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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동(광화문) 사발

내수동에는 좋아하는 식당이 있다. 한 곳은 만둣국을 먹으러, 다른 한 곳은 굴과 멍게를 먹으러 갔는데, 또 한 곳을 찾아냈다. 수요미식회에도 나오고 꽤 유명한 곳이었다는데 이제야 알게됐다. 시그니처 닭국수를 먹으러 내수동보다는 광화문 또는 세종문화회관 뒷골목에 있는 사발로 향했다.

 

사발은 경희궁의 아침 3단지 1층에 있지요!

경희궁의 아침 3단지 상가에 있는 식당이라 통로가 좁다. 고로 사진찍기가 참 난감하다. 사발 옆에는 대접이 있는데, 주인장이 같다고 한다. 사발은 국수집, 대접은 한정식스러운 밥집이다. 사발은 물론 대접도 혼밥이 가능하다고 하던데, 다음에는 대접에서 한상 차림을 받아봐야겠다.

 

줄서서 먹는 집이라고 해서 1시가 지나서 갔다. 여전히 사람이 많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빈 자리가 있다. 야외 테라스는 만원이지만, 실내에 있는 2인 테이블은 널널하다. 모던한 분위기로 국수보다는 칼질을 해야할 듯 싶지만, 국수집이 확실하다.

 

국수뿐만 아니라 밥과 국밥 메뉴도 있다. 곁들임에서 옛날떡볶이가 있던데, 밀떡으로 만든 추억의 떡볶이라고 한다. 이럴땐 혼밥이 참 싫다. 국수도 먹고 떡볶이도 먹고 싶은데, 대식가라면 모를까? 위가 작아서 슬픈 1인이다.

 

따뜻한 국물에 비빔국수까지 종류 엄청 많아~

폭풍검색을 해서 찾아낸 곳이라 메뉴에 대해 미리 알고 오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류가 참 많다. 얼큰한 닭개장 국수에 능이버섯 닭곰탕 흑미국수도 끌리지만, 사발은 처음이니 이집의 대표 메뉴를 먹어야 한다. 고로 대표이자 시그니처인 닭국수(14,000원)를 주문했다.

 

병원밥 아니라 사발 기본찬!
아삭한 배추김치 & 달달한 장아찌

반찬마다 뚜껑이 덮혀있어 살짝 병원느낌이 나긴 했지만, 청결을 위해서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3가지 반찬과 겨자향 나는 호박죽이 기본으로 나온다. 김치와 장아찌는 익숙한데 가운데 있는 반찬은 낯설다. 뭐지 싶어 먹었는데, 회나 초밥을 먹을때 나오는 락교(염교)다. 소스때문인가? 맛이 겁나 독특하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마요네즈와 요거트로 만든 소스라고 한다. 그저 소스 하나를 더했을 뿐인데, 맛이 고급지다.

 

사발 닭국수 등장이오!

양이 푸짐하다고 하더니, 아이폰이 정말 아이(?)처럼 보일 정도로 푸짐하다. 음식 설명에 닭살, 느타리, 표고, 들깨가루, 파채, 김가루, 부추, 팽이버섯, 구수한 닭육수라고 나왔는데, 들깨가루를 빼먹었는지 국물이 맑다. 이때 직원 왈, 국수는 전체적으로 섞어서 드셔야 합니다. 아무래도 들깨가루는 어딘가에 숨어있나 보다.

 

파채, 김가루, 부추 등등 고명이 많아요~

위에 올려진 고명을 제거하고 나니, 녹색면이 등장했다. 혹시했는데, 역시 클로렐라 면이 맞다. 예전에 클로렐라 면으로 만든 라면을 먹은 적이 있는데, 여기서 보니 새삼 반갑다. 밀가루가 더 많이 들어 있을테지만, 그래도 건강한 느낌이 든다. 닭국수에 닭이 빠지면 안되는 법. 닭은 뼈와 껍질은 없고 오직 순살만 들어있다.  

 

국수가 나왔을때는 깔끔하고 담백한 국물이었는데, 닭살 아래 숨어 있던 들깨가루를 발견하고 두루두루 섞고나니 국물은 탁해졌지만 맛은 더 깊고 구수해졌다. 이게 바로 들깨가루 매직!

 

널 망가뜨릴꼬야~

쫄깃한 국수면발을 원한다면 포기해야 한다. 사진을 찍느라 시간이 지나기도 했지만, 처음부터 면발 상태는 쫄깃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툭툭 끊기는 면이지만, 클로렐라 때문인지 밀가루 특유의 풋내는 전혀 나지 않는다. 면만 먹으면 저작운동을 오래 할 필요가 없지만, 닭고기가 있기에 꼭꼭 씹어야 한다.

 

국수에 닭고기는 기본, 파채를 더해 파향을 즐겨도 좋고, 표고버섯의 더해 감칠맛을 올려도 좋고, 아삭함이 부족하다면 장아찌를 더해도 좋다. 즉, 그게 뭐가 됐든 다 조화롭다.

 

닭고기가 은근 많으니, 국수 없이 고기만 먹어도 좋아~

국수에 배추김치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아닐까 싶다. 장아찌도 좋지만, 역시 국수에는 김치가 찐이다. 닭육수의 진함과 들깨가루의 구수함이 더해지고, 다양한 고명으로 인해 맛이 배가 된다. 간은 짜지 않고 적당해서 반찬을 더해서 먹어도 부담이 없다. 맑은 닭국수를 먹었으니, 다음에는 얼큰한 닭개장 국수다. 옛날떡볶이랑 대접에서 밥상도 받아야 하는데, 앞으로 내수동에 갈 일을 많이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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