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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동 하연옥 마포점

평양냉면은 평양에서 먹을 수 없지만, 진주냉면은 진주뿐 아니라 홍대에서도 먹을 수 있다. 육전이 고명이라니, 화려함의 끝판왕답다. 평양와 함흥과는 또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진주냉면을 먹으러 서교동에 있는 하연옥을 찾았다.

 

서교동에 있는 하연옥 마포점
진주에 있는 하연옥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

벌써 5년 전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냉면을 좋아하지만, 진주냉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냉면은 평양과 함흥 그리고 시장 혹은 분식집 스타일이 전부인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진주냉면에 대해 알게 됐고, 고속버스를 타고 진주로 향했다. 그때 냉면을 먹었던 곳이 하연옥이다. 그 맛을 잊지 못했는데, 진주가 아닌 홍대에서 진주냉면을 먹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때는 고속버스를 탔지만, 지금은 시내버스를 탔다.

    

주문은 키오스크에게 부탁해~

진주냉면은 1849년 동국세시기에 언급되어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진 냉면으로, 조선시대 권번가(기생집)에서 야참으로 즐겨먹던 고급 음식이었다고 한다. 1994년 북한에서 발간 된 조선의 민족전통에서는 '냉면 중에 제일로 여기는 것으로 북쪽에는 평양냉면, 남쪽에는 진주냉면이 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메뉴는 단촐하다. 물냉, 비냉 그리고 육전이다. 그나저나 거홍면은 5년 전에는 없었는데, 지리산 흑돼지와 어육간장 육수로 만든 따뜻한 면요리란다. 고기국수인 듯 하니, 가볍게 패스다. 왜냐하면 고기국수를 못 먹으니깐. 육전의 유혹을 물리치고, 물냉면(11,000원)만 주문했다. 5년 전에는 육전에 녹색이까지 주문해 얼큰하게 먹었지만, 이번에는 깔끔하게 먹는다.

하연옥 마포점이 좋은 점은 브레이크 타임이 없다. 늦은 오후에 가도 되므로 혼밥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육전은 있는데, 알콜은 따로 판매하지 않는단다. 

 

서교동 하연옥 마포점 진주냉면 물냉면 등장이오~
셀프로 가져온 절임무

왼쪽은 2017년 진주 하연옥 본점에서 먹었던 진주냉면이고, 오른쪽은 이번에 하연옥 마포점에서 먹은 진주냉면이다. 그때에 비해 좀 더 정갈해 보이고, 살얼음은 있었는데 없어졌다.

 

평양과 함흥냉면과 달리 진주냉면은 엄청 화려하다

진주냉면의 특징 첫번째는 고명이다. 평양과 함흥은 무를 얇게 썰어 절인 것과 수육을 올리는데 반해, 진주냉면은 오이, 지단, 실고추, 절임무와 함께 기름기 적은 우둔살로 만든 소고기육전을 올린다. 단순함과 소박함 VS 다양함과 화려함이다.

 

진주냉면의 특징 두번째는 육수다. 평양과 함흥은 사골을 이용해 육수를 만들지만, 진주냉면은 새우, 멸치, 바지락, 어육간장 등으로 해물육수를 내고, 여기에 소고기 육수를 더해 보름동안 저온숙성을 한다. 육수는 평양과 함흥과는 확연히 다르다. 어육간장이 더해진 해물육수이니 감칠맛 하나는 끝내준다. 그때나 지금이나 간은 여전히 강하다. 면을 풀면 조금은 나아지지만, 그래도 여전히 간간하다.

 

메밀 순면은 아니고 메밀과 고구마전분을 섞어~

평양냉면처럼 무심하게 툭툭 끊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함흥냉면처럼 굳세고 질기지도 않는다. 진주냉면 면발은 그 중간 어디쯤이다. 탄력이 있으면서 잘 끊어진다. 가위가 함께 나오지만, 굳이 가위 없이 먹어도 된다. 참고로, 함흥냉면을 먹을때도 가위따위는 필요없다.

 

본격적으로 냉면을 먹기 전, 육전부터 먹는다. 국물에 스며들기 전에 어떤 맛인지 알아야 하니깐. 냉면 고명으로 나온 수육은 거의 먹지 않지만, 육전은 예외다. 물(육수)에 빠지기 전에 계란옷을 입고 기름샤워를 했기 때문일까? 육향은 별로, 고소한 향만 가득이다. 물에 빠진 후에도 고소한 맛은 계속 이어진다.

 

진주냉면은 면만 먹으면 안된다. 육전이 많아서 먹을때마다 면과 같이 먹어야 한다. 육수가 주는 감칠맛에 면발이 갖고 있는 탄력 그리고 육전의 고소함까지 참 조화롭다. 그나저나 곱빼기도 아닌데, 양이 겁나 많다. 냉면은 남기지 않고 다 먹었는데, 이번에는 실패할 듯 싶다.

 

수육보다는 육전이 좋아~

육전이 너무 많다보니 요렇게 무쌈으로 먹는다. 평양과 함흥은 가고 싶어도 못가지만, 진주는 맘만 먹으면 갈 수 있다. 그런데 진주냉면때문에 진주행은 굳이 안해도 되겠다. 물론 본점에 가서 먹으면 더 좋겠지만, 진주보다는 홍대(서교동)로 간다.

2017.02.08 - [경남 진주] 하연옥 - 화려함의 끝판왕, 진주냉면

 

[경남 진주] 하연옥 - 화려함의 끝판왕, 진주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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