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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1970 감독판과 퍼펙트맨의 공통점이라면, 20세기 깡패와 21세기 깡패 그리고 브로맨스다. 이민호와 김래원 그리고 설경구와 조진웅이 나온다. 차이점은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다. 강남1970은 액션물, 퍼펙트맨은 코믹물이며, 2백만 관객을, 백만 관객을 기록했다. 두 영화 다 망작의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왜냐하면 강남1970은 비주얼 배우를 넝마주이로, 퍼펙트맨은 설정이 너무 억지이기 때문이다. 

 

훤칠하고 잘생긴 두 배우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영화 초반 넝마주이로 나온 설정에 극악을 금치 못했다. 잘생김을 감추기 위해 얼굴에 흙칠을 하고 거지처럼 옷을 입힌다 해도 흙속의 진주인 듯 감춰지지 않는다. 뭐 그럴 수 있다고 치자.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사실성이 너무나 떨어진다는 거다. 넝마주이를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저들의 피지컬이 매일매일 단백질 보충제를 먹고, 헬스장에서 주구장창 운동만 할 거 같기 때문이다. 유전자가 워낙 좋아서 못 먹어도 저럴 수 있다고 쳐도 바디라인에 잘생김까지 완전 비현실이다. 

 

꾀죄죄한 모습으로 나올때는 집중을 할 수 없다가, 본격적으로 훤칠한 외모를 뽐낼 수 있는 건달이 되자 그제야 집중이 됐다. 저 잘생김을 숨기기 위해 영화 초반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줄거리가 산으로 가니 집중력은 다시 떨어졌다. 1970년대 영등포의 동쪽인 영동 즉, 강남 개발 이권다툼에 그들은 서로 다른 보스를 섬기면서 뛰어들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만나게 된 후, 겉으로는 적군인척 하지만 실상은 서로 도우며 이권을 그리고 넘버3에서 넘버2, 넘버1으로 욕망을 키워 나간다.

 

건달 영화에는 언제나 나오는 공식같은 공식이 있다. 의리가 있으며 음모에 배신이 세트처럼 따라온다. 같은 편이라고 주장하지만, 용기(김래원)는 조직에서 배신자의 의혹을 풀기 위해 종대(이민호)가 아버지처럼 여기는 두목(정진영)을 죽인다. 그리고 뻔뻔하게 아무 일도 없던 거처럼 행동하지만, 종대 일당들에게 꼬리가 잡히고 결국 종대는 용기에게 총을 겨눈다.

 

옛정이 무섭다고 종대는 용기를 죽이지 못하고 살려는 둔다. 그런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강남개발은 정부 고위층(영화에서는 중정으로 나옴)에서 계획을 짰고, 이들은 그저 행동대장이었을 뿐이다. 강남개발이 대대적으로 발표가 되고, 치솟는 땅값은 고스란히 대통령 선거자금으로 축적이 된다. 이를 담당한 자는 아마도 콩고물정도는 먹었을 거다. 일이 잘 해결됐으니 이제 남은 건, 뒷말이 나오지 않게 수습을 해야 한다.

 

욕망만 가득한 종대와 용기에 비해 윗분들은 욕망에 힘(권력)까지 있다. 그저 소모품에 불가한 그들의 마지막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 죽음이다. 깡패의 죽음에 누구하나 슬퍼할 사람이 없던 시대였기에, 총성과 함께 그들은 세상 밖으로 사라진다. 결말을 예상 못한 건 아니지만 많이 씁쓸했다. 감독판이라서 8분이 추가 됐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김래원의 베드신과 진흙탕 패싸움 부분이 아닐까 싶다. 올레 tv에서 무료라서 봤지, 내 돈 내고는 절대 안 볼 영화다.

 

내 돈내고 안 볼 영화 여기 또 있다. 20세기 깡패에게 욕망이 땅이었다면, 21세기 깡패에게 욕먕은 주식인가 보다. 작전주에 잘못 걸린 줄로 모르고 회사 돈으로 주식을 했다가 휴지조각이 된다. 이로인해 영기(조진웅)는 살짝 주먹질을 하게 됐는데, 이게 또 문제가 되어 집행유예에 사회봉사를 받게 된다. 여기서 이 영화가 망작인 이유가 나온다.

 

또다른 주인공인 장수(설경구)는 잘 나가던 로펌대표였으나 사고로 인해 불구가 되고 더 나아가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다. 영화 초반, 저 둘은 어떻게 만날까 궁금했는데, 사회봉사 장소가 장수가 있는 요양원이다. 누가봐도 VVIP만 갈 거 같은 요양원에 사회봉사를 해야 하는 깡패를 들이다니 이건 너무 아니다 싶다. 요양원까지는 인정한다고 쳐도, 상대가 로펌대표 장수는 누가봐도 억지스럽다. 이런 설정으로 인해 본 영화역시 망작으로 가는 특급열차를 탔다.

 

조진웅의 원맨쇼로 영화는 지루하지 않고 재미는 있다. 하지만 둘의 만남에 이어, 브로맨스를 만들어 가기 위한 설정도 너무나 억지스럽다. 왜냐하면 장수가 죽으면 사망보험금이 나오는데, 그걸 영기에서 다 준다고 한다. 단, 버킷리스트를 도와주는 조건이다. 야구장 가기, 수영장 가기, 술 마시기 등 어렵지 않은 일을 함께 하며 그들은 서로의 속이야기를 나누는 절친으로 발전하다.

 

강남1970은 배신이 스토리의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퍼펙트맨은 배신을 할뻔 하다가 다시 의리로 돌아간다. 그대신 장수의 과거이야기에 집착을 한다. 사고를 어떻게 당했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후회는 아무리 빨리 해도 늦는 법이라고 하던데, 장수의 후회는 늦어도 너~~무 늦었다. 이에 반해 영기는 후회될 일을 하지 않기 위해 죽음까지 결심하지만, 주인공이 둘다 죽으면 안되기에 그는 산다. 

 

영화 제목이 왜 퍼펙트맨일까? 딱 봐도 하자 많은 맨이기 때문이다. 영화 속 현실은 절대 퍼펙트하지 않지만, 퍼펙트한 인생을 꿈꾸고 있기에 퍼펙트맨으로 한게 아닐까 싶다. 그나저나 라스트신에서 영기의 웃음과 퍼펙트하네 라는 대사는 무슨 의미일까? 앞장면에서 의사 시험 결과를 기다리는 동생에게 결과가 나오면 전화를 하라고 한다. 딱봐도 시험 결과를 통보하는 전화인 거 같은데, 대사와 달리 퍼펙트하지 않을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영화 촬영지가 부산이라, 보는내내 부산 구경은 실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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