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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래밀면 본점

밀면 맛 모르는 1인에서 조금은 아는 1인이 됐다. 밀면은 맛이 아니라 방식이라는 걸, 이제 알았기 때문이다. 밀면이니 냉면이니 쫄면이니 생각하지 말고, 비빔으로 시작해 물로 끝내면 된다. 부산 동래구 수안동에 있는 동래밀면 본점이다.

 

진짜 부산에 있는 동래밀면 본점
since 1996

스치듯 부산에 다녀왔다. 부산에 왔으니 해운대, 광안리 등 여름바다를 봐줘야 하는데, 바다는커녕 밀면만 먹고 왔다. 일정상 여기도 못갈 뻔 했지만,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갔다. 지금껏 밀면을 2번 먹었다. 한번은 울산에서 한번은 지난 4월 초량동에서 먹었다.

밀면, 돼지국밥은 부산 토속음식이다. 돼지국밥은 원래 못 먹으니 그렇다치고, 밀면은 도장깨기는 불가능해도 어느정도 정복은 했어야 했다. 냉면처럼 밀면을 먹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동안은 면이 문제인 줄 알았는데, 방식이 문제였다.

 

여기에 온 이유는 근처에 있어서다. 부산 친구에게 밀면을 먹고 싶은데 어디로 갈까하고 문자를 보내니, 동래에 있으니 동래밀면으로 가란다. 그런데 이게 왠열~ 우리 BTS RM이 여기서 밀면을 먹었다. 식사를 한 곳은 아무도 앉을 수 없도록 포토존으로 만들었다. 간판에 BTS 9주년을 축하한다는 현수막을 보고 의아해했는데, 아무래도 주인장이 아미인가 보다.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고 나니, 누군가(아마도 주인장)가 슬쩍 BTS 포토카드를 준다. 다행이다. 나는 뷔를 좋아하는데, 그녀는 정국이를 좋아하니깐. 그때는 제대로 인사를 못했는데, "감사합니다."

 

2곳만 갔지만, 밀면 집은 대체로 다 선불인가 보다. 늘 물밀면은 주문했지만, 이번에는 다름을 추구한다. "비빔밀면(7,000원) 주세요." 그리고 혼밥이라서 살짝 무리인듯 싶지만, 왕만두(6,000원)도 추가 주문했다.

 

절인 무는 커다란 통에 들어있고, 식초와 겨쟈소스 사이로 간장이 자리하고 있다. 후추향 가득나는 뜨거운 육수가 가장 먼저 나온다. 메밀면 삶은 면수는 좋아하지만, 고기 국물은 별로라서 거의 마시지 않았다. 

 

부산 동래밀면 본점 비빔밀면 등장이요~

얇은 삶은계란 아래 고기 한 점 그리고 채썬 오이는 꽤 많이 들어있다. 빨간맛 가득한 양념장 아래로 하얀 면이 보인다. 이렇게 보나, 저렇게 보나 생김새는 딱 비빔냉면이다. 면발은 고구마전분이 아니라 밀가루다. 매울지 안매울지는 나중 문제고, 빨간 양념으로 인해 입 안 가득 침샘 폭발이다.

 

면발을 강조하기 위한 찰각인 줄 알았는데 결과는 고소한 땅콩 강조샷!

삶은 계란과 고기는 다른 접시에 옮긴다. 냉면을 엄청 좋아하지만, 고명으로 나오는 고기는 거의 먹지 않는다. 밀면도 마찬가지, 고기의 육향은 꽤 부담스럽다.

 

밀면이라 쓰고 냉면이라 읽는다~ 레드썬!

면을 살살 풀고, 양념이 잘 섞이도록 비벼주면 된다. 본연의 맛을 느껴야 하니, 지금 상태로 면을 돌돌 말아서 한입을 한다. 매울까봐 걱정했는데, 달큰함이 먼저 치고 올라온다. 탱탱하고 탄력 좋은 면발은 고구마 전분의 탱탱하고 질긴 면발과는 다르다. 다름을 존중하기로 했기에, 좋고 나쁘다가 아닌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나저나 한입 두입 계속 먹다보니, 서서히 매운맛이 올라온다. 

 

매운맛을 재우기 위해서는 물로 변신~

입안이 얼얼할 정도는 아니지만, 비빔을 지속하기에는 무리다. 시원한 육수를 다 때려넣고, 본연의 맛은 제대로 맛봤으니 변화를 추구한다. 식초 2바퀴와 겨자소스를 적당히 넣는다. 그리고 살살 섞어주면 끝. 물밀면 완성이다.

 

시원한 육수로 인해 매운맛은 중화가 됐다. 참, 냉육수에서 쌍화탕이라고 해야할까나? 희미하게 한약 맛이 났는데, 양념에 섞이니 다 사라지고 달큰함만 남았다. 면의 질감은 여전, 매운맛만 약해졌다.

함흥냉면은 비빔을, 평양냉면은 물을 고집하지만 밀면은 둘 다 괜찮다. 단 방식(순서)이 중요하다. 비빔으로 시작해 물로 끝내야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밀면의 생명은 면 그 다음은 양념이다. 그래서 물로 시작을 하면 양념 맛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다. 고로 비빔에서 물로 넘어가야 한다.

 

왕만두

비빔에서 물로 넘어가기 전 매운맛을 재우기 위해 왕만두를 먹었다. 만두는 웬만해서는 가리지 않는 편인데, 이날 넘 예민했던 걸까? 육향이 과하게 느껴진다. 여름이라서 포장도 못하고, 남기고 와서 못내 아쉽다.

밀면은 정복을 했는데, 밀면집 만두는 딱히 정복하고 싶지 않다. 만두는 만두 잘하는 곳에서 먹기로 하고, 밀면 집에서는 밀면만 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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