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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중요성과 가치 재발견 국립농업박물관

먹기 위해 살거나, 살기 위해 먹거나, 무엇이 중헌지 따지기 전에 인간은 먹지 않으면 죽는다. 혼밥을 하듯, 여럿이 먹듯, 우리는 오늘도 밥을 먹는다. 그 밥은 어디서 왔을까? 농업의 사전적 의미는 토지를 이용해 인간에게 유용한 동식물을 길러 생산물을 얻어내는 산업이라고 한다. 식량위기, 식량안보 등 먹거리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요즘, 우리 농업에 대한 모든것을 만날 수 있는 국립농업박물관이 지난달 개관을 했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인로에 있는 국립농업박물관!
빨강이는 밤알, 노랑이는 쌀알로 국립박물관 캐릭터!

당연히 있는 줄 알았는데, 국립농업박물관은 국가가 설립한 최초의 농업박물관이라고 한다. 그런데 왜 수원일까? 현대는 농촌진흥청 부지, 조선시대에는 정조가 농업을 장려하기 위해 축조한 축만제가 있던 곳이다. 여기서 축만제란, 천년만년 만석 생산을 축원한다는 의미로 정조 23년에 축조한 인공호수다.

 

농업관1

농업관1은 농업의 근본이 되는 땅, 물, 씨앗을 소개하고 농산물을 재배하고 수확해온 과거와 현대의 농경 문화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볼거리가 엄청 많다는 거, 블로그 업로드 사진을 선별하는데 엄청 어려웠다는 거, 안 비밀이다. 

 

완도군 청산도에만 있는 구들장 논은 온돌처럼 구들장 구조를 적용한 논으로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형태라고 한다. 지금은 땅이 없어도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지만, 스마트팜과 같은 4차 산업혁명을 몰랐던 과거에는 농사를 짓기 위해 땅은 절대적이었다. 

 

농사직설은 조선 세종때 편찬한 대표 농서!

땅만 있다고 농사가 가능할까? 아니다. 땅만큼 물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6~8월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다 보니, 빗물을 관리하기 위해 웅덩이, 저수지와 같은 수리시설이 예전부터 발달해왔다. 벽골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쌓아 만든 고대 저수지로, 김제시 부량면 포교리에 제방 일부가 남아 있다.

 

비변사 계문은 제방이 무너져 이를 수리할 것을 정조에게 청하는 문서!
씨오쟁이, 종다래끼, 뒤웅박, 동구미, 채독은 종자 보관 용기!

땅과 물을 있는데, 농시를 지을 종자가 없다면... 예로부터 농부는 굷어 죽어도 씨앗은 베고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종자는 먹거리를 만드는 농사의 중심이다. 고로 종자주권은 식량주권의 출발점이자 뿌리다.

 

땅을 가꾸고 저수지를 만들고 씨앗을 심었다면, 다음 작업은 재배다. 쌀 한 톨을 만들기 위해 농부의 손이 88번 간다는 말처럼, 거름주기, 땅갈이, 이양과 제초 등 재배는 농부의 정성이다. 

 

가래는 땅을 고르고 도랑을 치며 둑을 깎거나 쌓고 흙을 떠서 옮기는 도구!
인걸이는 사람이 끌어서 밭을 갈거나 김을 매는 쟁기!
겨리쟁기는 산간지대의 거친 땅에서 소 두마리에 걸어서 밭을 가는 쟁기!
고써레는 옥수수, 통 등의 씨를 뿌리기 위해 밭의 골을 만드는데 쓰는 도구!
써레

한 해 농사의 첫 단계는 겨우내 얼어있던 논밭의 흙을 부드럽게 갈고 평평하게 고르는 일이었다. 예전에는 따비나 쟁기, 써레 등의 도구를 사용했는데, 사람의 힘만으로 한계가 있을 때는 소의 힘을 빌렸다. 갈이 후에는 나래, 번지와 같은 고르기 도구로 땅을 다듬어 씨앗을 뿌리기에 좋은 환경으로 만들었다.

 

왼쪽부터 무자위, 용두레, 맞두레는 물을 퍼올리는 도구!
물지게

벼농사를 비롯한 모든 농사에서 물은 반드시 있어야 할 필수 요소이며, 농업 용수의 확보는 한 해 농사의 성패를 결정할 정도로 매우 중요했다. 물 확보를 위해 둑이나 보 같은 수리 시설뿐만 아니라 개울이나 웅덩이에서도 도구를 이용해 물을 퍼올렸다.

 

자율주행 이앙기!
비료포대라 쓰고 눈썰매라 읽는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로 거두기, 털기, 말리기, 고르기 등의 작업이 진행된다. 잘 익은 농작물을 거둔 후에는 볕이 잘 드는 곳에서 말려서 알곡을 털어낸다. 알곡이 작은 곡물류는 바닥에 명석을 깔고 넓게 펼쳐 골고루 잘 마르도록 하며, 알곡에 섞인 먼지나 부스러기 등을 없애는 고르기 작업을 거친 후 보관한다.

 

탯돌은 곡식의 낟알을 떨어내는 탈곡기구!

콤바인은 벼를 비롯해 보리, 콩 등 잡곡을 베는 동시에 탈곡, 선별(정선)까지 할 수 있는 현대식 수확 농기계다. 1990년대부터 탈곡기, 콤바인 등을 이용한 수확 작업의 기계회가 본격적으로 실현됐다. 

 

농업관2

농업관은 농업의 기원부터 미래의 모습을 땅과 물, 종자, 재배, 수확(농업관1), 저장과 가공, 운반과 유통, 미래 농업(농업관2) 등 9가지 핵심 주제를 담고 있다.  

 

나락뒤주는 벼를 갈무리하기 위한 저장고!
왼쪽부터 뒤주, 채독, 나무독은 농산물 보관 용구!
맷돌은 곡물을 갈아 가루로 만드는 빻는 도구!
절구와 디딜방아는 농산물의 껍질을 벗기는 찧기 도구!

전통적 도정 공간 방앗간은 연자매, 디딜방아, 물레방아, 통방아 등이 설치된 곳에 건물을 지어 도구, 곡물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 방앗간은 찧는 낟알을 부엌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부엌 뒤쪽에 배치했다.

 

현미기, 정미기, 정맥기 등은 현대의 도정기계!
경운기는 논밭을 갈아 일구는 데 사용하는 보행형 농기계!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 할 수 있는 바퀴는 기원전 4천 년경 메소포타미아에서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 운반도구는 대상물과 작업 종류, 시대에 따라서 말과 소 등의 가축부터 수레, 경운기, 트랙터 등 농기계와 같이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다.

 

베틀은 실로 옷감을 파는 도구!

직물은 직기를 활용해 두 올의 실을 가로와 세로로 교차하면서 짠 천을 말한다. 신석기 시대 유적지에서 가락바퀴와 바늘이 출토된 것으로 보아 이때부터 직물 생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갑자기 뚝 끊긴 느낌이지만, 전시물이 느무느무 많아서 나름 선별을 했다. 국립농업박물관은 농업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담고 있다 보니 볼거리가 넘쳐 흐른다. 과거는 신기했고, 현재는 익숙했으며, 미래는 아직은 알 수 없기에 먼나라 이야기 같았다. 볼거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거리도 있다는 거, 안 비밀이다.

 

식물원

다양한 환경에서 자라는 250여 종의 식물이 있는 식물원이다. 평범한 온실처럼 보이지만 미래 식량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클로렐라수직정원과 물고기 양식과 농작물 재배를 결합한 아쿠아포닉스 등 저탄소 순환농업 기술도 만날 수 있다. 엄청 추웠던 날인데 식물원만은 열대우림인듯 엄청 뜨거웠다.

 

수직농장이라 쓰고 스마트팜이라 읽는다!

땅과 햇빛이 없어도 농사가 가능한다. 왜냐하면 온도와 습도는 기본, 인공 빛을 조절하고 양분을 공급하면서 작물을 재배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팜은 땅이 아닌 수경으로 작물을 키운다. 미세먼지나 가뭄, 폭우와 같은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다 보니, 친환경적이며 수확량은 언제나 일정하다. 

 

국립농업박물관은 워낙 넓고 볼거리가 많아서 편안 복장은 필수다. 열대우림같은 수목원도 있으니, 물품보관소에서 겉옷과 가방은 넣어두고 관람을 시작해야 한다. 참, 이용료는 없다.

 

눈으로 덮인 다랑이논밭!
흔적을 남기고~

농업관1과 2, 식물원, 수직농장뿐만 아니라 어린이박물관, 곤충관, 식문화관에 이어 다랑이논밭, 과수원, 황토마당 등 볼거리가 정말로 넘쳐 흐른다. 식량안보시대 도시인에게도 농업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올 필승 코리아 원산지를 원하기 때문이다. 

 

농업은 인류 공동체가 시작된 계기이자 인류가 살아온 이유라 할 수 있다. 도시에서 농촌이 멀게 느껴지지만, 농업은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다. 겨울방학에 아이는 물론, 어른이 가도 좋은 곳, 국립농업박물관이다. 

■ 전시관 운영시간: 10:00~18:00
어린이 박물관: 10시, 11시 30분, 13시 40분, 15시 10분, 16시 40분 (사전예약 필수)
관람료: 무료 (물품보관소도 무료)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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