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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강동 노독일처

어릴때는 짜장, 어른이 된 후에는 짬뽕을 즐겨먹는다. 고로 빨간국물이거나 하얀국물 짬뽕을 먹어야 하지만, 이번에는 짜장이다. 부추면으로 만든 짜장에 부추계란볶음으로 만든 튀김딤섬이 먹고 싶어서다. 잠원동에서 용강동으로 옮긴 노독일처다.

 

지난번에 왔을때는 1층이 비어 있었는데 일식집이 새로 생겼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술과 함께 밥을 먹어야 할 듯 싶다. 낮술하기 좋은 날이긴 하나 알콜을 멀리하고 있으니 2층으로 올라간다. 

 

왜 1인 런치세트는 없을까? 고추잡채세트가 먹고 싶지만, 혼자서는 무리이기에 점심할인행사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부추가 간 기능 강화에 좋다던데, 중식비취냉면에 짜장 그리고 딤섬까지 다 부추가 들어 있다. 30% 할인까지 하고 있으니 다른 메뉴는 볼 필요가 없다. 셋 중에 뭐 먹을까 그것이 고민이다.

 

혼밥러에게 룸은 힘들어~

2층으로 올라오면 중앙에 카운터가 있다. 노독일처 현판이 있는 카운터를 중심으로 오른편에는 주방과 룸이 있다. 혼자서 룸은 어려우니, 왼편으로 들어온다. 바쁜 점심시간이 지나고 오니 한산해서 좋다. 창 밖으로 보이는 싱그러움을 벗삼아 혼밥을 한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는 연신 창밖을 바라 봤지만, 음식이 나온 후에는 밖을 볼 여유가 없었다는 거, 안 비밀이다. 

 

밖에서 뭐 먹을지 정하고 왔지만, 아닌척 메뉴판을 쓱 본다. 역시나 세트는 2인부터다. 중식비취냉면을 먹기에는 날이 덥지 않기에, 부추면 짜장(7,000원)을 주문했다. 그리고 짜장에는 군만두를 먹어야 하므로 부추튀김딤섬(7,000원)도 더했다. 

 

차맛이 좀 진해도 될텐데 맹물이라고 할 정도로 넘 연하다. 기본찬은 단무지와 자차이무침 그리고 깍두기다.

 

노독일처 부추면 짜장과 부추튀김딤섬 등장이오~

배너 사진에는 오이가 있는데 실제는 오이가 없다. 메추리알은 없어도 그닥 서운하지 않는데, 오이는 없으니 무지 서운하다. 하얀면에서 녹색면으로 색만 달라졌을 뿐인데 뭔가 있어 보인다. 클로렐라면은 아니지만, 부추가 들어갔으니 허연 밀가루면에 비해서는 건강한 면발일 것이다.

 

면 굵기는 가는 편인데 엄청 탱탱하다. 양파가 잔뜩 들어있는 짜장은 검은색보다는 진한 갈색빛이다. 예상대로 아이들이 좋아할 정도의 단맛이다. 고춧가루를 넣을까 하다가, 달달함을 제대로 느끼고 싶어서 그냥 먹기로 했다.

 

비비기 전에는 소스가 묽어 보였는데, 비비고 나니 간짜장인 듯 꽤나 되직하다. 감자는 없고, 양파가 9할을 차지하고 나머지 1할은 돼지고기다. 그나저나 비비고 나니, 녹색면이 아니라 검은면이 됐다.

 

짬뽕을 먹기 전에는 식초를 꼭 넣는데, 짜장은 불안해서 포기했다. 식초를 넣으면 다른 맛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하고, 새콤함을 좋아하는 1인이긴 하나, 요건 자신이 없다. 고로 단무지만 더할 뿐, 그냥 먹는다. 가는 면치고는 쫄깃함이 살아있다. 다른 면에 비해 짜장면은 면이 빨리 불기에 더이상의 사진은 없다. 

 

부추면 짜장에 오이가 없더니, 배너 속 사진에는 오동통한 딤섬이더니 실제는 고향만두급이다. 살짝 속은 듯 하지만, 양이 많아서 포장할 걱정없이 다 먹어야겠다. 

 

고향만두 사이즈와 비슷비슷!

부추튀김딤섬이라고 하지만, 딤섬이니 고기가 들어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부추계란볶음뿐이다. 만두를 먹으면 즙이 나오는데, 육즙이 아니라 부추즙이다. 튀김만두치고는 만두피는 얇은데 엄청 쫀득하다. 고기만두를 싫어하는 분이라면 좋아하겠지만, 고기만두를 좋아하는 1인이라 많이 아쉽다.

 

짜장소스랑 같이 먹으면 좋아~

면을 다 먹었으니 공깃밥을 주문해 짜장밥으로 2차전을 해야 한다. 부추튀김딤섬을 주문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그랬을테지만, 밥대신 딤섬을 넣어서 쓱쓱 비벼 먹었다. 짜장에 튀김딤섬을 같이 먹으니 매콤함이 그립지만, 마지막까지 고춧가루를 더하지 않았다. 가끔은 느끼하게 먹고 싶은 날도 있는 법이니깐. 그나저나 남은 딤섬 3개 먹었을까? 포장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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