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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탄에서 첫끼로 정했던 미스진 햄버거가 휴무로 인해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햄버거는 못먹는 건가 했는데, 생각보다 송탄에는 햄버거 집이 참 많다. 가기 전에는 같은 집인 줄 알았는데, 직접 가서 보니 미스진과 미스리는 다른 집이다. 양상추대신 양배추가 듬뿍, 여기에 계란후라이까지 맛 없으면 반칙이다.



평택에 주둔한 미군들에게 음식을 팔고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것이 햄버거 장사였다. 1982년 4월 김정수씨가 좌판으로 햄버거를 구워서 팔았다. 이것이 송탄햄버거의 탄생이라고 한다. 예상보다 많은 미군들이 사먹었고, 좌판에서 매장을 얻어 미스리햄버거라는 간판을 내걸고 지금까지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군들이 부르기 쉽다는 이유에서 미스리라고 했다고 한다. (출처- 평택시민신문) 저기가 바로 그 미스리 햄버거다.



본점은 따로 있고, 분점인 줄 알았는데, 본점이 맞단다. 원래 있던 곳이 공사를 하는 바람에 여기로 이전을 했다고 주인장이 알려줬다. 



이전하기 전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난 달에 이전을 했다는데, 조금만 일찍 올 걸 후회가 된다. 



생각보다 메뉴가 참 많다. 뭐 먹어야 할지 모를때는, 첫번째 메뉴를 주문하면 된다. "오리지널 햄버거 주세요." 



은박지에 나오는 햄버거, 참 낯설다. 처음에는 주먹밥인 줄 알았다. 왜냐하면 우리 동네 분식집 주먹밥이 저렇게 나오기 때문이다. 세트가 아니라 단품으로 주문을 했고, 음료조차 주문을 하지 않았기에 겁나 썰렁해 보인다. 



조심스럽게 은박지를 펼치니, 늘 먹어왔던 햄버거와는 확연히 다른 비주얼이다. 우선 양상추가 있어야 하는데, 흡사 사라다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양배추가 듬뿍이다. 그리고 케첩인 듯, 직접 만든 소스인 듯, 암튼 빨간 소스 속에 고기 패티가 숨어 있다. 그 위에 노란색과 하얀색이 함께 어울러 있는 건, 바로 계란후라이다. 얼마전에 엄마손길 인크레더블 버거를 먹고 계란후라이의 소중함을 알게 됐는데, 미스리 햄버거에도 소중함이 들어 있다. 



살짝 돌리니, 노란 체다치즈가 우아하게 기지개를 하고 있는 중인가 보다. 으흐흐~ 이건 정말 맛없으면 반칙이다. 



그나저나 빵과 치즈 그리고 계란후라이와 고기패티가 겁나 사이가 좋은지, 떨어지지가 않는다. 속살 공개는 고작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을 거 같다. 그나마 피클을 찾았으니 이걸로 만족하려고 했는데, 왜 생각을 못했을까? "반으로 잘라주세요."라고 했으면 됐을텐데... 어차피 내가 먹을 거지만, 내부에 화장실이 있어 햄버거를 만지기 전에 빡빡 씻고 나왔음.



요런 이벤트, 안할 수 없다. 햄버거가 나오자 마자, 블로그용과 인스타용으로 각각 찍다보니 햄버거는 서서히 식어가고 있었다. 먹는 타이밍이 아주 중요한데, 이번에는 미지근해질 때까지 딴짓을 했다. 그래도 콜라 한캔을 얻었으니 괜찮은 거라고 자기합리화를 했다. 



치즈가 굳어버릴 때까지 사진을 찍고, 인별그램에 올리고 그리고 주인장에게 보여주고 나서야, 콜라 한캔 챙겼다. 햄버가 하나 먹기 참 힘들다. 만약 무지 좋아하는 음식이라면 못참았을텐데, 그나마 덜 좋아하는 음식이라서 참을 수 있었다. 



이렇게 보니, 정말 사라다빵같아 보인다. 그만큼 양배추가 엄청 많이 들어있다. 



00리아, 00널드, 00킹, 엄마손길 등에서 먹었던 햄버거와는 맛이 다르다. 아무래도 양배추 때문인 듯 싶다. 간짜장에 계란후라이가 올라가야 하듯, 햄버거에도 계란후라이다. 진짜 별 거 아닌데, 있고 없고의 차이는 먹어보면 안다. 송탄에서 첫끼, 나름 성공적이다.



이 기세를 몰아, 두번째 끼니는 당면떡볶이 그리고 김밥이다. 예고편 두둥~



이전한 곳으로 주소가 나와있지 않아서, 같은 건물에 있는 스크린골프장으로 찾았습니다.

지도에 나오는 전화번호는 스크린골프장 번호입니다. 명칭만 고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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