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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이치젠덴푸라메시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는데, 방금 튀긴 새우, 가지, 연근, 가지 튀김을 바로 먹는다. 여기에 온천계란으로 만든 간장계란밥까지 비주얼은 물론 맛도 잡았다. 핫한 동네로 떠오르는 남영동에 있는 이치젠덴푸라메시다.

 

핫플레이스 남영동을 이제야 가다니 매우 늦은 얼리어답터(?)다. 빌딩 사이로 보이는 작고 아담한 단층집이 튀김정식을 먹을 수 있는 이치젠덴푸라메시다. 요즘 일본 음식을 자주 먹고 있어, 갈까 말까 고민했는데 건물을 보자마자 오길 잘했다 싶다. 근처에 미군기지가 있어 개발을 못했나 보다. 도심에서 보기힘든 오래된 건물이다. 

 

갓튀김 튀김과 따뜻한 밥한끼, 맘에 아니 들 수 없다. 점심이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이니 혼밥러에게는 딱이다. 단 브레이크타임이 있다. 오후 3시부터 5시 30분까지다.

 

혼밥은 무조건 1시 이후인데, 시간 조절을 못해서 12시쯤에 도착을 했다. 예상대로 자리가 만석이라 잠시 기다려야 한다. 줄서서 기다리는 거 딱 질색이지만, 첫번째라서 기다리기로 했다. 메뉴판이 밖에 있어 기다리는 동안 정해버렸다. 처음 왔으니 첫줄에 있는 이치젠정식(10,000원)과 사이드메뉴에 있는 바질토마토(3,000원)다.

 

들어왔을때 / 계산할때

오픈주방을 많이 봤지만, 이렇게 대놓고 오픈되어 있는 주방은 처음이다. 중앙에는 조리대가 있고 그 주변으로 바테이블이 있다. 방금 튀긴 튀김을 바로 먹을 수 있는 최적의 구조가 아닐까 싶다. 옷이나 가방을 보관할 수 있는 옷걸이나 바구니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옷걸이는 있지만 너무 멀어서 의자 뒤에 두꺼운 겉옷과 가방을 두려고 하니 살짝 불편했다.

 

처음에는 간장뿐

자리에 앉기 전에 옷과 가방을 정리하다 보니, 뒤에 들어온 사람보다 주문이 늦었다. 후다닥 이치젠정식과 바질토마토를 주문했다. 아무것도 없는 테이블에 간장이 들어오고, 고슬고슬한 밥과 장국이 곧이어 올라왔다. 김 빠진 맥주는 아니고 물이다. 

 

집에서 튀김을 할때는 항상 튀김옷이 두꺼운데, 얇게 하는 방법을 알았다. 튀김반죽을 물처럼 묽게 하면 된다. 그리고 반죽을 차갑게 하기 위해 중탕 느낌처럼 반죽 용기 아래에 있는 또다른 용기에는 얼음물이 들어있지 않을까 싶다. 반죽을 차갑게 하는 이유는 튀김을 더 바삭하게 하기 위해서다. 갓나온 튀김은 마지막 사진처럼 직원분이 직접 갖다준다.

 

남영동 이치젠덴푸라메시 이치젠 정식 등장이요~

2개의 작은 용기에는 바질소금과 고춧가루가 들어 있고, 파란통은 간장이다. 그리고 좀더 큰 용기에는 아마도 단무지가 들어 있을텐데, 가림막땜에 꺼내 먹기가 힘들어서 포기했다. 

 

튀김은 한번에 다 나오지 않고 두번으로 나눠서 나온다. 이는 좀 더 바삭하게 먹게 하기 위한 주인장의 배려다. 이치젠정식 전반전 선수는 왼쪽부터 새우, 또 새우, 꽈리고추, 연근 그리고 야채튀김처럼 보이지만 오직 당근뿐이다.

 

튀김은 간장에 찍어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소금도 은근 아니 꽤 잘 어울린다. 그나저나 바질소금이라는데 바질맛은 모르겠고 짠맛만 가득한 소금이다. 튀김옷은 얇지만 바삭함이 살아 있고, 여기에 고소한 새우는 소금을 만나 감칠맛이 폭발한다.

 

당근에 단맛이 있다는 걸 몰랐던 1인이다. 그러다 당근케익을 만나 단맛을 알게 됐는데, 당근튀김은 그 단맛이 핵폭탄급이다. 당근을 싫어하는 사람이 은근 많던데, 눈을 감고 먹으면 이게 당근인지 모를 것이다. 양파튀김만 단맛이 있는 줄 알았는데, 당근도 만만치 않다. 

 

고슬고슬한 밥

튀겼는데 기름맛은 거의 나지 않고 신기하게도 생으로 먹는 듯 신선하다. 치밥도 먹는데, 튀김에 밥을 못 먹을 이유는 없다. 그런데 즐겨먹지 않다보니 영 어색하다. 

 

온천계란
밥에 올려 간장을 더하면~

튀김&밥이 어색할 때는 온천계란이다. 계란간장밥? 간장계란밥? 암튼 계란후라이만 가능한 줄 알았는데 온천계란도 가능하다. 홍시같은 노른자에 간장(따로 판매를 하고 있으니 아마도 직접 만든 간장일 듯)을 더해 비빈다. 치트키 등장으로 튀김은 잠시 뒷전, 밥에 집중하는 중이다.

 

후반전 선수는 단호박, 갑오징어 가지튀김

수분기 가득한 가지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인데, 히든은 갑오징어다. 바삭한 튀김옷은 그저 건들뿐, 두툼한 두께와 달리 식감은 겁나 부드럽다. 여기에 고소한 단맛이 더해지니, 이건 반칙이다. 

 

일드 고독한 미식가에서 고로아저씨는 항상 밥그릇을 들고 먹는다. 뜨거운 그릇을 왜 들고 먹을까 했는데, 바닥이 두툼해서 그리 뜨겁지가 않다. 시작도 새우튀김, 마지막도 새우튀김 이게 바로 수미상관이다.

 

얼마나 오래된 집일까? 담에 가면 물어봐야지~
바질토마토

갓 튀긴 튀김이어도 느끼함은 어쩔 수 없다. 김치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이치젠덴푸라메시에는 바질토마토가 있다. 반찬으로 먹기 위해 주문했지만, 디저트로 먹기 잘했다. 왜냐하면 입안 가득 느끼함을 싹 잡아주기 때문이다. 바질과 레몬향의 화이트와인으로 절인 토마토라는데 느끼함 잡는데 딱이다.

작년 부산여행에서 갓튀긴 튀김을 먹고, 서울에도 있을텐데 하면서 찾았었다. 부산은 멀어서 자주 갈 수 없지만, 이치젠덴푸라메시는 서울에 있으니, 튀김이 먹고 싶을때 남영동으로 향해야겠다.

2021.06.11 - 튀김의 진수를 만나다 부산 해운대 상짱

 

튀김의 진수를 만나다 부산 해운대 상짱

부산 해운대 해리단길 상짱 튀김 옷은 얇아야 한다. 바삭 타이밍은 짧지만, 바로 들어오는 원재료의 맛이 확 느껴져야 한다. 7가지 튀김에 메밀소바 그리고 밥까지 산뜻하게 푸짐하게 다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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