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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동 라꾸긴

무지 애정하는 곳인데 그동안 너무 뜸했다. 그때는 단골, 지금은 처음 방문한 사람이 됐지만, 맛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예약은 필수지만, 혼술이라면 예약없이 일찍 가도 괜찮다. 바테이블이 있으니깐. 강남급 퀄리티이지만 강남이 아닌 구로동에 있는 라꾸긴이다.

 

해가 지났으니 3년 만의 방문이다. 미용실에서 샐러드 매장으로 바뀐지도 모를 정도로 발길이 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장이 알아봐줄까 하는 기대감은 문을 열자마자 무참히 깨졌다. 마치 처음 온 손님인 듯 예약 여부를 물어본다. 하지 않았다고 하니, 자리가 없단다. 혼자 왔는데 자리가 없냐고 다시 물어보니, 그제서야 바테이블에 앉으라고 한다.

 

혼술하기 좋은 바테이블!

안쪽에 있는 테이블은 현재(5시 오픈인데 5시 10분에 도착했음) 비어있지만, 예약이 다 찼단다. 혼자는 예약없이 가능 하지만, 여럿이 올 때는 무조건 예약(전화)을 해야겠다.

 

거의 매일 바뀌는 메뉴판~

굴시즌이니 당연히 굴튀김을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메뉴판을 보니 없다. 굴은 포기할 수 없으니 튀김을 버리고 굴나베(15,000원)를 주문했다.

 

처럼이와 (새)로이를 좋아하는데 라꾸긴은 취급하지 않는단다. 이즈백과 이슬이만 있다고 해서, 이슬 프레쉬(5,000원)로 주문했다. 기본 안주는 미역 계통의 해조류 마요샐러드다. 꼬들꼬들하니 식감 하나는 일품이다.

 

라꾸긴 굴나베 등장이요~
폰즈간장같은 소스~

굴나베는 혼자 먹기에는 적당하나, 여럿이 이거 하나만 먹으려고 한다면 많이 부족할 거다. 라꾸긴은 양보다는 질과 맛이 먼저랄까? 푸짐과는 거리가 멀지만 퀄리티는 훌륭한 곳이다. 굴나베는 일본식 굴전골로 뜨끈하게 먹을 수 있는 국물 요리다.

 

굴을 마지막에 넣었는지, 마치 생굴처럼 굴의 진한 풍미가 확 느껴진다. 나베도 훌륭하지만 튀김으로 만났다면 더 좋았을텐데, 살짝 아쉽다. 굴전골이나 굴국, 굴전은 집에서 자주 먹지만, 굴튀김은 거의 못먹으니깐.

 

짭조름한 폰즈 소스 추가요~

나베가 일본음식이다 보니 국물이 달큰한 편이다. 고춧가루 팍팍 넣어서 얼큰하게 먹고 싶지만, 굴의 풍미를 위해 참기로 했다. 국물을 흠뻑 받아들인 두부 한 점에는 한 잔이 딱이다.

 

두툼한 유부구나 했는데 안에 떡 아니면 곤약이 들어있다. 곤약처럼 무맛인데, 떡처럼 쫀득쫀득하기 때문이다. 굴이 주인공이지만, 부재료가 많아서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두번째 안주를 주문할 타이밍~
오늘의 모듬회 7종 14점이요~
주인장이 직접 만든 간장으로 회를 더 맛깔나게 만들어 준다~

라꾸긴은 다채로운 숙성회를 혼자서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오늘의 모듬회(18,000원)는 7종류의 회가 2점씩 나온다. 메뉴판을 보니, 혼마구로(참치), 도미, 완도광어, 삼치, 아지(전갱이), 방어, 범돔이라고 나온다. 음... 4개는 확실히 알겠는데, 3개는 알쏭달쏭하다.

 

껍질로 보아하니 아지(전갱이)!
역시나 껍질로 구분이 가능한 도미!

도미와 광어는 생김새뿐만 아니라 맛에서도 알 수 있다. 숙성를 했는데도 쫄깃함은 여전히 살아 있다. 한 점에 한 잔을 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총 14잔을 마셔야 한다. 한 병도 겁나 힘든데 2병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다. 부끄럽지만 꺾어 마시기 전법을 활용해야겠다. 

 

딱 봐도 혼마구로(참치)!
삼치회로 추정~
범돔회로 추정~

마지막 잎새가 아니라 마지막 회는 아마도 방어가 아닐까 싶다. 도미와 광어는 쫄깃한 식감이 우세였다면, 나머지는 기름이 싸악 올라서 겁나 부드럽다. 푸짐과는 거리가 멀지만, 다양하게 먹을 수 있어 좋다. 고로 라꾸긴은 혼술러를 위한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다. 

2020.10.28 - 고등어초절임은 향기를 싣고 구로동 라꾸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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