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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목을 바다이야기로 하고 싶었으나, 다른 바다이야기로 생각할까봐 중간에 "속"을 넣었다. 우리나라가 3면이 바다인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다. 바다에 살고 있는 물고기는 겁나 잘 먹으면서, 정작 그 속에 살고 있는 녀석(?)들에 대해서는 별로 알지 못한다. 충남 서천에 있는 국립생태원도 아직이지만, 관심이 더 많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택했다. 푸르른 숲보다는 바닷속 이야기가 더 궁금하기 때문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해양생물자원의 효율적 보전과 국가자산화를 위한 총괄책임기관이라고 한다. 전시관인 씨큐리움은 Sea(바다) + Question(질문) + Rium(공간)의 합성어로 바다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며, 해답을 찾아가는 전시와 교육의 공간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성인은 3,000원!

1층에 들아오자마자 보이는 커다란 탑은 생명의 탑이다. 그저 근사한 조형물인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해양생물 표본 5천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생명의 탑은 멀리서 한번, 가까이 다가가서 한번 그렇게 2번은 기본으로 봐줘야 한다.

이곳의 관람순서는 역순이다. 즉, 4층 - 3층 - 2층 -1층 이렇게 관람을 해야 한다. 몰라도 된다. 입구에서 직원분이 친절하게 알려준다.

 

4층 제1전시실 해양생물다양성

4층 해양생물다양성 전시실은 다양성월, 해조류, 플랑크톤, 무척추동물, 척삭동물, 어류 존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치 바다에 들어온 듯, 조명이 파랗고 어둡다. 굳이 안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을까 싶다. 입구만 봐도,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바닷속 친구들을 다 만날 수 있으니깐.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좀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해조류는 광합성을 하는 일차생산자로서 해양생물에게 먹이와 산소를 제공하고, 서식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조류는 물속에서 서식하기에 육상식물처럼 수분을 흡수하는 뿌리나 튼튼한 골격구조를 따로 가질 필요가 없다. 

현화식물은 꽃을 피우는 식물을 총칭하는 말로, 이 중 해양에 서식하는 현화식물이 바로 해초류다. 해초류는 육상식물처럼 잎, 줄기, 뿌리로 구분되며, 물관과 체관을 가지고 있어 해조류와 구별되는데, 우리나라 연안에는 8종이 분포하고 있다. 그동안 해조류와 해초류는 같은 의미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

 

독도 앞바다에는 감태, 대황, 모자반 등이 울창한 바다숲을 이루고 있다. 체내수정으로 새끼를 낳는 망상어, 감태밭에서 잠든 독가시치, 아열대 바다에서 온 청대치, 사냥에 나선 꼬마 오징어 등 바다숲은 다양한 해양생물이 잉태되고 성장하는 중요한 생육지의 기능을 하고 있다. 

성게는 미역이나 다시마와 같이 엽체가 두툼하고 넓은 해조류를 즐겨 먹는다. 그런데 성게는 많은 양의 해조류를 갉아 먹기 때문에, 바다에 성게가 과다하게 서식하면 바다숲이 줄어들고 암반이 백색으로 변하는 갯녹음현상이 심화된다고 한다. 성게알이 비싼 이유가, 바다숲을 지키기 위해서...

 

플랑크톤은 물의 흐름을 거슬러 옴직이지 못하고 떠다니는 생물을 말한다. 대부분의 플랑크톤은 크기가 작지만 해파리처럼 제법 큰 것도 있다. 플랑크톤은 당연히 식물인 줄 알았는데, 해파리, 물벼룩, 화살벌레, 크릴, 살파류처럼 동물 플랑크톤도 있다. 

 

해면동물과 자포동물
방사민가시산호 / 숲가시산호 / 큰민가시산호

무척추동물은 지구상에 현존하는 전체 동물종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를 제외한 모든 동물군이 여기에 속한다. 곤충을 제외한 대부분의 무척추동물이 바다에 서식하고 있다.

 

연체동물에 속하는 우럭, 새조개, 바지락, 살조개(좌) / 꼬막, 새꼬막, 피조개(중앙) / 빗개가리비, 석공조개, 우줄기(우)다. 오른쪽에 있는 조개를 제외하고는 다 먹어봤다. 저 중에서 새조개와 꼬막을 가장 좋아한다.

 

굵은줄격판담치 / 지중해담치 / 홍합
환형동물
절지동물
털게 / 왕게
갯가재 / 닭새우 / 가시발새우
먹고싶다~ 홍게와 대게

절지동물은 체절화 되어있는 몸을 가진 좌우 대칭형 동물이다.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높은 생물로서 동물 중 가장 큰 무리를 차지한다. 새우, 게, 따개비와 같은 갑각류와 바다거미류 등이 바다에 서식하고 있다.

 

큰단추이끼벌레와 보키반타이끼벌레는 태형동물
불가사리들
보라성게

극피동물은 바다에서만 발견되는 동물이다. 전형적인 저서생물로서 산호초에서 연안 및 심해저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해저에 서식한다. 바다나리류, 불가사리류 거미불가사리류, 성게류, 해삼류 등이 여기에 속한다. 성게와 해삼이 극피동물인지 이번에 알았다.

 

무척추동물을 만났으니, 자연스럽게 척추동물을 만날 차례다. 마치 인어공주(?)가 된 듯, 바닷속에서 우리 친구들을 만난다.

어류는 약 5억 년 전 지구상에 출현한 최초의 척추동물이다. 가장 먼저 출현한 어류는 척삭동물로부터 진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알려진 어류는 3만여 종 이상으로 지구상에 현존하는 척추동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대부분 바다에 서식한다. 

 

생물이 자라면서 어린 시기와 다 자란 시기의 모습이 현저하게 다른 경우가 있는데 이를 탈바꿈이라고 한다. 넙치와 가자미 등은 다른 물고기와 비슷한 모습으로 태어나지만, 자라면서 몸이 점점 납작해지고 눈의 위치도 달라진다. 장어류는 온몸이 투명한 나뭇잎과 같은 형태인 버들잎 뱀장어에서 실뱀장어로 탈바꿈하며 성어의 모습으로 변한다. (가장 신기했던 부분!)

 

꼬리지느러미는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
센터는 날개다랑어(좌) / 가장 큰 녀석은 재방어(우)
백새치
4층에서 본 생명의 탑!
3층 해양생물다양성

우리 바다에서 관찰되는 거북은 푸른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장수거북 그리고 올리브바다거북이 있다. 푸른바다거북과 붉은바다거북은 우리 바다에서 자주 관찰되며, 붉은바다거북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한다.

 

고래고기는 본 적이 있지만, 실아있는 고래는 아직~

5천만 년 전 발굽이 달린 발로 걸어 다니던 포유동물이 중 일부가 바다에서 살기 시작했다. 하나의 조상을 둔 그들은 지금 바다와 육지에서 각각 고래와 하마가 됐다. 지구 역사상 가장 큰 동물은 코끼리가 아니라 대왕고래다. 그런데 먹이는 난바다곤쟁이(크릴)이라고 한다. 

고래가 덩치가 큰 이유는 생존때문이다. 바닷물은 비열과 열전도율이 높기에 수온보다 높은 체온을 지닌 포유류는 바닷물 속에 있을 때 훨씬 빨리 체온을 빼앗기게 된다. 단위 부피 당 피부 표면적을 줄여야 체온 손실을 막을 수 있기에, 고래는 덩치가 커지게 됐다고 한다.

 

북극곰의 흰털은 보호색? 북극해와 그 주변 대륙에서 살고 있는 북극곰은 주변의 눈과 얼음의 색으로 위장하기 위해 하얀 털을 가졌다. 실제 털 아래에 있는 피부는 검은색이다. 왜 슬프게 울고 있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 들까? 

 

2층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특별전 NO플라스틱

태평양에 우리나라 면적의 15배나 되는 커다란 쓰레기 지대가 생겼났다고 한다. 코에 빨대가 박혀 아파하던 거북이 영상을 본 적이 있다. 한 번 바다에 유입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제거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잘게 쪼개질 뿐 절대 썩어서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플라스틱보다 더 위험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이다. 왜냐하면 플랑크톤에서 해양포유류까지 훨씬 많은 수의 해양생물들이 먹이로 오인하고 다량으로 섭취하기 때문이다. 미세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따라 최종종착지는 인간이다. 

 

붉은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 장에 있던 플라스틱 쓰레기다. 우리가 100% 플라스틱을 재활용한다고 해도, 생산을 멈추지 않는 한 지구 상의 플라스틱 총량은 매일매일 늘어간다.

작년 겨울 플라스틱을 재활용해서 만든 패딩을 구입했다. 이때만 해도 참 잘한 행동이라고 스스로에게 칭찬을 했는데, 세탁 시 섬유가 부서지고 흩어지면서 미세플라스틱이 배출된다는 걸 몰랐다. 플라스틱보다 더 무서운 존재는 미세플라스틱읻. 왜냐하면 하수처리시설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바다로 유입이 되기 때문이다. 

 

2층에는 전망이 좋은 카페테리아와 바다극장도 있다네~
1층 어린이 체험실
135cm 이상은 출입제한~
바다뱀연구소
진짜 바다뱀이 있다~

바다뱀은 육지에 서식하는 뱀 중 일부가 바다에 적응하며 진화한 것으로, 강한 신경독을 가지고 있다. 몸길이는 평균 1.2m인데, 큰것은 2.5m에 이르기도 한다. 넓은띠큰바다뱀은 제주시, 서귀포시, 부산광역시, 경남 통영시, 전남 여수시와 신안군 등에서 서식이 목격되고 있다고 한다.

 

4D영상실

가볍게 본다고 해도 1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가방이나 짐은 사물함(무료)에 넣어두고 관람을 시작해야 한다. 상설전시도 볼거리가 다양해서 좋았지만, No 플라스틱 특별전이 가장 인상 깊었다. 하늘에는 미세먼지, 바다에는 미세플라스틱, 지구는 인간의 소유물이 아닌 모든 생물과 공존해야 한다. 더불어 맛있는 해산물을 오래오래 먹기 위해서 더이상 바다를 아프게 하면 안된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이 휴관일이며, 하절기(3월~10월) 토요일과 공휴일은 1시간 연장(09:30~19: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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