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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 스테이550 (feat. 황리단길)

경주여행을 왔으니 핫한 황리단길을 무조건 가야한다. 그런데 사람이 많은 건 싫다. 이 둘을 충족하고자 좀 이른 시간에 도착을 했는데,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왜냐하면 가게가 오픈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길거리 음식은 포기, 가볍게 동네 한바퀴 후 베이커리카페 스테이550으로 향했다.

 

길을 건너면 황리단길 시작~

황리단길은 평일이라고 해도 워낙 유명한 곳이라서, 누구보다 빠르게 다녀와야겠구나 했다. 길거리 음식도 줄서서 기다리지 말고,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서둘러 가야지 했는데, 영업시간도 확인하지 않고 마음만 앞섰다. 

황리단길에 있는 가게들은 대체로 11시에 오픈을 하는데, 30분이나 일찍 도착을 해버렸다. 심각하게 한적한 거리를 보면서, 직진을 할까? 아니면 건너편에 있는 대릉원으로 갈까? 잠시 고민을 했지만, 가고 싶은 빵집이 있어 직진을 했다. 

 

만두 겁나 좋아하는데 쩝쩝~
예스러운 곳에 한복 대여는 필수인 듯~
슬기로운 과자생활도 그림의 떡~

십원빵은 황리단길을 대표하는 먹거리가 아닐까 싶다. 워낙 유명해서 그 맛이 매우 몹시 궁금했으니, 오픈 전이라 사진만 담았다. 십원빵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십원인 줄 알았던 사람 여기 있어요~ 

 

황남옥수수도 꽤나 유명하다고 하던데, 역시나 오픈 전이다. 십원빵과 황남옥수수는 신상 길거리 음식이라 할 수 있다. 붕어빵, 씨앗호떡, 회오리감자 등 신작보다는 스테디셀러를 좋아하는 1인이다. 고로 먹을 수 없음에 아쉬어하기 보다는 내심 반가웠다. 그런데 또 모른다. 고소하고 달달한 냄새를 맡았다면, 아니 먹을 수 없었을 거다. 

 

그냥 쫀드기 아니고 황남쫀드기다. 시즈닝 감자튀김과 비슷해 보이는데, 황리단길에 있는 먹거리 중에서 가장 끌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쫀드기는 예전에 많이 먹었고, 매콤한 시즈닝은 배앓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순두부 아이스크림은 어떤 맛일까? 가장 궁금했던 곳~

카메라 성능이 좋은 스마트폰에 DSLR이 있는데 굳이 사진관에 갈 필요가 있을까 했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여기뿐만 아니라 인생네컷 등 황리단길에는 사진관이 은근 많다. 여권 재발급 받으려면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여기서 증명사진도 가능할까나?

 

스테이550 도착이요~

황리단길은 어쩔 수 없어 겉핥기를 했지만, 스테이550은 겉이 아니라 속을 확인하기 위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외관은 한옥을 리모델링한 듯 한데, 내부는 꽤 현대적이다. 전체적으로 낡음보다는 세련된 느낌이다. 

 

1층은 빵집 공간, 2층은 카페 공간으로 되어 있다.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양해를 구한 후, 진열대 앞으로 서서히 다가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스테이550가 딸기를 겁나 애정하는 빵집인지 몰랐다.

 

딸기쫀득생크림
생크림 쇼콜라에도 딸기가~
딸기크림치즈와 쇼콜라무스
딸기생크림팡
더티초코와 레몬크림 마들렌
스테이핫도그와 할라피뇨롱소세지
마약이 들어있지 않는 마약빵~
딸기롤케익과 딸기데니쉬
딸기크로와상
크로와상과 아몬드모카번

딸기에 흠뻑 빠진 1인인데 빵을 딸랑 하나만 골라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 스테이550에 대해 좀 더 검색을 했다면, 지사제라고 먹고 왔을텐데 아쉽고 또 아쉽다. 빵에는 커피가 딱이지만, 이번에는 약해진 장을 생각해서 뜨끈한 유자차(6,000원)를 주문했다.

 

1층에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넓디넓은 2층으로 올라왔다. 일찍 오는 바람에 황리단길은 썰렁했지만, 스테이550은 한적해서 좋다. 창문을 통해 보이는 골목 풍경은 메인을 벗어난 안쪽 골목같은데 죄다 한옥이다. 오는 내내 밥집다운 밥집을 만나지 못했는데, 아무래도 아까 왔던 메인 골목이 아니라 밥집은 안쪽에 있나 보다. 

 

스테이550 딸기크로와상과 유자차 등장이요~

마트에서 판매하는 유자차는 달아서 마시지 않는데, 스테이550 유자차는 직접 만들었는지 적당히 달면서 유자향은 진하다. 언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니 한 잔의 유자차는 약보다 낫다. 

 

딸기크루아상 완전 좋아해~

딸기를 겁나 좋아하는 1인에게 스테이550은 너무 힘든 곳이다. 자주 올 수 없으니 딸기가 들어있는 모든 빵을 다 먹고 싶지만, 현실은 한 개만 골라야 한다. 거짓말 안보태고 다시 설사가 터져도 좋으니, 무식하게 이것저것 다 먹을까?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100% 프랑스밀가루로 만들었다네~

마음은 몸상태를 무시하고 싶었으나 현실은 딸기 크로와상(크루아상)으로 골랐다. 이렇게 단촐한 브런치는 난생처음이니, 소중하게 즐겨야 한다. 크로와상은 결이 살아 있으면 바삭한 겉과 달리 속은 촉촉하다. 부드럽고 고소한 생크림은 겉은 물론 안에도 넉넉하게 들어 있다.

크루아상에 생크림 그리고 딸기까지 미친 조합이 아닐 수 없는데, 하나만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 그저 가슴 아플 뿐이다. 황리단길은 이번으로 졸업(?)을 하려고 했는데, 결과는 수박 겉핥기다. 고로 언제가 될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경주에 다시 가게 된다면 황리단길과 스테이550은 무조건 무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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