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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동숭동) 도도야

굴을 좋아하지만, 돌솥밥은 아직이다. 집에서 먹을 수 없으니 식당을 찾아 삼만리를 했지만,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우연인 듯 필연인 듯 돌솥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내 눈 앞에 나타났다. 동숭동이자 대학로에 있는 도도야다. 

 

생굴, 굴찜, 굴전, 굴튀김, 굴젓, 굴구이, 굴무침 등 굴로 만든 음식은 거의 다 먹어 봤다. 그런데 굴을 넣고 지은 밥은 아직이다. 돌솥비빔밥 형태의 굴솥밥이 아니라, 진짜로 솥에 지은 돌솥밥이 먹고 싶다. 보고 싶은 사람은 만난다고 하던데, 사람이 아니라 굴밥을 매우 몹시 만나고 싶다. 이런 나의 맘은 알았는지, 도도야가 내 눈 앞에 나타났다.

 

브레이크타임은 3시부터 4시 30분까지
입식, 좌식 다 있음!

원래는 한국식 굴솥밥을 먹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도도야는 일본음식을 하는 밥집이다. 완전히 찾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돌솥비빔밥이 아니라 솥밥이니깐. 우선은 이정도로 만족이다. 혼밥이니 바쁜 점심시간을 피해 도착을 했다. 역시 한산하니 사람이 없다. 도도야는 브레이크 타임이 있다.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다.

 

가을에는 자연송이솥밥을~

도도야는 일본식 솥밥 식당으로 여기만의 전통육수로 밥을 짓는단다. 메뉴판에는 가마라고 나와 있지만, 내 식대로 솥밥이라고 부를 거다. 굴은 계절메뉴이지만, 전복, 연어, 표고, 대게 등 솥밥 메뉴가 꽤나 다양하다. 굴솥밥(15,000원)을 먹으러 왔지만, 굴 시즌이 끝나면 향이 좋은 표고솥밥이다. 

주문을 받은 후에 밥을 짓기에 솥밥을 먹으려면 2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전화로 예약을 하면 바로 먹을 수 있을테지만, 대학로는 주출몰지역이 아니기에 배고픔을 참으며 기다렸다.

 

밥뚜껑을 열기 전~
대학로 도도야 굴 솥밥 등장이요~

밥이 나오면 바로 먹으면 안된다. 골고루 섞어준 다음 다시 뚜껑을 닫고 1분 정도 뜸을 들여야 한다. 그럼 밥알마다 굴의 진항 풍미가 스며든다. 

 

샐러드와 배추김치, 단무지
시금치나물, 우엉조림, 계란말이

뜸을 들이는 동안 미니 우동을 먹으면 된다. 면은 평범한데, 국물이 다르다. 먹는 순간, 이건 일본식 우동이구나 하고 느낄 것이다. 왜냐하면 일본 우동 특유의 단맛이 도드라지기 때문이다. 개운하면서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이 먹고 싶은데 아쉽고도 아쉽다.

 

솥은 그리 크지 않지만 깊어서 밥 양이 은근 많다. 일본식 솥밥이라 그런지, 밥그릇을 따로 주지 않는다. 즉, 덜어서 먹으면 안되고 이대로 그냥 먹어야 한다. 솥밥은 숭늉인데, 도도야에서는 숭늉을 찾으면 안된다. 

 

석화찜에 쌀을 넣었다고 해야 할까나? 굴이니 당연히 풍미가 있다. 그런데 밥에도 굴의 진한 풍미가 배어있다. 밥을 먹는 건지, 굴을 먹는 건지, 굴이 밥이고 밥이 굴이다. 이 맛을 오래오래 느끼고 싶어, 목넘김을 참아내고 저작운동을 멈추지 않는다. 지긋이 눈을 감고 온 신경을 한 곳에 집중을 한다. "그래, 이맛이야~"

 

굴만 있는 줄 알았는데, 새우에 은행 그리고 표고와 팽이버섯도 있다. 조연이 화려하지만, 굴을 따라올 녀석(?)은 없다. 굳이 간장을 넣지 않아도 밥에 간이 되어 있다. 강하지는 않지만, 슴슴하니 괜찮다. 우동처럼 단맛이 강할까 싶었는데, 다행히 단맛은 없다. 물론 밥을 오래 씹으면 단맛이 난다.

 

굴도 좋고 표고도 좋아라~

굴솥밥 자체만으로도 완벽이기에, 굳이 반찬을 올려서 먹을 필요는 없다. 연출용이라서 올렸을 뿐, 함께 먹지 않고 밥따로 반찬 따로 먹는다. 우동보다는 단맛이 덜하지만, 우엉조림과 계란말이는 단맛이 좀 있다.

하지만 시금치나물과 김치, 샐러드는 단맛이 거의 없다. 솥밥이 메인이라서 반찬은 그닥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밥만 먹어도 좋으니깐.

 

숭늉타임?!

우리네 솥밥이라면 밥을 먹은 후, 디저트로 숭늉을 먹으면 된다. 하지만 도도야는 일본식 솥밥 식당이라서 숭늉대신 바닥에 눌어붙은 밥을 긁어서 먹어야 한다. 아쉬움은 있지만, 어쩔 수 없으니 마지막 한숟갈까지 남기지 않고 먹는다. 

 

굴 시즌이 돌아오면 폭풍검색을 통해 굴솥밥집을 찾았다. 검색에 검색을 해도 찾을 수 없었는데, 좋아하는 빵집 옆집에 있었다. 미술관옆 동물원이 아니라 솔트24옆 도도야다. 대학로에 가도 방송통신대 뒷골목은 간 적이 없었는데, 앞으로는 여기가 메인이다. 디저트로 숭늉은 먹지 못했지만, 대신 달달한 딸기 생크림 크쿠아상으로 마무리를 했다. 

2022.02.07 - 생크림 딸기 크루아상 샌드위치 대학로 솔트24

 

생크림 딸기 크루아상 샌드위치 대학로 솔트24

대학로(동숭동) 솔트24 본점 크루아상을 좋아한다. 빵만 먹어도 행복한데, 여기에 딸기와 생크림을 더하고 햄과 치즈 그리고 토마토와 양상추를 더해 샌드위치로 먹으니 행복이 두배다. 칼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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