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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토끼정 롯데백화점본점 (feat. 삼진어묵)

명란과 크림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짠맛과 느낌함의 대결이라 할 수 있는데, 결과는 뻔하다. 크림이 아무리 많아서 짭쪼름한 명란젓을 이길 수 없다. 그러니 싸우지 말고 서로 친하게 지내야 한다. 명동 롯데백화점본점에 있는 토끼정에서 크림파스타를 먹고, 삼진어묵을 스치듯 들렸다.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1층에 있는 토끼정!

작년 여름 롯데백화점 명동점에서 성게알이 들어있는 소바를 먹었다. 그때 놓친 텐동을 먹기 위해 그곳으로 갔는데, 아뿔사~ 식당이 사라졌다. 그렇다면 칼국수를 먹으러 베테랑에 갈까 하다가, 새로운 메뉴를 먹고 싶어 잠시 식품관을 둘러봤다. 토끼정은 식당이 모여있는 곳에서 살짝 떨어져 있어 자칫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주방 규모에 비해 좌석은 얼마 없구나 했는데, 양쪽으로 나눠져 있다.

 

원산지가 글로벌 하다~

함박스테이크와 명란크림파스타 중에서 어느 것을 먹을까요?를 했더니, 명란크림파스타(10,300원)로 나왔다. 주문과 동시에 결제를 하면, 진동벨을 준다.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진동벨이 울리면 음식을 갖고 오면 된다. 백화점에서 혼밥은 몇 단계일까? 그리 높지 않을 듯 싶다.

 

롯데백화점 본점 토끼정 명란크림파스타 등장이요~
기본찬은 나물 장아찌와 무친 단무지!

명란크림파스타는 이탈리아 정통 파스타는 아닐 거다. 케첩 맛이 강한 나폴리탄처럼 명란크림파스타도 일본식이 아닐까? 한식보다는 일식 느낌이 나는 곳에서 주로 먹었으니깐.

 

아이스크림 아니고 명란이다~
불맛을 품고 있는 양송이버섯!

음식을 받으러 갔을때 직원은 명란을 다 섞으면 짤 수 있으니 조절을 해라고 했지만, 덜어 놓기 애매해서 다 넣고 쓱쓱 비볐다. 작은 알갱이는 명란이 아니라 날치알이며, 명란은 풍미와 향만 남기고 형체는 사라졌다. 날치알의 존재는 아마도 톡톡 씹히는 식감 더하기 명란 착시 효과가 아닐까 싶다. 

 

연출용이 필요해서 명란젓을 조금 남겨뒀다. 안그래도 전체적으로 짭짤한데, 이렇게 먹으니 짠맛이 파도처럼 훅 들어온다. 면은 알덴테로 식감이 살아 있으며, 톡톡 터지는 날치알 식감도 좋다. 명란은 식감은 없지만, 특유의 풍미와 감칠맛이 있고, 여기에 크림의 고소함이 더해지니 아니 좋을 수 없다.

 

버섯을 따로 조리했는지, 유독 불향을 품고 있다. 매운맛 없는 마늘은 크림과 만나 고소함만 가득이다. 크림파스타라서 느끼할 수 있지만, 명란으로 인해 느낌함은 제로다. 그러므로 굳이 반찬을 더할 필요는 없다. 

 

공깃밥인 듯 후리가케 밥!

면을 다 먹고 나니 소스가 남았다. 빵이 있으면 딱 좋은데 없고, 그냥 먹으려고 하니 무지 짜다. 남길까 하다가 소스가 진국이라는 생각에 공깃밥(후리가케 밥 1,000원)을 추가 주문했다. 주문을 하니, 전기밥솥에서 밥을 담고 후리가케를 올려서 준다. 밥을 다 넣기에는 소스가 많지 않아서 60% 정도만 넣고 쓱쓱 비빈다.

 

파스타 소스에 밥을 말아서 먹은 적이 있나 싶지만, 나름 나쁘지 않다. 소스만 먹었다면 물을 엄청나게 마셨을텐데, 밥으로 인해 간도 맞추고, 부족한 양도 채웠다. 

 

롯데백 본점에 오면 옵스는 무조건인데 이번에는 패스~
삼진어묵 명동점!

옵스도 삼진어묵도 본점은 부산에 있다. 늘 어묵보다는 빵을 선택했는데, 이번에는 어묵이다. 왜냐하면 디저트로 빵대신 밥을 먹었으니깐. 자주 가던 목동 현대백에 삼진어묵 매장이 있었는데, 없어지고 난 후 명동까지 와야 한다. 암튼, 어묵탕용 해물맛 모듬어묵과 볶음용 넙데데가 아니라 특천 사각 어묵을 샀다.

 

멘보샤어묵 앞에서 얼음~
크림땡초 멘보샤~

새로 나온 멘보샤어묵이다. 칠리새우와 크림땡초가 있는데 이건 크림땡초 멘보샤다. 왼쪽은 매콤, 오른쪽은 고소인데, 매운맛에 약한 내 기준에서 왼쪽은 2단계, 오른쪽은 1단계이다. 멘보샤어묵은 새우 한마리와 얇은 빵 사이에 어묵이 들어 있다. 데워 먹었다면 좀 더 바삭했을텐데, 식은 상태에서 먹으니 기름을 흡수한 빵은 눅눅하다.

새우와 어묵은 괜찮은데 이름처럼 멘보샤 느낌은 솔직히 아니다. 여기에 2개에 5,800원 할인에서 4,900원으로, 착하지 못한 가격이라서 재구매는 없다. 그에 반해 모듬어묵과 넙데데는 늘 그러하듯 매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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