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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 광화문해물

한번 먹어봤다고 익숙한 줄 알았는데 텐동은 여전히 어색하다. 치밥보다는 치맥이듯, 바삭한 튀김에는 간장밥보다는 맥주다. 아무래도 텐동은 이번이 마지막일 듯 싶다. 정동에 있는 광화문해물이다.

 

주차장 아니고 광화문해물로 가는 중~

10시 방향에는 광화문국밥이 있고, 1시 방향에는 광화문해물이 있다. 그리고 3시 방향에는 분식집 요기가 있다. 세 곳 중 어디로 갈까? 메뉴를 정하고 왔기에 고민할 필요가 없다. 1시 방향으로 직진이다.

 

광화문에서 텐동을 먹을 수 있는 밥집을 검색하니 여기가 나왔다. 다른 곳도 있긴 했지만, 아는 곳이 나을 듯 싶어서 여기로 왔다. 

 

브레이크 타임이 2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인데,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그럴까? 1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도착을 했는데, 주차되어 있는 바깥과 달리 내부는 엄청 썰렁하다.

 

예전에는 멍게비빔밥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5월 치고는 초여름 날씨라 냉소면이 끌리지만, 메뉴를 정하고 왔으니 텐동(12,000원)을 먹을거다.

 

예스러운 느낌!

아무래도 마지막 점심손님인가 보다. 브레이크타임까지는 한시간이 넘도록 남았는데도 들어오는 사람도 없고, 직원들은 테이블 세팅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한다. 늦게 와서 눈치가 보일랑 말랑하지만, 개념치 않고 당당하게 혼밥을 할 거다. 

 

광화문해물 텐동 등장이오~

기본찬으로 어묵볶음은 생뚱맞지만, 단무지와 락교 그리고 된장국이 나왔다. 매콤함을 담당하는 반찬이 있으면 텐동을 먹는데 좀 더 수월했을 거다. 

 

드뎌 텐동이 나왔다. 와우~ 바삭함이 눈으로도 확연하게 느껴진다. 지난번에는 튀김에 소스가 뿌려져 있어 부드러운 바삭함이었는데, 여기는 딱딱하다 할 정도로 바삭한 튀김이다. 

 

텐동에는 수란이 기본인 줄 알았는데 광화문해물은 반숙 삶은계란이다. 한개도 아니고 반개이니, 아무래도 비벼 먹지 말고 그냥 먹어야겠다.

 

앞접시가 같이 나오지 않아서 따로 달라고 한 후, 튀김을 옮겼다. 초록빛이 보이는 건 아무래도 꽈리고추튀김이겠고, 그 뒤에는 분홍빛 새우튀김이다. 그리고 또 새우튀김이고, 맨뒤에 있는 키다리 녀석(?)은 오징어튀김일 줄 알았는데 아니다.

 

길쭉한 녀석과 달리 이번에는 오동통한 녀석들이다. 왼쪽부터 오징어튀김, 생선가스같은 흰살생선튀김 그리고 고구마튀김이다. 새우튀김만 2개로 종류는 7가지 튀김은 총 8개다.

 

어디를 가나 텐동에 김튀김은 국룰인가 보다. 다른 점이라면, 광화문해물의 김튀김은 김부각이라고 할 정도로 바삭함이 엄청나다. 튀김에 따로 소소를 더하지 않은 건, 아무래도 바삭함 때문인 듯 싶다. 밥에 비해 소스가 택도 없이 부족하니 리필은 필수다. 소스라고 하지만 간장이다. 버터라도 있으면 버터간장밥이 될텐데, 이건 그냥 간장비빔밥이다. 텐동에 있어 소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이제야 알겠다.

 

튀김은 맥주가 생각날 정도로 바삭해서 좋은데, 밥과 함께 먹으니 별로다. 밥에 튀김을 올려서 먹어야 하지만, 이번에는 밥따로 튀김따로 먹어야 할 듯싶다. '아~ 맥주가 마시고 싶다.' 오징어튀김은 대왕오징어인지 크기에 굵기까지 왕입니다요다.

 

생선가스같은 흰살생선튀김은 한입 먹자마자 타르타르소스가 간절히 생각났다. 없으니 밥과 함께 먹긴 했지만, 생선튀김에는 역시 타르타르소스가 정답이다.

 

오징어튀김은 이미 나왔으니, 크기로 봐서 혹시 장어튀김이 아닐까 했다. 느낌적은 느낌은 장어와 비슷하지만, 아무래도 학꽁치가 아닐까 싶다. 이건 뭐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직원분들이 식사 중이라 따로 확인하지 못했다. 흰살생선에 학꽁치튀김까지 아무리 생각해도 밥이 아니라 맥주다.

 

그나마 꽈리고추가 있어 매콤함을 더했지만, 하나뿐이라서 넘 아쉽다. 꽈리고추튀김은 적어도 2개 이상은 있어야 텐동의 느끼함을 잡을 수 있다.

 

새우튀김을 마지막으로 다 먹긴 했으나, 텐동이 이렇게 먹기 힘든 음식이었나 싶다. 튀김의 바삭함은 좋았으나, 밥과의 조화는 아쉬움 가득이다. 밥도 은근 많아서 튀김 먹고 나서 밥을 따로 먹으려니 무지 힘들었다. 날씨에 맞게 냉소면을 먹을걸, 후회를 해본들 야무지게 넘 잘 먹었다. 당분간 튀김과 밥은 절대 같이 먹지 않고 따로 먹을테다. 고로 치밥은 도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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