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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아둔하고 무지하며 바보같은 나에게 보내는 반성문이다. 예전에 비슷하게 당했는데도 그걸 잊어버리고 같은 실수를 반복했기에 이제라도 잊지말자는 심정으로 남기는 글이다. 

 

류마로드 대장정 마지막회(7화):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영원히 계속 될 것만 같은 무릎통증과 부종 그리고 드르륵 기분 나쁜 소리는 약을 먹은지 2주차로 접어들자, 거짓말처럼 확연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래서 정확한 병명을 찾아야 되나보다. 1년이 넘도록 한의원에 재활의학과에 정형외과까지 그렇게 열심히 다녔는데 대학병원 방문 한번에, 그동안 뭐했나 싶다.

 

류마티스라고 판정을 받자마자, 주치의는 산정특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랐다. 그냥 "네"라고 대답을 하고 추가 수납을 하러 갔는데, 글쎄 아까 했던 수납을 취소하고 다시 결제를 해야 한단다. 취소 전에는 7만원 정도 나왔는데, 재결제 후 금액은 7,000원 정도 나왔다.

 

이게 뭔지 싶어 바로 폭풍검색에 들어갔다. 산정특례는 암, 희귀, 중증난치질환, 결핵, 중증화상 등에 적용되는 것으로, 이중 류마티스는 중증난치질환으로 5년이 적용되며 본인 부담률은 10%라고 한다. 즉, 병원비나 약값이 100,000원이 나왔다면, 본인이 내는 금액은 만원이라는 소리다.

 

건강보험료가 오를때마다 궁시렁 궁시렁 댔는데, 지금은 그저 고맙다. 불법승계를 위해 어리석은 짓은 한 건 밉지만, 그동안 내가 냈던 건강보험료가 이런 일에 사용됐다고 생각하니, 엄청 뿌듯하다. 이제는 수혜자가 되어 그 혜택을 받는다. 내과 질환이라서 그리 무서운 병인지 실감이 안났는데, 산정특례가 되는 걸 보니 살짝 겁이 난다. 그런데 5년이 지나도록 완치가 안되면, 계속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궁금하긴 하지만, 그때까지 아프지 않을 거라 확신하기에 주치의에게 묻지 않았다.

 

이대목동병원

2주가 지나고, 다시 병원을 찾았다. 처음에 비해서 양은 줄었지만, 진료 전 피검사는 필수다. 주치의는 확실히 좋아졌지만, 워낙 심각했기에 2주 후에 다시 오라고 했다. 다시 2주 후 병원에 갔고, 이번에는 한달 후가 됐다. 그렇게 한달 후 다시 이대목동병원을 갔다.

 

염증 수치가 0.5정도가 정상인데, 이번에 가니 0.8 언저리가 나왔다. 2주, 2주 그리고 한달만에 정상 범주(80%)에 들다니, 참말로 정말정말 다행이다. 그렇다고 완치는 아니다. 류마라는 녀석은 체내 면역체계의 오류로 자신의 몸을 공격해 관절 내에 염증이 발생하고 지속되어 점차 관절을 파괴시킨다. 염증 수치가 떨어져서 좋지만, 빈혈 지수는 여전히 높단다.

 

주치의는 2달(8주) 후에 오라고 하면서, 다음번 검사 결과를 보고 약도 줄여보자고 했다.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 기분은 좋지만, 완치로 가는 길은 아직 멀기에 여전히 나는 아프다.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 의사들이 공통적으로 물어본 말이 있다. "통증이 꽤 심했을텐데, 어떻게 참았나요?" 강산이 몇 번 바뀌도록 한달에 한번 생리통을 견뎌내다 보니, 통증에 어느정도 적응이 됐나보다. 그래도 아플때는 무지 아팠는데, 죽을만큼이 아니었기에 참고 또 참다 보니 이 지경까지 왔다. 이제는 아프면 절대 참지 않을 거다.

 

좋아지긴 했지만, 오른쪽 무릎에 관절이 없으니 아무래도 걸음이 어색한가 보다. 절룩거리지 않고, 남들처럼 잘 걷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만나 친구는 보자마자 "너 다리가 아프니?"라고 물어본다. 그래서 무릎이 살짝 아프다고만 했다. 굳이 주절주절 다 말할 필요는 없으니깐.

 

류마로드는 여기까지다. 1년이 넘도록 터널을 헤매다 드디어 한줄기 빛은 찾았지만, 출구는 아직 찾지 못했다. 아니 출구로 향해 꾸준히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기록을 남겨야 할 일이 생기면 번외편으로 간헐적으로 찾아오겠지만, 류마로 가는 나의 대장정은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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