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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경성빵공장

어디를 가고자 할때 가장 먼저 밥집을 찾는다. 밥배와 빵배는 따로 있으니 그다음은 자연스럽게 빵집이다. 갓나온 튀김이 맛나듯 빵도 구입하자 바로 먹는 게 좋다. 1층은 빵집, 2층은 카페,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남영동에 있는 경성빵공장이다.

남영동은 용산 미군기지로 인해 개발이 제한되다 보니, 이 주변은 1층 혹은 2층으로 된 오래된 가옥이 많다. 미군기지가 이전했으니 여기도 개발의 바람이 불테지만, 아직은 예스러움이 남아 있다. 옛 건물은 새로운 감각을 만나, 독특하고 독창적인 건물로 변신을 했다.

경성빵공장은 일산 서오릉에 본점이 있다. 일산은 멀지만, 남영동은 가까우니 선택은 당연히 여기다. 단일메뉴를 하는 식당은 있는데, 빵집은 늘 그러하듯 종류가 많다. 직원분에게 촬영 허락을 구하고, 무슨 빵을 먹어야 하나 스캔을 하면서 사진을 담았다.

창가에 빵이 한가득~

메뉴판 가장 위에 있는 메뉴가 시그니처이듯, 빵집도 그런가 보다. 직원에게 처음 왔다고 추천해 달라고 하니, 집게 옆에 있는 빵을 바로 가리킨다. 100% 쌀로 만든 홍국단호박쌀빵이다. 홍국쌀로 만든 술을 마셔봤는데, 빵은 처음이다. 그 옆은 베스트2 찹쌀쑥떡쑥떡이고, 또 그 옆은 베스트3 잡곡쌀 앙버터다.

딸기도 좋아하고, 타르트도 좋아하지만 가격에서 멈춤이다. 올인을 할까? 나눌까? 사진을 찍으면서 행복한 고민을 해야겠다. 몽블랑은 대전에 있는 성심당에서 먹었으니 패스, 팡도르는 우유버터가 들어있는 카스테라로 눈처럼 사르르 녹는단다. 이것도 매우 몹시 끌린다.


크나커소세지, 크림마늘바게트, 잡곡쌀앙버터
오렌지파운드, 호두롤, 월넛모카브레드, 고구마치즈브레드
단호박쉬폰, 크림치즈카스테라, 영양꿀빵
고구마, 크림치즈, 호두 타르트 또 호두타르트
무화과스콘, 크랜베리스콘, 쇼콜라클래식

경성빵공장은 다른 빵집에서 먹을 수 있는 익숙한 빵보다는 이집만의 독창적인 빵이 많다. 그리하여 선택장애(?)가 올만큼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고 결국 올인보다는 다양성을 추구하기로 했다. 남영동은 느낌적인 느낌상 자주 갈테고, 그때마다 빵집은 경성빵공장이다. 고로 이번에 놓친 빵을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카페를 같이 운영하는 빵집이니, 음료 주문은 당연이다. 오후 2시가 넘으면 커피를 마시면 안되는데, 이날따라 유독 커피가 끌렸다. 카페인에 약한 1인이라 잠을 포기해야 하지만, 이날 선택한 빵에는 커피가 필수다. 에스프레소는 맛이 쓰니깐, 여기에 우유를 더한 카페라떼(4,800원)를 주문했다.

음료를 만드는 공간 안쪽은 빵을 만드는 주방(?)이다. 주문한 빵과 커피를 들고 2층으로 올라가면 되는데, 계단이 엄청 가파르다. 직원분이 올라갈때 조심하라고 했는데, 계단을 보니 정말 조심해야겠다.

차가우면서 따뜻한 분위기

도서관, 미술관 느낌도 나고, 인테리어를 하다가 그만둔 듯한 느낌도 나고, 어수선한데 또 깔끔하기도 하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됐는데, 있다보니 스며들었는지 어느새 적응이 됐다. 더구나 운이 좋았는지 다 먹고 나갈때까지 나혼자 산다가 아니고 나혼자 있다. 커피와 빵을 먹으며 영화도 보고 그렇게 한가로운 오후를 보냈다.

남영동 경성빵공장 카페라떼, 홍국 단호박 쌀빵, 호두타르트

아무래도 카페라떼에 에스프레소 2샷을 넣었나 보다. 우유가 있는데도 겁나 쓰다. 역시나 예상대로 이날 밤 뜬눈으로 밤을 지샜고, 새벽 5시가 되어서야 잠을 잤다. 역시 나에게 카페인은 무섭다.

이렇게 호두가 많이 있는 호두타르트(3,500원)는 첨이다. 파이와 호두를 한번에 먹을 수 없으니 우선 호두부터 아작을 냈다. 워낙 호두가 많아서일까? 호두 특유의 쌉쌀한 맛이 살짝 올라온다. 호두만 먹으면 그렇지, 파이랑 같이 먹으면 매우 몹시 고소하다. 참, 접시와 나이프, 포크는 2층에 있으니 1층에서 달라고 하면 안된다.

비주얼은 식빵, 맛은 쌀떡

솔직히 비주얼이 식빵같아서 큰 기대를 안했다. 베스트 1위라고 하지만,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시큰둥했다. 그런데 빵을 반으로 자르니 하트가 뙇~ 이때부터 맘이 바뀌기 시작했다.

홍국쌀로 만든 홍국단호박쌀빵(5,800원)이니 홍국쌀로 빚은 술이랑 먹으면 딱 좋겠다 싶다. 하지만 술대신 커피다. 쓴커피 한모금을 마시고, 빵을 먹는다. 어라~ 이거 빵이 맞나? 모양새는 빵이 확실한데, 질감은 떡으로 찰기가 어마어마하다. 이래서 베스트1이라고 했나 보다. 단호박쌀떡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빵인데 떡이다.


갈 곳은 많은데 혼자라서 슬프다~

우대갈비로 유명한 삼각지에 있는 몽탄에서 운영한다는 고깃집 초원이다. 여기에는 엄청난 두께의 우설을 구이로 먹을 수 있다. 우설은 수육처럼 곰탕으로만 먹어봤는데, 구이는 어떤 맛일까? 혼밥만렙이라고 하지만, 고깃집은 여전히 어렵다.

남영동에 발도장을 찍었으니 앞으로 종종 먹으러 가야겠다. 이번 기회에 고깃집 혼밥에 도전해 볼까나? 남영돈에서 혼자서 고기를 구워서 먹고 싶다.


2022.02.21 - 갓나온 튀김과 온천계란 간장밥 남영동 이치젠덴푸라메시

갓나온 튀김과 온천계란 간장밥 남영동 이치젠덴푸라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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