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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2가 혜민당 & 커피한약방

오긴 왔는데 먹고 마시지는 않았다. 3년 전에는 이런 카페가 있구나 하고 스쳐 지나갔지만, 이번에는 오랫동안 앉아서 친구와 수다의 시간을 가졌다. 물론 추억의 전지분유도 마시고, 요즘 즐겨 먹고 있는 당근케이크까지 알찬 디저트 타임을 가졌다. 을지로2가에 있는 혜민당 그리고 커피한약방이다.

 

이렇게 좁은 골목에 카페와 빵집이 있다니 그저 놀라울 뿐인데, 힙지로답게 여기도 엄청 핫하다. 3년 전에도 핫했는데, 지금도 여전히 핫하다. 친구와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오게 됐다. 

 

마실거리는 커피한약방에서 주문을 해야 한다. 저기 걸려있는 현판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이곳은 옛 허준 선생님이 병자를 치료하시던 혜민서 자리입니다." 아하~ 이래서 커피한약방이라고 했구나.

 

자개장이 참 많아~

분위기는 구한말 모던보이와 모던걸들이 찾던 다방이라고 해야할까나? 요즘 레트로가 70~80년대라면, 여기는 30~40년대쯤이지 않을까 싶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분위기는 올드하지만, 커피맛은 절대 올드하지 않다.

 

필터커피가 궁금하긴 하나, 카페인에 약한 1인이라서 커피대신 우유(3,000원)를 주문했다. 여기가 처음이라는 친구는 당연히 필터커피(4,500원)를 주문했다.

 

필터커피라고 해서 궁금했는데, 드립커피랑 많이 비슷해 보인다. 혹, 이름만 다를뿐 같은 커피인가? 커알못이니 알 수가 없다. 믹스커피보다는 확실히 있어 보이긴 한데, 향만 좋을뿐 역시 커피는 쓰다.

 

음료는 커피한약방이라면, 빵은 혜민당이다. 화장실은 2층으로 들어가면 나온다. 3층에도 화장실이 있다는데, 굳이 거기까지 올라갈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거시기(?)하니깐.

 

혜민당도 커피한약방도 2층에 공간이 있지만, 우리는 혜민당 1층에 앉았다. 2층까지 올라가기 귀찮기도 하고, 1층과 달리 2층은 사람이 겁나 많기 때문이다. 

 

일반 빵집에 비해 종류는 많지 않아~

오렌지 파운드 케이크가 궁금하지만, 더 궁금한 빵이 많아서 패스다. 손잡이를 잡아서 앞으로 끌면, 빵이 들어있는 선반이 쏘옥~하고 앞으로 나온다. 그때 원하는 빵을 접시에 옮겨 담으면 된다. 쿠키류도 끌렸지만, 압도적인 비주얼이 옆이 있으니 손이 안간다.

 

양에 비해 가격은 사악하지만, 압도적인 비주얼만은 인정을 아니 할 수가 없다. 눈 내리는 마을, 한여름밤의 꿈 등 이름 한버 참 곱다. 산딸기, 용과, 자두, 체리, 무화과, 살구 등 타르트 종류도 은근 많다. 하지만 이중에서 양도 가격도 나름 괜찮아 보이는 호두당근케익(7,000원)을 골랐다. 요즘 당근케익에 흠뻑 빠져있기도 하니깐.

 

필터커피와 우유 그리고 당근케익, 뻥 오 쇼콜라 그리고 산딸기 초코 휘낭시에!

메뉴판에 우유라고 했을때, 서울우유를 데워서 주겠지 했다. 그런데 한모금 마셔보니, 달달하니 일반적인 우유가 아니라 전지분유같다. 

아직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부모님과 함께 다방이라는 곳에 난생처음 갔다. 그곳이 어디고, 왜 갔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딱 한가지 그때 마셨던 우유만은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우유를 마시면 배앓이를 해서 멀리했는데, 그 우유는 남김없이 다 마셨다. 왜냐하면 그렇게 달달하고 달콤한 우유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때 마셨던 우유가 지금 내 앞에 있다. 

 

호두 당근 케익이다. 당근이 주재료이지만, 호두가 씹히고, 시나몬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당근케익 재료로 시나몬과 호두는 필수인가 보다. 지금까지 총 3번 당근케익을 먹었는데, 꾸덕함이 조금 다를뿐, 모두 다 같은 맛이 났다. 다른 케익에 비해 단맛이 과하지 않아서 좋다. 그나저나 위에 있는 하얀 무언가는 생크림일까? 크림치즈일까? 

 

산딸기 휘낭시에 & 뺑 오 쇼콜라

빵순이가 되기 전, 휘낭시에와 마들렌은 이름만 다를뿐 같은 빵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맛은 잘 모르지만 모양은 확실히 구분할 줄 안다. 조개껍질 모양은 마들렌 그렇지 않은 건 휘낭시에 이렇게 외우고 있다. 암튼 요건 산딸기 초코 휘낭시에인데 산딸기는 위에 조금 있을뿐, 전체적으로 초코 맛이 강하다. 부드럽긴 하나, 양이 적어서 5~6개 정도는 먹어야 맛을 알겠다. 

 

뺑오쇼콜라라고 해서 초코가 왕창 들어있는 줄 알았는데, 정말 콩알만큼 들어있다. 원래 이렇게 나온다면, 앞으로 뺑오쇼콜라는 결단코 먹지 않을테다. 

초코에게 배신을 당했지만, 추억의 우유를 다시 찾게 됐으니 나름 로맨틱 성공적이다. 당근케익과 우유의 조합이 좋았기에, 커피한약방에서는 우유를, 혜민당에서는 당근케익을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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