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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영화 넷플릭스로 다시 보기. 영화 노트북의 감동을 기대했는데, 파도가 지나간 자리는 살짝 아쉽다. 2017년에 개봉을 했고, 누적관객수는 82,736명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 미리 알았더라면, 노트북을 다시 봤을 거다. 그래도 시작을 했고 두어번 졸긴 했으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봤다. 마이클 패스벤더 주연이라 기대를 했건만, 영화는 중간부터 신파로 가는 급행열차를 탔다.

 

시대는 1차세계대전이 끝난 1918년. 톰(마이클 패스벤더)은 외딴 섬의 등대지기가 된다. 전쟁영웅에서 등대지기라 딱 봐도 사연이 참 많을 거 같은 남자다. 왜냐하면 등대지기는 싱글이 아니라 결혼을 한 남자가 주로 하는데, 미혼인 그가 자청을 했으니깐. "고독이라면 견딜 자신 있습니다. 전장에서 돌아온 후로 혼자 있고 싶었는데 오히려 잘됐죠." 아무리 그렇다지만, 아무도 없는 외딴섬에서 혼자 지내는 건 엄청난 인내와 끈기가 필요할거다. 그런데 톰은 참 잘 지낸다. 

 

"석달이며 다들 죽을 상인데 오히려 신수가 훤해졌어." 톰은 고독을 제대로 즐기고 싶었나 보다. 6개월 임시직에서 3년 정식 직원으로 채용이 되니까 말이다. 조용하고 생각할 시간이 많아서 좋다는 톰, 하지만 정규직이 되니 아무래도 혼자보다는 둘이 되려고 한다. 그러려면 결혼을 해야 한다.

 

등대지기는 섬으로 아내만 데려갈 수 있고, 다른 사람을 데리고 가면 규정위반이다. 섬에서 가장 가까운 육지에 살고 있는 이자벨은 톰을 첫눈에 반한다. 적극적으로 구애도 하고, 섬에 갈 수 없으니 연애편지로 서로의 사랑도 확인하다, 드뎌 결혼을 하고 등대지기의 아내가 된다. 

 

남들이 보기에는 삼시세끼 고독을 씹어 먹어야하는 외딴섬이지만, 톰과 이자벨에게는 파라다이스다. 섬에서 오직 단둘만 알콩달콩, 등대지기로서의 업무만 소홀하지 않으면 둘이 살기에는 완벽 오브 완벽이다. 더구나 신혼이니 남들 눈치 볼 거 없이 얼마나 좋을까? 조용하고 외롭고 고독만이 감돌아야 하는 섬에 웃음꽃이 피니, 신이 화가 났던 것일까? 

 

첫 아이를 유산하고 2년 후 둘째 아이까지 유산(혹은 조산)하게 된다. 만약 육지에 살았더라면, 의사에게 빨리 치료를 받아 유산은 막을 수 있었을 거 같은데 여기는 외딴섬이다. 왜 아이의 유산을 이렇게 강조를 하나 싶었다. 세번째 임신을 하게 되면, 육지에 있는 친정으로 가면 될텐데 했는데, 셋째 아이는 임신이 아니라 바다가 그들에게 선물(업둥이)을 준다.  

 

정말 선물일까? 톰은 섬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보고를 해야하는 의무가 있다. 둘째를 보낸지 얼마 안된 이자벨에게 그 아이는 하늘이 보내준 선물이라 생각한다. 작은 배에 아빠로 보이는 남자와 함께 섬까지 흘러왔고, 남자는 죽었으니 아이는 우리가 키우자고 한다. 유산은 하지 않았고, 우리가 낳은 아이라고 하면 감쪽같이 속일 수 있다는 이자벨 말에 톰은 끝내 수긍을 한다. 

 

두 아이를 잃은 슬픔을 루시를 통해 위안을 받은 이자벨과 그련 그녀를 보며 다시 웃음을 찾게 된 톰. 고독한 섬에는 다시 웃음꽃이 핀다. 여기까지 보고,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가 될지 안봐도 비디오다. 마지막 장면으로 이동을 해버릴까? 살짝 망설였지만, 그의 중저음에 빠져버렸기에 졸다가 놓친 부분을 다시 보기 위해 앞이 아닌 뒤로가기를 했다.

 

예상했던대로 친모가 등장을 했다. 섬에서 가까운 육지에 사는 대부호의 딸이 루시의 친모다. 남편과 아이를 바다에서 잃어버린 그녀는 폐인모드로 살아가고 있다. 이 사실을 톰이 가장 먼저 알게 됐고, 40주년 야누스 등대 기념식에서 이자벨도 알게 된다. 친모가 등장했더라도 루시는 우리 아이라고 당당하게 주장하는 이자벨과 달리 톰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그때 보고를 했어야 했는데 자신의 그릇된 행동에 대한 죄책감이다.

 

친모의 등장

두사람만 비밀을 지키면 아무 일 없을텐데, 톰은 친모에게 아이를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스스로 갖다 바친다. 그리고 역시나 정해진 수순대로 그는 잡히고, 아이는 친모에게 돌아간다. 엄밀히 따지면 잘못은 이자벨이 했지만, 톰이 독박을 쓴다. 아내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혼자서 모든 죄를 뒤집어 쓴다. 

 

감옥에 있는 톰, 남편의 배신으로 아이를 잃었다고 생각하는 이자벨 그리고 친딸을 다시 찾았지만 아이는 적응을 하지 못하고 친모는 난감해 한다. 자꾸만 겉도는 루시를 위해 친모는 중대한 결심은 한다. 이자벨에게 "남편의 살인죄를 증명하면 그레이스(루시)를 당신에게 보내겠어요."

 

이자벨은 아이에 대한 욕망으로 톰이 아이의 남편을 죽었다고 법정에서 증언을 하고 루시를 다시 데려올까나. 그동안 막장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나보다. 혹시 했는데, 영화는 막장 반전없이 모성애보다는 부부의 사랑으로 끝이 난다. 

 

아이를 신고하지 않고 맘대로 키웠으니 벌을 받는건 당연하다. 하지만 루시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톰과 이자벨은 생명의 은인이다. 아니다. 친모가 대부호의 딸이었으니 아이를 발견하고 바로 보고를 했더라면, 친엄마를 만났을지도 모르겠다. 바다 사이 등대는 파도가 지나간 자리의 원작 소설이다. 영화가 아니라 소설을 먼저 읽었더라면, 지금의 아쉬움을 채울 수 있었을까? 오랜만에 달달한 멜로 영화를 골랐는데, 2% 부족하니 노트북에 이터널 선샤인까지 몰아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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