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동 북한산제빵소 광화문점
마음 같아선, 두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지만 불가능이다. 그래서 선택을 해야 한다. 빵이 먼저냐? 여유로운 분위기가 먼저냐? 빵이라면 점심무렵, 분위기라면 늦은 오후가 좋다. 내수동에 있는 북한산제빵소 광화문점이다.
어찌하다 보니, 시간대를 달리해서 3번을 방문했다. 처음에는 점심 언저리, 두번쨰는 2시 언저리 그리고 마지막은 5시 언저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찍 가야 선택의 폭이 넓다. 빵을 만드는 시간이 정해져 있고, 추가로 빵을 만들지 않기에 늦게 가면 원하는 빵을 못 먹는다. 빅토리아 케이크를 먹고 싶었는데, 없었서 못 먹었다는...
북한산제빵소 광화문점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고,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영업을 한다.
2시 무렵에 왔을때도 진열대에 여백의 미가 많았는데, 4시가 넘어서 오니 여백이 아니라 공허하다. 예상을 하긴 했는데, 이정도 일줄은 몰랐다. 나갈까 하다가, 빵보다는 여유로운 분위기가 좋아서 왔기에 다시 들어왔다.
빵이 별로 없기에 빅토리아 케이크를 다시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없다. 당근이나 티라미수는 넉넉하니 많은데 빅토리아는 없다. 인기있는 빵은 빨리 솔드아웃이 되나보다. 요즘 당근케익을 즐겨 먹고 있는데, 여긴 가격대비 양이 넘 적다.
여유로운 분위기를 원한다면 1층보다는 2층이다. 점심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바글바글한데, 늦은 오후는 한적하니 여유롭다. 그냥 가만히 앉아서 멍을 때려도 좋고, 살짝 졸아도 좋고, 잠깐의 쉼이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다 좋은데 딱 한가지, 쿠션감이 단1도 없는 딱딱한 나무의자라서 오래 앉아 있으면 엉덩이가 아프다. 오래 있지 말라는 주인장의 큰 그림이 아닐까 싶다.
치아바타는 집에 가서 먹을거라서 잘라달라고 한 후, 바로 포장을 했다. 원래는 커피를 같이 마셔줘야 하는데, 카페인에 약한 1인이라서 커피는 포기했다. 왜냐하면 지금 마시면 밤에 잠이 안오기 때문이다. 다른 건 반복하다보니 적응이 되던데, 카페인(커피, 녹차, 홍차, 티라미수)은 노력을 해도 늘 평행선이다.
참, 초코 크루아상대신 마들렌(3,000원)을 골랐는데, 달달하나 부드럽다. 딱 한입만 사이즈이지만, 한번에 먹으면 아까우니깐 조금씩 나눠서 먹었다. 시나몬 에그타르트(3,000원)는 시나몬 향은 그리 강하지 않았지만 겉바속촉으로 역시나 부드럽다.
올리브 치아바타(4,000원)는 집에서 엄마친구표 블루베리잼과 직접 구입한 크림치즈를 더하니 아니 좋을 수 없다. 블루베리잼도 좋고, 엄마표 딸기잼도 좋고, 빵에는 잼이 정답이다. 여기에 크림치즈를 더하면 고급스런 맛이 난다.
빵에 크림치즈와 잼을 발라 먹겠다고 얼마 전에 다이소에서 버터칼을 샀다. 한번을 먹어도 제대로 우아하게 먹고 싶으니깐. 그런데 습관이 무섭다고, 버터나이프가 버젓이 있는데도 밥숟가락을 사용하고 있다.
북한산제빵소 광화문점, 빵나오는 시간이다. 빵이 목적이라면 1시 언저리에 가야 한다. 늦으면 못 먹으니깐. 3번이나 갔으니, 이제는 다른 빵집을 찾으러 떠나야겠다. 안주하고 싶지만,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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