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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동 우동가게

기계로 뽑은 면발이 이리도 탱글탱글할 수 있을까? 여기에 매콤한 국물을 더하고 달달한 어묵과 꼬마김밥까지 소박한 듯 푸짐하다. 늘 멸치우동과 냉우동 중 골랐는데 어묵우동까지 삼파전이다. 우동 한그릇 먹으러 당산동 우동가게로 출발이다.

 

해질무렵 우동가게

누가 퇴근길 아니랄까봐, 마포역에서 우동가게까지 2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데 40분이나 넘게 걸렸다. 시국이 시국이라서 자차를 몰고 나온 사람들이 많은지 도로에 차가 많아도 너무 많다. 짜증이 머리 끝까지 났지만, 버스정류장에 내려 우동가게로 걸어가면서 스르륵 다 풀렸다. 왜냐하면 우동을 먹을거니깐.

 

여럿이 먹을 수 있는 일반 테이블도 있지만, 이집의 장점은 주방과 창가에 길다란 바테이블이 있다는 거다. 즉, 혼밥하기 아주 좋은 곳이다. 주인장 혼자 운영을 하기에 주문은 기계에게, 반찬과 물은 셀프다.

 

오래만에 왔는데, 우동 가격이 500원 정도 올랐다. 그래도 다른 곳에 비하면 착한 가격이다. 냉우동과 멸치우동 중 뭘 먹을까 고민을 하는데, 이번에는 다르게 가고 싶다. 어묵우동(6,000원)을 매콤하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그리고 꼬마김밥(2,000원)을 추가했다.

 

완전체 등장~

사이드메뉴 역시 늘 새우튀김을 먹었는데, 이번에는 꼬마김밥이다. 근데 계란은 주문하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왔다고 주인장 서비스다. 김밥은 만들지 않지만, 계란은 직접 구웠단다. 날도 아니고, 삶은도 아니고, 구운계란이다.

 

어묵우동답게 넙데데를 삼각을 썬 어묵이 들어있고, 그 옆으로 푸릇푸릇 쑥갓이 있다. 그런데 매콤하게 부탁했는데, 고춧가루가 너무 조금이다. 매콤 버전이 아니구나 하고 있는데 신기하게도 매운향이 확 느껴졌다. 

 

청양고추 은근 많아

빨간 고춧가루는 조금이지만, 청양고추가 다량 들어있다. 이래서 매운 향이 났나 보다. 국물을 먹으면 은은한 멸치향이 퍼지는데, 청양고추와 어묵으로 인해 깔끔 매콤한 어묵탕 국물맛이 난다. 본격적으로 먹기 위해서 후추 살짝 투하.

 

일반적인 우동 면발보다는 가늘어

식초를 넣고 싶은데 없어서 대신 단무지를 넣었다. 우동치고는 가는 면발은 기계로 면을 뽑아서 그런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타우동 빰치게 탱글탱글 쫄깃하다.

 

고추와 쑥갓 살포시 올려~

어묵우동이니 어묵과 같이 먹어야 한다. 탄력 좋은 면발이라서, 숟가락에 올려서 먹는 것보다는 젓가락으로 먹어야 한다. 숟가락 컷은 다 연출용이며, 사진을 다 찍은 후 젓가락을 사용해 후루룩 소리를 내면서 먹었다. 면발 굵기가 적당해서 면치기하기에도 좋다.

 

구운계란은 우동을 다 먹고 먹어야지 했는데, 옆사람을 보니 우동이 나오자마자 계란을 까서 국물 속에 넣는다. 아하~ 저렇게 먹는 거구나 싶어 몰래 따라했다. 기본찬에 김치도 있지만, 매콤 우동이라 단무지만 가져왔다.

 

계란말이 김밥 아니고, 우동말이 김밥이다. 우동 국물 듬뿍 먹은 꼬마김밥, 촉촉하니 괜찮다. 얼마전에 잔치국수랑 김밥을 먹은 적이 있는데, 우동과 꼬마김밥도 나름 잘 어울린다. 

 

우동 국물을 먹을때는 숟가락이 아니라 그릇을 들고 마셔야 한다. 그나저나 국물이 줄어감에 따라 매콤함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이때 필요한 건, 고소함을 담당할 튀김부스러기다. 

 

완숙은 뻑뻑해~

고소함이 매콤함을 잡았으니, 그릇을 들고 국물을 마신다. 혼밥을 할때는 언제나 전자책(조정래 작가의 소설 한강 7권)과 함께 한다. 깔끔하고 매콤한 어묵탕에 쫄깃한 면발 사리를 추가한 듯 싶지만, 엄연히 어묵우동을 먹었다. 메뉴판을 보니 빨간우동이 있던데, 담에는 대놓고 매콤 버전으로 가야겠다. 

 

 

 

 

 

당산동 우동가게 뜨겁게 혹은 차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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