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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가정경양

같은 고기라도 통째가 좋지, 다짐육은 씹히는 맛이 덜해서 그닥 즐기지 않는다. 하지만 떡갈비와 함박스테이크는 예외다. 특히 함박스테이크는 다지고 뭉쳐야 비로소 맛볼 수 있으며, 계란후라이는 필수다. 부잣집같은 느낌이랄까? 목동에 있는 가정경양이다.

 

목동이대병원에 갈 일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근처에 있는 밥집을 찾게 된다. 나폴레옹제과점 목동점은 빵집이라서 패스다. 왜냐하면 12시간 금식으로 인해 빵보다는 밥 혹은 고기가 먹고 싶기 때문이다. 은근 먹을 곳이 없는 동네고, 병원 근처라 더 없겠지 했는데 있다. 병원을 나와 길을 건너 10미터 정도 왔을까? 외관부터 레트로 갬성이 팍팍 느껴지는 가정경양이다.

 

부잣집같은 분위기!

가정경양이라고 했을때, 예전 경양식 느낌이 나지 않을까 했는데, 이눔의 미친 촉은 틀린 적이 없다. 응답하라 1988이 친구하자고 할 법한 분위기이며, 그당시 부잣집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다. 인테리어일 줄 알았던 괘종시계는 12시가 되자 댕댕 종이 울린다. 맛은 아직 모르지만, 분위기는 인정이다.

 

자개장에 LP 턴테이블 그리고 문달린 테리비까지 진짜 부잣집이 확실하다. 어디선가 희나리가 들려오고, 뒤따라 못찾겠다 꾀꼬리가 들려온다.

 

경영식 집이니 돈가스를 먹어야 하지만, 조금은 특별하게 함박스테이크가 끌렸다. 500원을 사이에 두고 버섯크림으로 갈까 하다가, 처음 왔기에 기본으로 주문을 했다. "가정 함박스테이크(10,000원) 주세요." 복어가스와 고르곤졸라 돈가스도 먹고 싶지만, 혼밥이라서 무리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스프가 가장 먼저 나왔다. 고소하고 부드럽고 익숙한 크림스프다. 리필이 될까? 물어보고 싶었지만, 아무리 배가 고파도 스프로 배를 채우면 안된다. 리필을 두어번 해도 배가 부르지 않겠지만, 애피타이저라서 한번으로 끝냈다.

 

목동 가정경양 가정함박스테이크 등장이오~

밥을 어떻게 푸면 저렇게 동그랗게 나올까 궁금했는데 드디어 풀렸다. 주방 근처에 앉아서 우연히 보게 됐는데, 정확한 명칭은 모르지만 아이스크림를 푸는 도구로 밥을 담고 있는 걸 봤다. 소스의 정체는 알 수 없지만, 오렌지 과즙을 넣었는지 새콤 달콤 상큼했다. 그리고 느끼함을 잡기 위한 깍두기와 할라피뇨가 있고, 느끼느끼한 마카로니 샐러드도 있다.

 

함박스테이크에 계란후라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마치 모자를 쓰고 있는 듯한, 함박스테이크. 비주얼 깡패 등장이다. 요즘 계란후라이 전용 프라이팬이 있다던데, 살까? 말까?

 

노른자 주르륵 실패!

사진을 찍느라 시간을 너무 지체했나 보다. 노른자가 주르륵 흘려내려야 하는데 굳어버렸다. 감질나서 성에 차지 않지만, 원하는 그림을 찍긴 했다. 포슬포슬한 단면을 보니 씹는 맛은 덜하지 모르지만 육즙과 함께 부드러움은 엄청 날 것이다.

 

소스에 계란까지 함박스테이크 삼합이다. 절대 배신하지 않을 조합이다. 여기에 탄수화물이 빠지면 섭하다. 고로 밥도 함께 먹어줘야 한다. 예전에는 밥과 빵 중 선택을 할 수 있었다는데, 지금은 무조건 밥이 나온다. 빵을 먹고 싶다면, 추가로 주문해야 한다. 

 

함박스테이크의 최대 단점은 양이 적다는 거다. 고기만으로는 배가 차지 않으니, 밥까지 야무지게 다 먹어야 한다. 함박을 반찬으로 밥에 올려서 먹어도 되지만, 좀 특이하게 먹고픈 나머지 비볐다. 모양새는 살짝 애매하지만, 맛은 나쁘지 않다.

 

소스가 부족해서 더 달라고 하니, 밥도 리필이 가능하단다. 이왕 비볐는데 밥을 더 넣을까 하다가, 남김없이 먹기 위해 멈췄다. 양이 적을 줄 알았는데, 밥에 가니쉬까지 다 먹으니 포만감 가득이다. 진하지 않은 소스는 고기 맛을 해치지 않고 돋우어 준다. 돈가스도 같은 소스라고 하던데, 담에는 가정 모둠정식으로 다양하게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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