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 남문통닭 수원본점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영화 극한직업을 보고 바로 먹으러 가고 싶었지만 줄서서 먹고 싶지 않아 기다렸다. 그러다보니 해가 바뀌었고, 이제는 가도 될 거 같다. 경기 수원에 있는 남문통닭으로 향했다.
수원역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팔달문 근처에서 내렸다. 남문통닭은 수원통닭거리에 있다. 통닭거리답게 치킨집이 엄청 많다. 기회가 되면 다 가보고 싶은데, 이번에는 갈비통닭이니 남문통닭으로 들어갔다.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 이제는 한산해졌구나 했는데, 안에 들어가 보니 엄청 많다. 아무래도 평일이라 그냥 들어간 거 같고, 주말에는 줄서서 기다려야 할 듯 싶다. 영화가 개봉한지 일년이 지났건만, 갈비통닭의 인기는 여전한 거 같다.
정확한 명칭은 수원 왕갈비통닭이다. 꽤 짜다는 평이 많아서 반반 왕갈비통닭(19,000원)으로 주문했다. 그리고 부드러운 에일맥주인 남문맥주도 주문했다.
마늘과 모래집 튀김 그리고 완두콩은 기본찬이라기 보다는 기본안주다. 아마도 리필이 될 거 같은데, 갈비통닭을 먹어야 하니 굳이 여기서 힘을 빼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하나씩 가볍게 맛만 봤다.
일년 전부터 엄청나게 먹고 싶었던 영화 속 그 갈비통닭을 드디어 만났다. 비주얼은 타브랜드의 간장치킨과 비슷해 보이는데, 갈비는 간장이 기본 양념이니 비슷해 보일 수도 있을 거 같다. 그래도 영화에 나온 그 통닭이니 비주얼보다는 맛이 먼저다. 가마솥에 닭을 튀겨서, 그릇 역시 가마솥인 듯 싶다.
돼지갈비나 소갈비와 달리 양념은 튀김부분에만 있다. 속까지 양념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이건 아닌가 보다. 양념치킨이나 간장치킨 그리고 마늘치킨처럼 닭을 튀긴 후에 양념을 더한 듯 싶다. 갈비이지만 치킨이다. 고로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다. 여기에 갈비 양념이 더해져 단맛에 감칠맛까지 갈비와 통닭의 장점을 잘 살린 거 같다. 많이 짜다고 하던데, 초창기에 비해 짠맛을 줄였는지 그리 과하지 않았다.
모닝빵이 나온 이유는 수제 갈비버거를 먹으라는 의미다. 반을 갈라서 뼈를 제거한 통닭을 넣고, 양배추 샐러도 함께 넣는다. 빵 표면에는 겨자소스를 살짝 발라준다. 고기를 더 많이 넣어야 했나? 굳이 번거롭게 갈비버거를 만들어서 먹을 필요가 있나 싶다. 요건 개인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거 같다. (나는 불호)
굳이 갈비통닭이 아니어도 유명한 통닭거리에 있는 집이니 후라이드도 훌륭하다. 유명세때문에 주문했지만, 후라이드만 먹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다. 부드럽고 가벼운 라거로 마무리를 했다. 그나저나 후라이드가 좋다면서, 왜 포장용으로 한마리를 추가하지 않았을까? 그건, 여기서 집까지 30~40분동안 지하철을 타야하는데 진공포장이라면 모를까, 통닭을 들고 갈 자신이 없었다. 예전에 인천 신포시장에서 닭강정을 산 후, 집으로 오는 지하철 안에서 느껴야했던 따가운 시선을 또 경험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겨울밤은 일찍 찾아온다. 다시 팔달문을 지나 수원역으로 간다. 급방문한 수원이지만, 먹고 싶었던 수원 왕갈비통닭을 먹었으니 대만족이다. 기회가 된다면, 남문통닭말고 옆집도 건너편집도 다 통닭이니 가보고 싶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삼시통닭을 먹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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