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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궁온 별빛야행

지난달에 경복궁으로 별빛야행을 다녀왔다. 그때는 대면, 지금은 비대면이다. 고종이 되어 경복궁 후원을 거닐다. 따끈한 사귤차와 궁중병과를 먹으며 집에서 편안하게 야행을 떠난다. 경복궁 궁온 별빛야행이다.

 

궁궐활용사업 국민참여단 비대면 첫 프로그램은 궁온 별빛야행이다. 우리가 잘 몰랐던 경복궁의 북쪽, 후원으로의 야행을 떠난다. 단순히 영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경복궁의 지도가 그려져 있는 별빛키트가 집으로 배송됐다. 키트에는 차와 다과가 들어 있고, 후원을 안내할 이정표와 스마트폰 거치대도 들어있다.

 

택배 상자를 열어보니, 커다란 빨간 상자가 들어 있다. 열자마자 보이는 건, 경복궁의 지도다. 그리고 그 옆에는 비밀의 상자랄까? 별빛야행을 위한 준비물이다.

 

커다란 박스 안에 작은 종이상자가 여러개 들어있다. 첫 느낌은 포장이 참 고급지다. 그리고 저 안에는 뭐가 들어 있을까? 매우 몹시 궁금하다. 이름이 적혀 있는 상자는 차와 궁중병과인데, 그 아래에 있는 상지는 뭘까?

 

경복궁의 지도를 펼치고, 영상에 나오는 후원을 표시하라는 이정표다. 건청궁내 장안당과 교태전내 아미산, 장고 그리고 팔우정과 집옥재, 협길당이다. 

 

빨간 상자에 들어 있는 건, 사귤차 전용 찻잔이다. 유리잔이며, 잔 아래 궁온이라는 마크가 인상적이다. 찻잔인데, 자꾸만 술잔처럼 보인다. 

 

차와 궁중병과!

연근당과는 희고 부드러운 국산 연근을 알맞게 튀겨낸 과자다. 귀한 한방 약재이자 식재료로 폭넓게 쓰이는 연의 뿌리 연근은 단백질의 소화를 촉진시키고 위벽을 보호해준다. 고소하면서도 달지 않으며 아삭한 식감이 좋다.

 

사귤치는 귤껍질을 말려 만든 귤피와 열대에서 자라는 열매인 사인으로 만든 차다. 사인은 단오날 왕이 신하에게 하사했던 제호탕의 재료라고 한다. 고종이 체한 증상이 있을때 미시고 좋아졌다는 기록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귤껍질이라서 지금 마시기 딱 좋다.

 

매작과는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어 썬 다음, 칼집을 넣어 뒤집어서 기름에 튀긴 후 생강으로 집청을 끓여 만든 생강시럽을 입힌 한과다. 매화나무에 참새가 앉은 모습과 같다고 해 매작과라고 한다. 바삭함이 끝내주는 과자다.

 

도라지정과는 물에 데친 도라지를 설탕물과 꿀에 졸인 뒤 꾸덕하게 식힌 정과다. 약용으로 사용되는 도라지 뿌리는 빈열회복이나 기관지에 좋다. 도라지의 매운 향은 거의 없고, 식감은 딱딱하지 않고 말랑말랑하다.

 

호두정과는 재료의 모양을 그대로 살린 채로 꿀에 오랫동안 조려낸 정과다. 정과는 우리 민족 고유의 멋이 살아 있는 전통 과자라고 한다. 후두만 먹으면 살짝 씁쓸한데, 이렇게 먹으니 바삭하고 고소하다.

 

편강은 생강을 얇게 저며 설탕에 조린 뒤 말린 한과다. 매운맛이 덜한 국산 생강을 전통방식 그대로 제조한 편강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기운을 복돋아 준다. 매운맛이 살짝 있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은근 매력적이다.

 

택배로 오기 때문에 눅눅해 질 수 있는데, 키트를 받는 즉시 밀봉해 냉동보관을 하면 된다. 궁중병과는 실온에 한 달까지 보관이 가능하다고 한다. 사귤차는 500ml 용량이라서 머그컵에 차를 우린 후, 찻잔에 다시 담았다. 대락적인 준비가 끝났으니 이제 영상을 보면서 경복궁 ON별빛야행을 떠나야겠다.

 

영상은 10분 정도이며, 지난 달에 갔던 경복궁 별빛야행과 코스는 동일하다. 그때는 직접 걸었다면, 지금은 집에서 편안하게 영상으로 만났다. 아이패드라서 거치대는 사용하지 못했지만, 영상을 보면서 사귤차를 마시고 궁중병과를 먹으며, 그렇게 10분간 경복궁 후원을 거닐었다.

 

1, 2차 로 총 600명이 참여를 했고, 지금은 신청이 끝났다. 낮이 아닌 밤의 궁궐은 흔치 않은 기회이기에, 직접 가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영샹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더불어 경복궁에서 끝내지 말고 창덕궁과 창경궁 그리고 덕수궁과 경희궁까지 모든 궁궐을 다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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