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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 우즈(WOO'Z) 베이커리

기장은 해안가 주변으로 카페가 무지 많다. 오션뷰는 기본, 빵집 겸 카페이거나, 밥집 겸 카페다. 익숙한 별다방은 없지만, 카페마다 제각각 특색이 있어 카페순례를 하고 싶게 만든다. 생멸치회에 멸치찌개로 든든하게 밥을 먹었으니, 디저트 먹으러 빵집 겸 카페 우즈(WOO'Z)로 간다.

 

대변항에서 나와 일광해수욕장 부근으로 이동을 한다. 왜냐하면 기장 카페거리를 가기 위해서다. 해안가라서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지만, 그 주변으로 우후죽순처럼 괜찮은 카페가 엄청 많다. 지금까지 기장은 두번 갔는데, 그때마다 카페는 무조건이다. 이번에는 비까지 내리는 바람에 야외 일정은 전면 취소하고 카페로 향했다.

비가 안왔더라면 아홉산에 있는 대나무숲에 가거나, 정관에 있는 장미공원에 갔을 거다. 한달 전부터 준비를 했기에, 친구랑 둘이서 갈만한 곳을 물색해뒀는데 아무래도 카페에서 푹 쉬라는 비님의 계시인가 보다. 참고로 해동용궁사와 죽성성당은 첫 기장여행때 다녀왔다.

 

빵집이니 정중앙에 빵이 있다네~

건물은 단층이지만 길다. 겉모습은 딱딱한 공장같아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오면 따뜻한 분위기에 고소하고 달달한 빵내음이 가득이다. 중앙에 있는 빵 진열대를 기준으로 양 옆으로 테이블이 있고, 입구 맞은편은 바다가 잘 보이도록 통유리로 되어 있다. 바닷가 카페의 특징이랄까? 오션뷰 앞 테이블은 북적북적이고, 안쪽 테이블은 널널하다. 

 

브런치도 좋다는데 배가 불러서~

전망 좋은 카페답게 가격대가 있다. 커알못이긴 하지만, 달달한 빵은 커피랑 먹어야 하므로 뜨끈한 아메리카노는 연하게, 차가운 아메리카노는 진하게 주문을 했다. 

 

단일메뉴 밥집은 있지만, 단일메뉴 빵집은 없다. 고로 깊이 잘 생각해서 골라야 한다. 갈릭바게트와 몽블랑은 양이 많아서 통과.

 

백설기처럼 생긴 건, 치즈번 그리고 갈릭치즈볼. 몽블랑만으로도 과한데, 생크림까지 더해졌으니 무사통과다.

 

앙버터, 단팥빵, 콘치즈 브리오슈 그리고 맘모스빵
우즈 당근케이크 옆에는 불루베리크럼블케익
샌드위치와 딸기페스트리

후두파이 그리고 밤페스트리는 밤식빵일 듯. 

 

이름은 다를지라도 아는 빵이 나오면 어떤 맛인지 짐작이 가능한데, 요건 도통 모르겠다. 모양은 식빵인 듯 한데, 큐브초코와 큐브치즈는 과연 무슨 맛일까? 궁금하긴 하나 먹어보고 싶은 맘이 들지 않아서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생크림팡도르를 지나 쇼콜라 크로아상 앞에 멈췄다. 한번이 무섭지, 초코 가득 크루아상을 먹어봤다고 이제는 무섭지가 않다. 엄청난 단맛을 알기에, 한참 수다를 떨다보면 당이 필요할 듯 싶어 조심스럽게 쟁반에 옮겨담았다.

 

초코를 챙겼으니 다른 크루아상과 패스츄리는 통과!

밖으로 나가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그 누구하나 나가지 않는다. 비가 오니 바람이 거세게 불고, 바람이 부니 춥다. 창가석에 앉았기에 굳이 나가지 않고 빗방울 소리를 음악삼아 떨어지는 비를, 잔잔한 바다를 바라본다. 날이 좋듯, 좋지 않듯, 지금 여기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꼭 세개를 고른다. 혼자가 아니라 둘이고, 언제 또 올 줄 모르기에 포장까지 생각해 더 골라도 되는데 신기하게도 3이라는 숫자에서 멈춘다. 이번에는 우즈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우즈 당근케이크와 쇼콜라 크루아상 그리고 슈크림 빵을 골랐다. 

 

뜨거운 커피는 나! 차가운 커피는 너!
우즈 당근케이크!

당근 케이크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당근을 편식하는 건 아니지만, 굳이 케익으로 먹어야 하나 싶어서다. 헌데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기에 가장 유명하다는 당근 케이크를 골랐다.

조각케이크치고는 양이 꽤 된다. 가운데 생크림이 있지만, 느낌적인 느낌으로 꾸덕한 질감일 줄 알았는데 와우~ 엄청 푹신하다. 중간중간 당근이 보이지만, 맛은 크게 좌우하지 않는다. 은은하게 퍼지는 시나몬 향에 고소한 호두가 주는 식감이 더해져 맛이 괜찮다. 생크림으로 인해 단맛도 있으나, 과하지 않고 커피랑 잘 어울린다. 당큰 케익이 이런 맛이라면 앞으로 종종 먹어야겠다. 

 

슈크림

친구가 고른 슈크림 빵이다. 부드러운 빵 안에 노란 슈크림이 가득일 줄 알았는데, 생크림이 가득이다. 흘러넘칠 정도로 생크림이 너무 많아서, 먹다보면 살짝 질린다. 생크림을 좋아하나 역시 과함은 부족함만 못하다. 

 

테라스로 나오니 확실히 뷰가 다르다. 날씨만 좋았어도 제대로 오션뷰를 즐겼을텐데 아쉽다. 아니다. 날씨가 좋았어도 사람이 많아서 앉지 못했을 거다. 테라스와 바깥 테이블은 먼저 온 사람이 임자이니깐.

 

바람 엄청 부는 중~

대변항도 그러더니, 여기도 비가 많이 내리는데도 바다는 호수인듯 잔잔하기만 하다. 날씨가 좋을때도 하늘과 바다가 같은 색이더니, 흐려도 같은 색인가 보다. 푸른하늘과 푸른바다가 매우 몹시 보고 싶다.

 

이동항 등대가 보일락 말락
쇼콜라 크루아상!

예상대로 수다 삼매경에 빠지다 보니, 당이 부족해졌다. 이럴때는 초코가 답이다. 쇼콜라 크루아상, 겉에는 초코 가루가 가득이더니, 안에는 초코크림이 가득이다. 예상대로 달아 달아 너무 달다. 일할때는 더디게만 가던 시간이 놀때는 겁나 빠르게 지나간다. 어느새 두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비가 오니 이동에 제한이 많다. 야외는 포기하고, 게속 실내만 찾게 된다. 그러다 보니 이번 여행의 컨셉은 자연스럽게 먹고 또 먹고로 변했다. 밥에 빵까지 먹었으니 주전부리 타임이다. 부산어묵을 먹기 위해 해운대로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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