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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동 강촌숯불닭갈비 본점

철판닭갈비보다는 숯불닭갈비를 좋아한다. 닭다리보다는 닭가슴살을, 닭가슴살보다는 닭목살을 더 좋아한다. 불판 가득 닭목살이 춤을 춘다. 구로동이라 쓰고 신도림이라 부르는 강촌숯불닭갈비다.

 

여기는 별관(신관)!

본관은 여기다. 별관은 사진에서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나온다. 워낙 유명한 곳인데 방송(수요미식회 등)에 나오고 나서 더 유명해졌다. 예약은 따로 받지 않고, 주말은 기본 평일에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기다림이 싫다면, 오픈무렵에 도착하면 된다. 오후 3시 30분 오픈이라는데, 우리는 4시쯤에 도착을 했고 다행히 바로 들어갔다. 

 

예상을 했지만,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이 은근 많다. 누가 더 들어올까봐, 가운데에 자리를 찜하고 아직 도착을 안한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예전에는 시간 제한이 없었다는데, 아마도 방송에 나온 후 2시간 이용시간이 생겼나 보다. 일행이 늦게 온다면 밖에서 기다렸을텐데(시간 제한땜에), 5분 후에 도착을 한다고 해서 바로 주문을 했다. 정기휴일은 매월 첫째, 셋째 월요일이다. 

 

우선 닭목살 소금구이(13,000원) 3인분과 된장찌개와 공기밥을 주문하고, 나중에 숯불닭갈비(12,000원) 2인분을 추가 주문했다. 열무김치와 묵사발이 궁금했지만, 일행 중 한명이 장염으로 인해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바람에 대신 맘껏 먹었다.

 

2인 아니고 3인 상!
기본찬은 단출하지만 꼭 필요한 것만!
쌈무는 숯불닭갈비랑 된장 꺳잎장아찌는 닭목살 소금구이랑 더 잘 어울려~

장염으로 고생하는 친구는 된장찌개와 공긱밥을 먹는다. 집된장같다고 하던데, 안 먹어서 맛은 모르겠다. 마늘과 쌈장 그리고 양념장은 숯불닭갈비 양념이다.

 

예전에 자주 먹으러 왔었다는 친구왈, 계란장조림이 워낙 유명해서 예전에는 리필이 안됐다. 하지만 지금은 딱 한번만 리필이 가능하다. 유명하다는데, 솔직히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계란장조림같았다(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입맛).

 

참숯이라고 하더니, 확실히 불이 좋다. 닭목살은 소금구이라서 그런가? 비닐봉다리에 담겨서 나오는데, 1인분이 한봉지다.

 

3인분 동시에 투하!
도대체 닭이 몇 마리야?

강촌숯불닭갈비는 손님이 아니라 직원이 직접 구워준다. 숯불이 강하다 보니, 서툰 손님보다는 익숙한 직원이 해야 고기가 타지 않는다. 3인분이라 양이 많을텐데 했는데, 한꺼번에 불판에 올리더니 안정감 있게 집게를 움직인다. 그렇게 닭목살은 노릇노릇 맛나게 익어간다.

 

닭목살 소금구이가 익은 순서대로 가장자리로 옮기고, 이때부터 우리는 바삐 젓가락질을 하면 된다. 왜냐하면 지금부터 쇼 아니고 먹타임이니깐.

 

먹는 방법은 간단하다. 소금을 살짝 뿌린 후, 바로 먹으면 된다. 손질을 어떻게 했는지 알 수 없지만, 뼈는 절대 없고 오직 고기만 있다. 목살을 먹을때 뼈가 많아서 은근 먹기 힘든데, 이건 뼈없는 목살이니 아무 걱정이 없이 막 먹어도 된다. 

 

된장깻잎장아찌 혹은 무쌈에 올려서 먹어도 된다. 무쌈은 단맛이 있어, 닭목살 소금구이는 깻잎장아찌가 더 어울린다. 예전에 먹었던 닭목살은 오돌뼈 느낌이 있었는데, 이건 불편함이 전혀 없고 담백하니 부드럽다. 살코기가 많지만 중간중간 지방이 있기에 퍽퍽함은 일절 없다. 그렇다고 기름지지도 않다.  

 

소금구이가 살짝 물리면 양념장을 추가해~
목살이 추울까봐~

역시 전문가의 솜씨는 다르다.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할까? 식감도 맛도 풍미도 베스트다. 예전에 직접 구워서 먹을때는 너무 익혀서 단단했는데, 이번에는 단단하지 않고 부드럽다. 보기에는 덜 익은 듯 하나. 맛은 이때가 가장 좋은가 보다.

 

숯불닭갈비는 2인분!

닭목살에 비해 닭갈비는 양념이라서 굽는데 노하우가 더 필요하다. 타지 않게 제대로 익히기 위해서는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닭목살을 먼저 먹는 바람에 숯불 강도가 약해져 익는데 시간이 더 걸렸지만, 대신 타지 않고 골고루 잘 익었다.

 

양념이라서 매울 줄 알았는데, 매운맛은 거의 아니 전혀 없다. 살짝 단맛이 강하긴 하나 그렇다고 부담스럽지는 않다. 닭목살처럼 달갈비는 덜 익은 듯 싶은데, 먹어보니 신기하게도 다 익었다. 닭목살에서 부족했던 기름이 지금은 넘쳐 흐른다. 닭껍질이 물렁거릴까 걱정했는데, 살코기가 더 많아서 껍질의 식감은 그닥 느껴지지 않는다.

 

양념이라 깻잎보다는 무쌈이 잘 어울린다. 양념이 부족하다 싶으면, 양념을 덕지덕지 발라서 먹으면 된다. 양념을 더하니, 매운맛이 살짝 올라오지만 그래도 과하지 않다.

 

요렇게 먹으면 좋다는데 잘 모르겠다!

숯불달갈비는 1인분에 갈비가 3대다. 역시나 뼈에 붙은 고기는 맛이 없을수가 없다. 술을 멀리하는 일행이 아닌데, 이번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술도 안 마시고, 열무국수나 묵사발 없이 오로지 고기로 배를 채웠다.

닭발은 뼈가 있어야 발골하는 재미가 있고, 닭목살은 뼈가 없어야 남김없이 다 먹을 수 있다. 이날 몇 마리의 닭을 먹었는지 모르지만, 닭다리보다는 닭목살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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