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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동 양산박

즐겨찾았던 콩나물국밥집이 사라져 한동안 먹을 수 없었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주출몰지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콩나물국밥을 파는 식당을 찾았다. 해장이 필요한 날, 도화동에 있는 양산박으로 간다.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양산박!

해장에 최고라는 순댓국을 즐겨 먹었더라면, 서울은 물론 전국에 있는 순댓국집을 다 찾았다녔을 거다. 육고기를 즐기지 않다보니, 순댓국, 내장탕, 설렁탕, 돼지국밥, 소머리국밥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선짓국과 소고기뭇국은 예외다. 

어젯밥에 맥주를 마셨기에 해장이 필요했다. 선택의 폭이 그리 많지 않다보니, 평양냉면으로도 해장을 한 적도 있다. 이번에는 시원보다는 뜨끈함을 원해서 콩나물국밥으로 정했다. 혼밥을 할때는 어김없이 바쁜 점심시간을 피해서 간다.

 

보통이 아닌 콩나물의 맛은 어떨까?
이름에 사진까지 신뢰가 간다~

콩나물국밥집에 모주는 필수다. 처음이니 메뉴판 첫줄에 있는 콩나물국밥(7,000원 아니고 8,000원)을 주문하면서, 한방 모주(2,000원)도 같이 주문했다. 오늘이 3월 7일이니, 이제는 천원을 더 내야 한다. 

 

김치와 단무지는 직접 덜어서~
도화동 양산박 콩나물국밥과 모주 등장이요~

어묵볶음을 따로 나오고, 김치와 단무지는 먹을만큼 직접 덜어야 한다. 콩나물국밥은 반찬을 많이 먹지 않기에 조금만 담았다.

 

콩나물국밥에는 수란인데, 여기는 거의 날계란이다. 그리고 한약 내음이 은은하게 퍼지는 시원하면서 달달한 모주다. 해장국을 먹을때 해장술 생각이 간절한데, 모주는 술은 술이지만 알콜맛은 하나도 없다. 모주를 굳이 마실 필요는 없지만, 콩나물국밥을 처음 먹을때 모주를 같이 마셨기에 지금도 둘은 무조건 무조건이다.

 

콩나물국밥이 펄펄 끓고 있어요~

아까 사진에서 봤던 그 콩나물이 이 콩나물이다. 사진 속에서 콩나물 대가리가 커보였는데, 실제로 보니 확실히 크고 굵다. 그에 비해 몸통은 가늘고 일정하다. 잔뿌리가 몸통의 1/2이라고 하던데, 그래 보인다. 마트에서 샀던 콩나물과는 확연히 다르다.

 

육향은 하나도 없는, 그래서 너무 좋은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 맛이다. 국밥이라서 밥은 따로 나오지 않는다. 밥알이 뭉개져서 살짝 아쉽지만, 콩나물이 식감을 대신할 거라서 괜찮다.

 

날계란같은 수란이라고 해야 할까나? 그냥 먹기에는 살짝 난감해서, 뜨거운 콩나물국밥 국물로 계란을 데웠다. 먹을때 식감이 중요하므로, 콩나물도 조금 넣었다.

 

풀어진 계란찜이라고 해야 할까나? 따끈해진 계란을 먹기 전에, 먼저 시원한 모주부터 한잔 들이킨다. 빈속을 타고 흐르는 알콜의 맛이어야 하는데, 엄청 많이 희석한 한약같다. 모주는 정체성이 확실하지 않은 애매한 녀석(?)같지만, 이상한 마력이 있다. 그래서 콩나물국밥을 먹을때 모주는 무조건이다.

 

콩나물국밥에 계란이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 어떤이는 계란을 풀어서 먹고, 어떤이는 계란부터 먹는다. 이렇게 따로 나올때는 아까처럼 계란을 먼저 먹는 경우도 있을테고, 콩나물국밥을 덜어서 계란을 풀어서 먹기도 할거다. 둘의 차이는 글쎄, 취향 차이가 아닐까 싶다. 나는 깔끔한 국물맛을 끝까지 유지하고 싶어, 계란을 먼저 먹어 버린다.

 

뜨거운 국밥인데 콩나물은 여전히 아삭하다~

콩나물국밥의 핵심은 역시 콩나물이다. 아삭한 식감은 기본,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함이 올라온다. 맥주 한캔이 아니라 과음을 했어야, 해장의 참맛을 알텐데 살짝 아쉽다. 단무지와 김치는 굳이 올려서 먹을 필요는 없다. 요건 지극히 연출용이다. 

 

두번은 덜어서, 세번째는 뚝배기를 공략하라~

오징어가 고명으로 들어있는 콩나물국밥을 좋아하다. 여기가 전주라면 좋아하는 스타일을 찾아 식당을 선택하면 되는데, 지금 있는 곳은 서울특별시 마포구다. 고로 오징어가 없다고 투덜대면 안된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 깔끔한 국물맛 담당은 새우젓이다. 

콩나물비빔밥은 콩나물을 넣어서 지은 밥으로 만든 비빔밥일까? 그렇지 않다면, 또 국밥이 아니라 도토리 묵사발을 먹을 거다. 한번은 뜨겁게, 한번은 시원하게 먹고 싶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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