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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은 2015년에 개봉한 영화로, 리들리 스콧 감독, 맷데이먼이 주연을 했다. 원작보다는 나은 영화는 없다는 걸 알기에 소설부터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과생에게 이과 영역은 너무나 먼 나라 이야기다. 두번 세번 반복해서 읽으니 이해가 되긴 하는데,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비슷한 어려움이 계속 닥친다. 영화보다 원작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책부터 읽는게 맞는데, 이번에는 영화가 먼저인 듯 싶다.

 

≪길이 10센티미터의 농지를 62평방미터에서 126평방미터로 늘리려면 흙을 6.4입방미터 더 들어와야 하고, 물도 250리터 이상 더 필요하다. 현재 내가 가진 50리터는 물 환원기가 고장 났을때 마실 물이다. 그러니까 총목표량 250리터 가운데 250리터가 부족한 셈이다. 퉤퉤. 잠이나 자야겠다.≫(본문 중에서)

마크는 잠을 선택했고, 나는 "하이드라진 분자 다섯개는 무해한 N2(질소) 분자 다섯개와 사랑스러운 H2(수소) 분자 열개로 분리된다."까지 읽고 영화(2,500원 결제)를 선택했다. 마크에게 화학은 자신의 편이지만, 나에게 화학과 물리는 절대 내편이 아니다. 

 

모래 폭풍이 닥치기 전

6명의 화성 탐사대원은 엄청난 모래폭풍으로 탐사를 중단하고 화성을 떠나기로 한다. 기지에서 우주선으로 가던 중, 거센 바람에 의해 부러진 안테나가 마크를 집어 삼킨다. 암흑 속으로 사라진 그를, 대원들 특히 대장은 찾으려고 하지만 상황은 모든 사람들이 다 죽을 수 있기에 포기를 하고 서둘러 화성을 떠난다.

 

여기서 원작과 소설의 차이점, 소설은 마크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마크는 대원 중 자신을 향해 손을 뻗고 있던 조한슨의 모습을 봤다고 했다. 하지만 원작은 모든 대원은 우주선으로 탑승을 한 후, 대장이 뒤쳐져서 마크를 찾는 장면으로 나온다. 원작과 영화가 똑같을 수 없지만, 영화는 대장에게 힘을 많이 쏟는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 대장은 몸소 우주복을 입을 필요가 없는데도, 원작과 달리 대장을 영웅으로 만든다. 미국의 리더주의랄까?

 

모래폭풍에 기지는 거뜬
화성판 나혼자 산다.

다음번 탐사대가 와, 자신을 구해주기까지 그는 화성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6명이 한달 정도 먹을 수 있는 식량으로는 부족하다. 마크(맷 데이먼)를 식물학자로 설정한 건 화성에서 농사를 짓게 하려고 그런 듯 싶다. 그리고 우주식량은 대체적으로 동결건조일텐데, 특이하게도 생감자가 있다. 식물이 키울 수 있는 씨앗은 준비가 됐다. 이제는 기지를 비닐하우스로 만드는 거다.

 

"나의 항문은 나의 두외 못지 않게 나의 생존을 돕고 있다." 박테리아가 전혀 없는 화성 흙을 가지고 기름진 토양을 만들기 위해서는 마크와 대원들이 남기고 간 똥이 필요하다. 진공 건조되어 밀봉된 똥봉지를 뜯어 여기에 물을 넣어서 퇴비를 만든다. 기지 안에 퍼지는 독한 냄새쯤은 문제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살아남아야만 하니깐.

 

밭을 가꾸고, 감자를 심고, 온도를 조절해 성장을 빨리할 수 있는 환경까지는 만들었는데, 문제는 감자를 키우는데 필요한 물이다. 책으로 읽었다면 또 엄청난 어려운 용어들이 남발했을텐데, 영화는 이를 아주 간단하게 보여준다. 시행착오를 겪긴 하지만, 결국 성공을 했고 화성에서 감자를 키우는 유일한 사람이 된다. 감자를 키우고, 그 감자로 밥을 먹고 하는 장면에서는 그의 외로움보다는, 그의 성공에 박수를 보냈다.

 

우리 마크는 혼자서도 잘해요~

모래폭풍으로 지구와 연락할 수 있는 통신은 두절됐지만, 나사는 그의 생존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화성을 찍은 사진에서 움직임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마크 역시 감자를 다 키우고 나니, 지구와 연락할 방법을 찾는다. 오래전 탐사대가 남기고 간, 패스파인더를 찾아내 나사와의 통신에 성공한다. 그리고 마크에게 희소식이 전달된다. 다음번 탐사대가 도착할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보급선을 보내주겠다.

 

어째 이야기가 잘 진행되어 간다 했다. 발단, 전개를 지나면 찾아오는 위기, 이야기 구성상 위기가 닥친다. 마크에게 한번, 나사에 한번, 총 두번의 위기로 인해 마크 구하기는 불가능이 될 줄 알았는데, 신은 그를 버리지 않았나 보다. 생뚱맞게 중국의 지원으로 라이언 일병이 아니라 마크 구하기는 다시 재개된다. 

 

그리고 똑똑한 직원으로 인해, 다음 탐사대가 올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구할 수 있는 방법까지 찾게 된다. 영화 스타워즈를 볼때마다, 이건 내가 죽고, 5~6번 환생을 하더라도 절대 현실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본다. 즉, SF영화로만 본다. 하지만 마션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진짜 벌어질 거 같다. 그래서 보는내내 긴장을 놓칠 수 없었다. 아이언맨처럼 등장하는 마크를 보기 전까지...

 

영화가 끝나고, 책을 다시 펼쳤다. 그리고 책도 영화가 같을까 싶어, 마지막 부분을 읽기 시작했다. 아이언맨 부분은 나오지만, 그저 아이디어일뿐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 그리고 대장이 아니라 대원이 그를 구출하러 떠난다. 영화적 상상력은 이해하는데, 넘 과했다 싶다. 그래도 화성인에서 다시 지구인으로, 반전이 없어서 정말정말 다행이다. 

 

2000년에 개봉한 톰행크스 주연의 캐스트 어웨이라는 영화가 있다. 마션과 전체적인 구성은 비슷하지만, 캐스트 어웨이는 섬이고, 마션은 화성으로 처한 환경이 다르다. 말할 상대가 없어 윌슨이란 캐릭터를 만든 톰 그리고 감자를 심고 지구와 연락을 하며 화성인으로 잘 살고 있는 마크. 둘 중에 누가 더 외로울까? 누가봐도 마크일텐데, 이상하게 톰이 더 외로웠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래서 소통, 소통 하나보다. 

 

개인적으로 외계인이 있다고 믿고 있다. 광활한 우주에 생물체는 오직 지구에만 있다는 건, 화성에 남겨진 마크와 별만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ET를 현실에서 만날 기회는 죽을때까지 오지 않겠지만, 아주 아주 먼 미래에는 스타워즈처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처럼 영화가 현실이 되는 날이 올거라 믿는다. 그 전에 화성에서 김자재배에 성공했다는 기사부터 만나고 싶다. 화성표 감자는 가격이 얼마나 할까? 오조오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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