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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로드 대장정 5화: 한국건강관리협회에서 무릎 MRI 촬영

벤자민는 시계는 거꾸로 가지만 나의 무릎 시계는 거꾸로 가지 않는다. 무릎 통증의 시작은 물이 찬 느낌과 소리였다. 치료를 위해 1년이란 시간을 보냈다. 염증과 통증 그리고 부종이 가장 심각했는데, 재활운동을 열심히 한 효과일까? 서서히 나아지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기 시작함과 동시에 무릎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을때 소리가 났으니, 지금 나는 이 소리는 무릎이 초기 상태로 거꾸로 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또 혼자서 섣부릎 판단을 내렸다. 소리와 함께 통증을 동반하면 문제지만, 소리만 나는 경우는 별문제 없다고 의사도 말했기에 좋아지고 있구나 했다.

 

그런데 소리의 강도와 횟수가 점점 세지고 많아졌다. 더불어 짧은 순간이지만 극심한 통증도 뒤따라왔다. 무릎을 접었다 폈다하는 동작에서 소리가 났는데, 어떤 날은 걸을 때마다 소리가 났다. 처음에는 턱, 턱하는 짧은 소리가 났더니, 이제는 드르륵~ 하는 소리가 길게 울려 퍼졌다. 옆에 있는 사람이 알 정도로 큰 소리는 아니지만, 나만 느끼는 무지 기분이 나쁜 소리가 겨울부터 봄까지 계속 됐다.

재활의학과 원장은 지난 겨울 초음파만으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니, 무릎 MRI를 받아 볼 것을 권유했다. 이때만 해도 좋아지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시기라, 괜히 돈만 날리나 싶어 거절을 했다. 실비보혐만 있었더라면, 더 일찍 검사를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3월, 충격파 치료를 다시 시작하고 재활운동 역시 꾸준히 하고 있는데도, 무릎은 염증에 통증, 부종 그리고 소리까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원장은 다시 MRI 검사를 해보라고 권유를 했고, 이번에는 따르기로 했다. 그런데 다니던 병원에 MRI 장비가 없다. 원장은 근처에 있는 00병원으로 가면 된다고 했지만, 검사료가 한두푼이 아니기에 폭풍검색에 돌입했다.

 

00병원에 전화를 해서 문의를 하니, 비용이 45~50만원 정도 한단다. 그런데 검색으로 찾은 한국건강관리협회는 20~25만원 정도 한단다. 가격차이가 어마어마하다. 이런 줄 모르고 00병원으로 갔으면, 실비보험도 없는데 생돈을 날릴 뻔 했다. 그렇해서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화곡동에 있는 한국건강관리협회 서부지부에 무릎 MRI 촬영 예약을 하고, 다음날 방문을 했다. 원래는 며칠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데, 예약 취소가 생겨서 바로 접수가 됐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다 건강해 보이는데, 병원에 오면 아픈 사람들이 이리도 많았나 싶다. 병원 규모가 클수록 그런 느낌은 더 강하게 온다. 이래서 대학병원에 가기가 싫다. 그런데 류마티스 판정은 받은 뒤, 싫어도 주기적으로 대학병원에 다니고 있다.

건강관리협회라 그런가, 검사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그들 틈에 끼어 조용히 차례가 오길 기다렸고, 바로 MRI촬영에 들어가지 않고 의사를 만나 간단한 문진을 해야 한다. 어디가 아프냐? 무릎은 언제부터 아팠나? 등등. 

 

검사를 받으러 가기 전, 수납부터 해야 한단다. 카드사별 무이자할부가 가능하니, 일시불이 부담된다면 할부를 해도 된다. 수납이 끝났으니, 옷을 갈아입으로 7층으로 간다. 병원규모에 비해 엘리베이터가 너무 작다. 2대가 운영중인데도, 언제나 바글바글이다. 무릎이 아닌 다른 부위였다면 계단을 이용했을텐데, 무릎이라서 기계의 도움을 꼭 받아야 한다. 

 

설마 7층에서 옷만 갈이 입을지 몰랐다. 탈의실로 안내하기에, 검사실도 당연히 7층에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옷을 갈아입고 나오니, 2층으로 내려가라고 한다. 엘리베이터 타기 겁나 불편한데, 내려가라고 하니 짜증이 확~ 검사가 끝나고 다시 7층으로 올라올 생각을 하니 또 짜증이 확~

 

다른 층과 달리 2층은 검사실이라 그런지 겁나 조용하다. CT와 MRI가 분야별로 구분되어 있는지, 무릎은 오른쪽 끝방이다.

 

이거 별문제 없는데 너무 확대 해석한 건 아닌가? 제발 섣부른 판단을 하지 말라고 하면서도 또 이러고 있다. MRI 촬영이 처음이라 살짝 두렵고 떨리고 무섭고, 괜히 혼자 왔나 싶기도 하고 기다리는 10여분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

 

건강관련 방송으로만 봤지, 실제로 MRI 장비는 처음 본다.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왜 찍냐고 물어본다. 그냥 처음이라서 신기해서 그런다고 했고, 오케이 승낙을 받았다. 눕기 전, 검사는 20~30분 정도 진행되는데 생각보다 소음이 강할 수 있단다. 소음이 강해서 헤드폰을 착용하는데 그닥 별 도움은 되지 않는다.

 

눕고, 무릎을 고정하고, 둥그런 저 장비 안으로 들어간다. 개인적으로 동굴 트라우마가 있어, 더 긴장을 많이 했는데 무릎이라 얼굴은 밖으로 나와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검사가 시작되고, 길고 짧은 소음이 계속 들려온다. 그렇게 소리가 났다가 잠시 끊겼다가 다시 소리가 나고, 그렇게 5번 정도를 반복하더니 검사가 끝이 났다. 

 

검사가 끝나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찰칵. 건강관리협회답게 검진분야가 엄청 다양하다. 사람이 많은 이유를 알겠다. 탈의실은 7층에만 있는 건 아닐텐데, 이날 사람이 많아서 7층으로 갔나보다. 

 

결과확인을 우편으로 받는다면 10일 정도 걸리고, 직접 방문은 7일 정도 걸린단다. 직접 오겠다고 하고 5일 후 다시 찾았다. 혹시 헛걸음을 할까봐 출발하기 전 전화로 확인을 하고 왔다. 판독결과는 다니고 있는 재활의학과 원장이 해준다고 했기에, 의사는 만나지 않고 판독지만 받았다. 판독지와 함께 촬영영상을 CD로 받아야 해서 3,000원의 추가비용만 냈다. 

 

그저 관절염이 심해서 그런 거겠지 했는데, 생뚱맞은 의학용어가 보인다. "류마티스" 아무래도 지금까지 병명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한의원에 재활의학과까지 헛된 치료를 받고 있었나 보다. 1년 동안 잘못된 길을 헤매다, 드디어 올바른 길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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