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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영화 넷플릭스에서 다시 보기. 10년 가까이 쓰던 뉴아이패드(3세대)를 버리고 7세대 아이패드를 영입(?)했다. 그동안 넷플릭스를 보고 싶어도 예전 기종이라서 앱다운조차 안됐다. 폐인되기 싫어서 안본다는 거창한(?) 거짓말을 했지만, 사실은 무지막지하게 보고 싶었다. 기기를 교체하고, 앱을 설치하고 가입을 완료했다. 한달은 무료이니, 담달부터 12,000원이 자동결제가 된다. 아이폰에는 밀리의 서재를, 아이패드에는 넷플릭스를 문화생활비로 한달에 24,000원이라, 코로나시대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첫번째로 선택한 영화는 2011년에 개봉한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머니볼(Moneyball)이다. 야구를 미치도록 좋아하지는 않지만 축구보다는 좋아하고, 실화영화가 주는 진정성에, 가장 중요한 빵형님이 나와서다. 여기서 잠깐! 머니볼 이론이란, 경기 데이터를 철저하게 분석해 오직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배치해 승률을 높이는 게임이론이라고 한다. 영화제목에 나오는 머니볼이 바로 이 이론을  말하고 있지만, 굳이 사전에 알고 볼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야구는 소재일뿐, 주제는 변화, 혁신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렇다고 남들처럼 늘 가던 길을 선택하게 되면, 발전은 커녕 제자리 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두려움에 지지 말고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길처럼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 부딪히더라고 믿는다면 거침없이 나아가야 한다. "우리 같은 가난한 구단이 우승을 하면,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 내가 원하는게 그거야. 난 변화를 일으키고 싶어."(브래드 피트 대사)

 

선수보다 더 인기가 많은 거 같은 단장
단장의 생각에 불씨가 되어준 조력자

"문제는 세상의 부자 구단과 가난한 구단이 있고, 까마득히 밑에 우리가 있다는 거죠. 불공평한 게임이죠. 생각을 바꿔야 해요. 우린 최약체 구단이니." 자신들만의 직관과 경험으로 좋은 선수를 찾아내겠다는 스카우터들에게 빌리(브래드 피트)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자신들의 방법이 옳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그들에게 빌의 제안은 허공만 돌 뿐이다. 

 

"팀운영자들은 선수를 사는 일만 신경쓰죠. 중요한 건 선수가 아닌 승리를 사는 거예요. 승리하려면 득점할 선수를 사야죠. 야구계는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에 갖혀있어요." 예일대 경제학과를 나온 피터브랜드가 빌 앞에 등장한다. 둘은 머니볼 이론을 토대로 출루율을 높일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기 시작한다. 가난한 구단이라 돈이 없으니, 거액 연봉을 주지 않아도 되는 선수를 찾는다. 그전 구단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거나 선수생활이 끝난 줄 알았던 선수들에게 애슬레틱스로의 영입제안은 달콤한 꿀이었을 거다. 

 

단장은 선수영입을, 감독은 게임운영을

머니볼을 보면서 새로 알게 된 부분은 단장과 감독의 관계다. 당연히 감독이 가장 높을 줄 알았는데, 영화를 보니 단장이 더 높아 보인다. 높다 낮다보다는 역할이 다르다고 해야 맞을 거 같다. 감독은 라인업 등 경기운영을 담당하고, 단장은 선수 스카웃이나 트레이드 등 팀운영을 담당한다. 

 

빌이 원하는대로 선수를 다 기용했는데, 감독은 지맘대로 경기를 운영한다. 팀이 이길 수 있게 선수를 데리고 왔는데, 감독이 말은 듣지 않는다. 단장으로서 할 수 있는 방법은,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죄다 트레이드하는 거다. 단장은 게임 운영에 나설 수 없으니깐. 감독은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됐지만, 경기는 빌이 말한 그대로 연패의 늪을 탈출해 기록경신의 신화를 쓰게 된다.

 

2002년 우리에게는 월드컵 4강 신화가 있었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게는 140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20연승이라는 최대 이변이자 혁신을 만들어낸다. 이 경기를 직관한 관중은 죽을때까지 영원히 잊지 못할 거 같다. 우리에게 2002년이 그러했듯이 말이다. 

 

빵형님이 아빠라니~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고 하지만, 선수를 사람이 아니라 돈으로 평가하는 건, 살짝 불편했다. 보고 있는 관객만 불편할 뿐, 널 자르겠다고 말하는 사람과 그걸 받아들이는 선수는 겁나게 쿨하다. 

 

야구에 대해 일자무식이라도 머니볼을 보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야구영화는 맞는데, 경기룰은 몰라도 되기 때문이다. 마치 도박영화를 보는 거 같은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는 영화다. 여기에 빵형님을 오래오래 볼 수 있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새로운 길, 변화는 두렵지만, 확신만 있다면 믿고 달려나가야 한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영입하기 위해 천2백5십만달러를 제안했다. 최고연봉의 단장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빌은 과감히 버린다. 그나저나 도대체 얼마인가 환율을 알아보니, 150억이 넘는다고 나온다. 헉~ 인간미 없는 단장인 줄 알았는데, 야구를 겁나 사랑하는 인간미가 뚝뚝 묻어나는 단장이다. 요즘 영화관에 가기 힘드니, 넷플릭스로 지난 영화를 찾아서 즐~ 감상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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