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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 미스진햄버거 송탄본점 

송탄(평택시 신장동)에 왔으면 부대찌개와 함께 햄버거는 꼭 먹어야 한다. 2년 전에 미스리에서 먹었으니, 이번에는 미스진이다. 버거왕, 엄마손길에서 먹었던 햄버거와는 다른 양배추가 가득 들어있는 멋스럽지 않지만 정겨운 맛이다.

 

서울 서부권에 살기에, 우리집에서 인천은 그리 멀지 않다. 인천역까지 급행열차를 타면 30~40분이면 도착을 하는데, 송탄은 급행을 타도 한시간이 넘는다. 인천행에 비해 급행 열차도 많지 않고, 급행일 경우는 오산역에 내려서 다시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래서 송탄을 알기 전까지 수원역이 마지노선이었나 보다. 

 

2년 전에 찍은 사진

자주 갈 수 없는 곳이기에, 제대로 뽕을 뽑아야 하는데 시작부터 삐거덕이다. 원래 계획은 송탄역에 도착을 하자마자, 붕어빵을 먹으려고 했다. 사실 붕어빵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2년 전에 왔을때 문이 닫혀서 먹지 못했다. 삼대0왕에 나온 곳이라 기대를 하고 갔건만 먹지 못했다. 2년이 지났고, 설마 또 영업을 안하는 건 아니겠지 했는데, 수원역을 지날 즈음에 현지인으로부터 송탄붕어빵이 개인사정으로 영업을 안한다는 문자가 왔다. 

얼마나 대단한 붕어빵이기에 두번이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니, 지지리 복도 없다. 그런데 송탄역이 아니라 서정리역 부근에 가족이 운영하는 붕어빵집이 있다는 제보를 입수했다. 급행열차는 송탄역을 무정차 하지만, 서정리역에서는 멈춘다. 어차피 가는 길이니 서정리역에 내려 급하게 그곳으로 갔건만, 역시나 허탕이다. 서정리역에서 다시 송탄역으로 오면서 여기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붕어빵은 안먹겠다고 다짐했다. 

 

평일 오전의 신장쇼핑몰 거리는 한산하다. 주말에 오면 북적북적한다는데, 2년 전에도 지금도 평일에만 온다. 뒤를 돌면 미군부대가 떡하니 보이는데, 안보때문이겠지만 지도에는 공란으로 나와 있다. 신장쇼핑몰 거리는 서울의 이태원같은 곳이다. 참, 여기서 미군부대 방향으로 사진을 찍으면 절대 안된다. 사진 찍는 자세만 취해도 괜한 오해를 부를 수 있으니, 안 하는게 가장 좋다.

 

화요일이 정기휴무인 미스진 햄버거, 그걸 몰랐기에 2년 전에는 화요일에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목요일이다. 고로 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 송탄 햄버거하면 미스리, 미스진 그리고 송쓰버거 있다는데, 두 곳을 갔으니 한번만 더 가면 송탄햄버거 완전 정복이다.

 

유명한만큼 방송에도 여러번 나왔나 보다. 얼마 전에는 김영철이 동네 한바퀴에 나왔다. 그나저나 전체적은 분위기는 햄버거보다는 떡복이나 순대를 먹어야 할 듯 싶다. 서울에서 자주가던 패스트푸드점이랑은 달라도 아주 많이 다르다.

 

떡볶이와 순대 그리고 튀김이 있을 거 같은데, 메뉴는 온통 햄버거와 샌드위치 그리고 핫도그다. 미스진에서 멀지 않은 곳에 튀김을 파는 리어커가 있어, 저런 문구를 만든 듯 싶다. 종류가 많은 거 같지만, 크게 보면 불고기와 스테이크로 나뉜다. 여기에 치즈를 추가 하느냐, 패티를 묻고 더블로 가느냐 등으로 디테일하게 나눴다. 모든 메뉴를 다 먹을 수 없으니,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불고기버거(4,000원)와 스테이크버거(4,000원)을 주문했다.

 

커다란 철판에 패티가 지글지글 익어간다. 그리고 잠시후 쿠깅호일에 싸인 햄버가 나왔다. 원래는 공처럼 나오는데, 둘이서 각각 맛을 봐야 하기에 반으로 나눠달라고 했다.

 

왼쪽은 불고기요. 오른쪽은 스테이크다.
불고기버거

송탄 햄버거의 특징은 치즈는 선택이지만 계란후라이는 필수다. 그리고 채소는 양상추와 토마토가 아니고, 채썬 양배추가 듬뿍이다. 소스는 아주아주 친숙한 케첩과 마요네즈다. 고로 맛의 차이는 패티다. 

 

스테이크버거

피클은 스테이크버거뿐 아니라 불고기버거에도 들어있다. 패스트푸드 햄버거를 알기 전, 어렸을때 송탄 햄버거를 송탄이 아니라 집에서 먹었던 적이 있다. 어무이가 직접 패티를 만든 건 아니고, 이웃집에서 빵과 패티를 줬던 거 같다. 그런데 만드는 방법은 어설프게 들었나 보다. 왜냐하면 케첩과 마요네즈로 범벅이 된 양배추가 패티 맛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엄청 많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롯0리아에서 진짜 햄버거를 먹은 후, 엄마표 햄버거는 다시 먹지 않았다. 송탄 햄버거를 보면, 옛추억이 떠오르는 건 아마도 양배추 때문일거다.

 

추억팔이는 그만, 이제는 먹자. 불고기 특유의 달달함이 느껴지려고 하는데, 패티는 얇고 양배추는 가득이라 케첩맛만 난다. 아무래도 제대로된 불고기버거를 먹겠다면, 치즈 추가에 패티는 더블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가볍게 먹기는 좋지만, 살짝 아쉬웠다. 사진이 떨사인 건, 붕어빵을 먹지 못해서다. 

 

역시 패티가 답이다. 스테이크버거는 불고기버거에 비해 패티가 두툼하니 양배추보다는 고기맛이 강하다. 굳이 더블 패티는 하지 않아도 될 거 같고, 좀 더 햄버거스럽게 먹고 싶다면 치즈 추가만 하면 될 듯 싶다.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평택편에서 사진 속 양복점이 나왔다. 그리고 미스진 햄버거도 나왔단다. 방송을 본 게 아니라 들은 거라서 잘 몰랐는데, 글을 작성하면서 다시보기로 평택편을 봤다. 사딸라 아저씨가 양복점을 나와, 햄버거집으로 간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 햄버거를 먹는다. 그리고 약 한달 후 사딸라 아저씨가 앉았던 그 테이블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오호~ 나만 소름!!! 논현동 엄마손한식뷔패에 이어 미스진햄버거까지 뜻하지 않게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로드를 따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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