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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동 사발

국수를 먹고, 밥을 먹었으니, 다시 국수를 먹는다. 봄에는 뜨거운 국수를 먹었지만, 여름이 왔으니 시원한 국수를 먹는다. 냉면은 겨울에 먹는 음식이니, 냉면 대신 홍초계 냉국수를 먹는다. 내수동에 있는 사발에서 먹는다. 

 

맘 같아서는 매일매일 가고 싶지만, 주출몰지역이 아니라서 한달에 한번 정도 가고 있다. 그래서 세번째 방문이다. 같은 곳을 여러번 가게 될 경우, 각도를 달리해서 사진을 찍는다. 그래야 좀 달라 보이니깐.

 

사발은 경희궁의 아침 3단지 1층에 있다. 좁은 복도를 사이로, 왼쪽에는 사발, 오른쪽에는 대접이 있다. 두 곳 다 주인장이 같다. 사발과 대접의 차이점이라면, 사발은 브레이크타임이 없어 아무때나 가도 되는데, 대접은 예약을 안하면 갈 수가 없다. 대접도 혼밥이 가능하다는데, 예약을 여기 도착해서야 생각이 난다. 고로 사발로 간다. 

 

브레이크타임이 없으니, 오후 3시가 넘어서 와도 된다. 마치 나만을 위한 식당인 듯, 아무도 없는 곳에 홀로 있다. 혼자서 독차지를 하고 싶었는데, 잠시 후 다른 사람들이 오는 바람에 혼자만의 시간은 갖지 못했다. 그래도 조용한 분위기에서 여유롭게 식사를 했다.

 

올때마다 사장님 나빠요~가 아니라 사장님 맘대로 옛날 떡볶이를 먹고 싶은데, 2인분인 듯 싶어 늘 포기를 했다. 그러다 친구와 함께 간 적이 있는데, 그때도 역시 지금처럼 늦은 오후였다. 기필코 먹어보자 하고, 떡볶이를 주문했는데 안된단다. 점심과 저녁에는 먹을 수 있지만, 점심과 저녁 사이(브레이크 타임은 없지만, 브레이크 타임 시간대)에는 주인장이 없어 떡볶이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언제쯤 먹을 수 있을까? 못 먹는다고 하니, 매우 몹시 먹고 싶다.

 

냉면은 겨울음식이기에, 여름에는 콩국수 아니면 막국수 아니면 열무국수를 주로 먹는다. 그런데 사발에 홍초계 냉국수(14,000원)가 있다. 초계탕의 국수버전일까 했는데, 닭육수가 아니라 멸치육수다. 아무래도 겨자 닭살무침이 들어가서 초계국수라고 했나 보다. 여름이니깐, 시원한 국수가 먹고 싶다. "여기 홍초계 냉국수 주세요."

 

기본찬 클라쓰~
배추김치와 장아찌

기본찬을 언제나 변함이 없다. 애피타이저로 시나몬 가루가 들어있는 호박죽이 나오고, 배추김치, 장아찌 그리고 새콤 아삭한 염교가 나온다. 주방과 홀 사이에 거리가 있어서 그런 것일까? 수분 방지를 위해 그런 것일까? 암튼 반찬마다 뚜껑이 덮혀 있다. 반찬은 변함이 없지만,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메인 반찬이 달라진다. 

 

내수동 사발 홍초계 냉국수 등장이오~
냉면인듯 냉면아닌 홍초계국수!

사발의 가장 큰 장점은 내용물이 푸짐하고 다양하다는 거다. 지난번에 먹었던 닭국수도 그러더니, 홍초계 냉국수는 겨자 닭살무침, 절임무, 쪽파, 청양고추, 오이, 새싹채소, 지단까지 다채롭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더니, 플레이팅 한번 맛깔스럽다.

 

청양고추가 들어 있어 칼칼하지만, 빨간 국물 치고는 그리 맵지 않다. 첫 국물에 재채기가 나올 수 있지만 그때뿐이니 맵린이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얼음 동동은 아니지만, 냉국수답게 국물이 시원 깔끔하다. 

 

냉면을 먹을때 겨자를 더하지만, 홍초계 냉국수에는 굳이 겨자를 더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닭고기에서 겨자맛이 나기 때문이다. 겨자 맛이 과하지 않아 코를 찡긋할 필요가 없고, 겨자때문인지 닭누린내는 일절 없다.

 

뭘 넣어서 이렇게 빨갛니?

홍초계 냉국수라서 국물이 빨갛구나 했는데, 진짜 빨강은 국물이 아니라 국수다. 사발이니 색소를 넣어서 만든 국수는 아닐테고, 그럼 빨간 빛깔을 내는 건 뭘까? 무슨 맛이라도 나면 쉽게 알 수 있을텐데, 아무 맛도 안난다. 그래서 당근 아니면 홍화일까 했는데, 정확한 정보를 위해 직원에게 물어봤다. 

"홍국쌀을 발효해서 그 물을 사용합니다." 홍국쌀로 만든 막걸리는 마셔본 적이 있는데, 홍국쌀로 만든 국수는 처음이다. 그나저나 어쩜 이렇게도 색감이 곱고 예쁜지 막 먹기 아까워서 사진을 여러장 담았다. 

 

면발은 얇지만, 냉국수라서 마지막까지 탱탱하다. 건더기가 많으니 뭘 올려서 먹어도 다 좋다. 빨간 국수에 하얀 닭고기, 빨간 국수에 노란 지단, 빨간 국수에 초록 청양고추까지 색감이 다 조화롭다. 

 

음식에 따라 메인 반찬이 달라진다고 했는데, 홍초계 냉국수에는 염교가 딱이다. 마요네즈와 요거트 소스가 더해진 염교는 새콤 아삭하니, 시원, 새콤, 칼칼한 홍초계 냉국수와 잘 어울린다. 국수 가격 치고는 살짝 사악하지만, 그만큼 퀄리티가 있기에 남김이란 있을 수 없다. 이번에도 잘 먹고 갑니다.

 

 

 

구수한 들깨는 닭국수를 타고 내수동 사발

내수동(광화문) 사발 내수동에는 좋아하는 식당이 있다. 한 곳은 만둣국을 먹으러, 다른 한 곳은 굴과 멍게를 먹으러 갔는데, 또 한 곳을 찾아냈다. 수요미식회에도 나오고 꽤 유명한 곳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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