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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놓친 지난 영화 넷플리스로 챙겨 보기. 2006년에 개봉한 윌 스미스 주연의 행복을 찾아서다(The Pursuit of Happyness). 지난 주에 본 머니볼처럼 실화영화가 주는 감동은 그 격차가 크다. 행복은 아무에게나 쉽게 오지 않는다. 영화 제목처럼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엄청난 고난과 역경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리스 가드너(윌 스미스)는 나뿐인 아들 크리스토퍼(제이든 스미스)와 함께 살기 위해 그 모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끝내 행복을 찾게 된다.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는 돈이 가장 필요하다. 돈이 있어야, 아이와 함께 살 집도 구하고, 삼시세끼도 먹고, 가끔은 바닷가로 놀러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가 행복을 찾을 수 있었던 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는 돕는다는 행복의 찾아서의 또다른 제목이 아닐까 싶다.

 

아들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아빠

"28살에 처음으로 아버지를 만나고 어린 마음에 다짐했다. 내 아이만큼은 아버지 없이 키우지 않겠다고."

영화 초반부, 크리스의 내레이션에서 그는 끝까지 아들을 지겨낼 줄 알았다. 가끔은 무서운 아빠로 돌변하기도 했지만, 아들을 위해 그는 자신을 놓지 않는다. 언제나 듬직한 아빠로 보이고 싶었을텐데, 생활고로 인해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하룻밤을 보내야했던 그 순간만은 두번 다시 만들고 싶지 않았을 거다. 그래서 20킬로가 넘는 스캐너 장비를 들고 더 열심히 세일즈를 했고, 20명 중 1명만 정직원이 되는 어려운 인턴생활을 끝까지 지켜낸다. 크리스에게 세일즈는 일시적인 행복이라면, 정규직은 장기적인 행복이니깐.

 

생활고로 아내는 떠나지만 아들만은 끝까지 지켜내는 듬직한 아빠

"거리의 사람들은 다 행복해 보이는데 난 왜 그럴 수 없을까? 난 왜 아닐까?" 

개인적으로 비슷한 경험을 했던 적이 있다. 강남 한복판에서 저렇게 많은 건물이 있고, 그 속에는 셀 수도 없을만큼 회사가 많은데, 왜 나만 밖에 있는 걸까? 이방인같았던 그 순간, 나도 행복을 찾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거 같다. 고난과 역경은 거름이 되고, 그 거름으로 다져진 땅에는 새싹이 돋아난다. 그리고 쑥쑥 성장해, 열매는 행복이 된다. 누구에게나 힘든 순간은 찾아온다. 그때마다 포기를 먼저 생각하지 말고, 밭을 가꿔야 한다. 

 

"네가 행복하면 아빠도 행복해"

차에 부딪혀도 병원에 갈 시간이 없다. 왜냐하면 인턴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하니깐. 20명 중에서 1명, 크리스에게는 마지막 희망이다. 인턴은 월급이 없다. 6개월동안 인턴생활을 해야 하는데, 어린 아들만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자는 건 한번뿐, 노숙자를 위한 쉼터에 가기 위해 남들보다 3~4배 일을 몰아서 한다. 입장 시간을 놓치면, 잠자리를 다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행복은 늘 쫓아다녀야 하는 대상일뿐, 절대 잡히지 않는 건지도 모른다."

그저 아들과 함께 살 수 있는 집에 일자리만 있으면 되는데, 세상은 아니 국가는 벌금을 내지 않았다고 유치장에 가두고, 세금을 제때 내지 않았다고 은행 계좌에서 맘대로 돈을 인출해 간다. 야박한 세상이지만, 그는 끝까지 아들을 버리지 않는다. 그리고 정직원이 되기 위한 꿈도 포기하지 않는다. 

 

"꿈이 있다면 지켜야 해.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끝까지 밀어붙여."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듯, 행복도 스스로 찾는자에게 오는 거 같다. 마지막 근무날, 마지막이라서 셔츠를 입없다는 크리스에게 직장 상사는 이렇게 말한다. "내일도 입게, 내일은 첫날이니깐." 

 

영화 속 부자가 실제 부자였다니, 성이 스미스여서 살짝 의심했는데, 진짜 아빠와 아들이다. 자신에게 찾아온 작은 기회일지라도 절대 놓치지 않고, 아들과 함께 살겠다는 다짐을 버리지 않고, 어떠한 역경이 와도 묵묵히 이겨내는 크리스에게 행복이 알아서 찾아온 거 같다. 아무나 할 수 없기에 그의 이야기가 사람들을 울리고 감동을 준다.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고,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다. 행운에 비해 행복은 쉽게 올 거 같지만, 행복도 그리 쉽지가 않다. 행복도, 행운도 노력없이는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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