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드린 현대백화점 목동점
갈치나 조기와 달리 고등어구이는 냄새때문에 집보다는 밖에서 먹는 경우가 많다. 집에서는 구이보다는 조림을 주로 먹기에, 구이가 먹고 싶으면 밖으로 나간다. 간고등어가 짜다는 편견, 여기서는 통하지 않는다. 간장을 찍어 먹어야 할 정도로 슴슴한 고등어구이 밥상, 목동 현대백화점 지하2층 푸드코트에 있는 온드린이다.
메뉴 선택 후 결제는 기계에게 맡겨도 되고, 대면으로 해도 된다. 백화점 푸드코트가 좋은 이유는 브레이크 타임도 없고, 혼밥하기에도 좋다. 더불어 코시국에 맞게 방역도 철저하니 즐겨 찾게 된다. 백화점에 들어올때 QR체크를 했는데, 푸드코트는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어야 하는 곳이다 보니 또 해야 한다.
칸막이가 답답해 보일 수 있지만, 코시국이니 어쩔 수 없다. 그런데 혼밥 초보에게는 칸막이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남들 시선을 느끼지 않아도 되니깐.
예전에는 번호표를 주고, 음식이 나오면 띵동~ 소리와 함께 모니터에 번호가 뜬다. 그때는 그랬는데, 지금은 카톡으로 알림톡이 온다. 단, 결제할때 번호를 입력해야 알림이 온다.
고등어구이 밥상이니, 밥이 빠지면 안된다. 밥에 국물은 필수일 수도 있고, 선택일 수도 있지만, 여기는 필수다. 고슬고슬 밥에 매운맛은 전혀 없는 시원한 김치콩나물국이다.
반찬 리필이 가능한데, 먹는 중간에 다시 마스크를 쓰고 반찬을 받으러 가기 싫다. 그래서 밥상을 받으러 갈때, 제일 좋아하는 김무침만 더 달라고 했다. 콩나물무침은 간을 거의 안한 듯 슴슴하고, 배추김치나 오이무침 그리고 김무침도 간이 강하지 않다.
앙증맞은 레몬 조각은 짜지 않고, 풀칠을 하듯 바른다. 비릿한 냄새땜에 집에서는 먹지 못하는 고등어구이, 온드린에서는 한마리를 온전히 다 먹는다. 왜냐하면 혼밥 중이니깐. 겉은 노릇노릇, 속은 부드럽다. 고등어 기름은 몸에 좋은 기름(오메가3가 아닐까?)이니 아니 좋을 수 없다.
간고등어는 생물고등어에 소금을 뿌리기에 일반 고등어에 비해 짜다. 그래서 간장이 있어도 투명간장으로 대했는데, 이번에는 다르다. 손질을 어떻게 했는지, 생물고등어라고 할 정도로 전혀 안 짜다. 고등어만 먹어도 안 짜는데, 밥과 같이 먹으면 슴슴하다 못해 싱겁다. 이럴때 와사비 간장이 필요하다.
고등어구이 하나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반찬을 그냥 두면 음식물 쓰레기가 된다. 더구나 김무침을 더 달라고 했으니, 야무지게 먹어야 한다. 온드린은 음식을 덜짜게 만드는 곳인가 보다. 고등어구이도 그러하더니, 반찬도 간이 심심하다.
생선에 소금을 더하면 감칠맛이 쌓이고, 불을 만나면 감칠맛이 폭발을 한다. 여기에 밥을 더하면 완전체가 된다. 고로 생선구이에 밥, 이 조합은 무조건 찬성이다.
가시만 남길뿐, 살은 누군가의 피가 되고 살이 됐다. 다 먹은 밥상은 따로 보관하는 곳에 두고, 마무리는 시원한 물 한잔이다. 집에서 먹기 힘든 고등어구이, 이제는 가까운 현대백화점으로 가자. 짜지 않으니 한마리를 독차지 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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