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심당 본점 & 테라스키친
늘 기차 시간에 쫓겨 포장만 하다가, 이번에는 도착하자마자 갔다.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으며 브런치를 즐기고 싶었다. 성심당에서 튜나바게트 샌드위치를 고르고, 테라스키친에서 커피를 주문한다. 그렇게 성심당 본점 & 테라스키친에서 아침을 먹는다.
대전이 노잼의 도시지만, 유명 빵집이 꽤 많다고 한다. 그러나 익숙함 때문일까? 대전에 오면 나의 발길은 늘 성심당으로 향한다. 이번에는 도착하자마자 갔다. 일정이 오후에 있어 서울서 아침을 먹고 출발해도 되는데, 일찍 오고 싶었다. 그래야 성심당에서 아침을 먹을 수 있으니깐.
성심당은 8시에 문은 열고, 2층에 있는 테라스키친 오픈시간은 8시 30분이다. 둘은 한몸이라서 테라스키친이라 쓰고, 성심당 카페라 불러도 된다. 늘 포장만 하는 바람에, 2층에서 빵을 먹어도 되는지 몰랐다. 성심당 케익부띠끄와 달리 여기는 먹는 공간이 없는 줄 알았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1층에서 빵을 구입하고, 2층에서 먹어도 된다는 사실을...
성심당에 오면 매번 똑같은 고민을 한다. 이번에는 뭘 고를까? 빵 종류가 워낙 많아서 선택하기 힘들지만, 계산할때 보면 거기서 거기다. 명란바게트는 필수, 몽블랑은 선택 그리고 느낌적인 느낌으로 그날 끌리는 빵, 이렇게 3개를 고른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갈때마다 먹고 싶었지만, 매번 포기를 했던 샌드위치를 먹을 거다.
든든하게 밥을 먹고 오는 경우가 많아서, 언제나 샌드위치는 그림의 떡이다. 샌드위치 코너가 따로 있다는 건, 찾는 사람도 많고, 맛도 좋다는 의미일 거다. 잠봉뵈르는 얼마 전에 먹었으니 패스, 반미와 참치 그리고 올리브와 카프레제 샌드위치 중 무엇을 먹어야 하나? 다 먹고 싶지만, 위가 허락하지 않으니 심사숙고를 해야한다.
샌드위치 종류도 많고, 심사숙고를 했지만, 어차피 답은 정해져 있다. 김밥 중에서 참치김밥을 가장 좋아하는데, 샌드위치라고 다를까? 튜나바게트샌드위치(5,500원)을 고르고 계산을 한다. 이때 2층에서 먹을 거라고 말을 해야 한다. 그럼 쟁반을 바꿔주고, 명란바게트 코너에서 샌드위치를 잘라준다.
왜 성심당 카페가 아닌 테라스키친이라고 했는지 알겠다. 1층에서 구입한 빵을 먹을 수도 있지만 돈가스, 볶음밥, 파스타 등 카페가 아닌 전문식당이기 때문이다. 가격도 생각보다 과하지 않고, 샌드위치를 괜히 샀나?
주문은 키오스크로 하면 된다. 메뉴에 오늘의 스프가 있기에, 같이 먹으려고 했다. 하지만 빠네 크림스프라서 빵에 빵은 과해서 포기했다. 이때만 해도 샌드위치가 양이 많아서 스프는 무리인 줄 알았는데, 결론은 둘 다 먹어도 충분했을 거다. 아이스커피(4,000원)는 2샷이 기본인데, 공복에 과한 카페인은 무리라서 1샷만 달라고 했다.
튜나바게트 샌드위치는 바게트 안에 참치샐러드, 아보카도, 로메인&양파 그리고 에멘탈치즈소스가 들어있다. 아보카도가 아니라 애호박인 줄 알았다. 어찌나 단단하던지 부드럽게 녹지 않아서 꼭꼭 씹었다. 워낙 좋아하는 샌드위치지만, 내용물보다는 빵 자체가 훌륭했다. 그나저나 다 못 먹을 줄 알았는데, 먹다보니 어느새 빵 부스러기만 남았다.
일을 다 보고 난 후, 대전역에 도착을 했고 어김없이 성심당 대전역점을 찾았다. 수미상관인듯 처음과 끝이 다 성심당이다. 오징어먹물방망이를 사고 싶었는데, 다 팔렸단다. 아침에는 들고 다니기 귀찮아서 먹기만 했는데, 왜 그랬을까? 후회하고 있는 중이다.
그냥 나갈까 하다가,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찹쌀도너츠와 회오리소세지를 골랐다. 부산 못지않게 대전도 동네빵집이 많다고 한다. 여전히 성심당을 좋아하지만, 기회가 되면 대전 빵지순례를 하고 싶다.
2019.04.23 - 대전 성심당 케익부띠끄 나도 가끔은 디저트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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