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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동 히말라야어죽

말복이 지나고 열흘 정도는 무더위가 지속된다고 울 어무이는 늘 말씀하셨다. 올해는 긴 장마탓인지 폭염에 열대야 그리고 태풍까지 8월 마지막 한주가 힘겹게 지나가고 있다. 열대야에 지쳐버린 입맛은 아침부터 밥을 허락하지 않는다. 엄마표 집밥을 좋아하지만, 요즘은 남의 엄마표 집밥으로 하루를 버틴다.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히말라야어죽이다.

 

신들도 반했다는 히말라야어죽
언제나 안심이 되는 착한재료 공개

충청도 스타일의 어죽을 먹으러 처음 왔으나, 요즈음 남의 엄마표(주인장) 집밥을 먹으러 온다. 아침에는 선식을 먹기에 점심이 되면 배가 매우 몹시 고프다. 1일 1식은 아니지만, 하루 한끼 정도는 든든하게 잘 먹고 싶다. 그래서 백반하면 늘 히말라야어죽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난다. 주출몰지역인 마포구 도화동에서 백반을 먹으러 나름 여기저기 다녔지만, 지금은 온리 유다. 

 

백반 아니고 집밥
오이지, 멸치볶음, 겉절이
고구마순볶음, 숙주나물무침, 미역초무침

완숙 아니고 반숙 계란후라이다. 별거 아닌 거 같은데, 백반에 계란후라이가 나오면 그렇게 기분이 좋다. 반찬 하나하나 간이 슴슴하니 막 집어 먹어도 짠맛이 그닥 느껴지지 않는다. 반찬을 찬찬히 살펴보면, 메뉴판에 백반이 아니라 집밥이라고 한 이유를 알게 된다. 정말 집밥같기 때문이다.

 

두부찌개인줄

두부찌개인 줄 알았는데, 뚝배기 속에 커다란 돼지고기가 가득 들어있다. 두부가 들어있는 돼지고기 고추장찌개다. 찌개인데도 염도가 강하지 않다. 전체적으로 음식의 간은 슴슴한데 다 맛깔스럽다. 

 

집밥답게 고슬고슬한 밥이다. 혼밥이니 굳이 덜어서 먹을 필요는 없지만, 뚝배기는 뜨거우니깐. 

 

두툼한 살코기는 언제나 좋아~

허나 비계는 겁나 싫다. 비계맛 모르는 1인은 비계부분을 제거하고 살코기만 먹는다. 찌개 한입, 밥 한입, 그렇다 먹다보면 반찬이 슬퍼한다. 고로 중간중간 반찬 타임을 가져야 한다.

 

맘은 매일매일 가고 싶지만, 블로거의 숙명은 다양한 곳을 다녀줘야 한다. 무지 더웠던 어느날, 든든한 한끼가 필요해서 약 보름만에 다시 찾았다. 여기서 집밥을 6~7번 정도 먹었는데 메인 찌개나 국이 한번도 겹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바라던 메뉴가 다시 등장했다.

 

버섯볶음, 깻잎장아찌, 고구마순볶음
멸치볶음, 겉절이, 오이지무침

취나물무침 인듯, 그리고 가자미 구이다. 8가지 기본 반찬에서 멸치볶음과 겉절이 스타일 김치는 빠지지 않고 꼭 나오는 거 같다. 오이지무침은 아마도 여름이라서 나오는 듯 싶다. 생선구이를 제외하고는 역시나 간이 슴슴하다.

 

넌 누구냐?

맹물같은 찌개라 살짝 당황했는데, 저어보니 부끄러웠는지 숨어있던 비지가 짠하고 등장했다. 6월에 비지찌개를 먹고나서, 다시 먹었으면 했는데 무더위에 지친 나에게 주는 주인장의 선물인가 보다. 고소고소 비지찌개 등장이다. 

 

비지찌개 안에 두부와 김치가 숨어있다네~ 

어릴때는 비지찌개를 왜 먹는지 몰랐다. 두부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로 찌개를 만든다? 이해는 커녕 먹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두부를 좋아하듯, 비지도 좋아한다. 둘 다 원재료는 콩인데, 맛과 식감은 전혀 다르다. 찌개에 들어있는 두부는 조연일때가 많은데, 비지는 그 존재만으로도 원탑 주연이다. 

 

가끔은 반찬 타임도 필요해~

자박자박한 비지찌개는 밥과 함께 거칠게 쓱쓱 비벼 먹어야 옳다. 몽글몽글하니 고소한 비지와 달달한 밥이 만났으니, 이 어찌 맛이 없을 수가 있을까? 열대야에 폭염으로 가출했던 입맛이 다시 돌아왔는지 공깃밥을 추가 주문했다. 왜냐하면 밥은 다 먹어가는데, 비지찌개는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밥에 비빈 비지찌개만 먹어도 충분하지만, 8가지 반찬을 그냥 두기에는 너무 아깝다. 밥도 더 주문했겠다. 반찬을 마구마구 올려서 미친듯이 그러나 꼭꼭 씹어 먹는다. 아침에 선식을 먹긴 했지만, 점심을 과할만큼 든든하게 먹었으니 저녁은 굶어도 될 거 같다.

 

돼지고기 고추장찌개는 국물에 비계까지 남겼지만, 비지찌개는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왜냐하면 밥공기에 비비다가, 그릇이 작아 뚝배기로 옮겼기 때문이다. 어죽에 집밥을 정복했으니, 다음에는 적당히 잘 익은 파김치가 들어있는 아나고전골이다. 혼밥에 전골은 무리이니, 다음에는 누군가와 함께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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