필은 기본인 듯 마다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더 달라고 요청을 했더니, 새 접시에 양배추와 함께 마늘돈까스가 나왔다. 돈까스만으로 배를 채우는 바람에 밥도 양배추 샐러드도 많이 남겼다.

계산을 할때, 주인장은 이렇게 말했다. 여기 온 손님이 배불리 먹고 가면 기분이 좋다. 카드를 받으면서 나도 모르게, 다시 또 올게요라고 인사를 했다. 당분간 일주일에 한번은 마늘돈까스를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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