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글쫄깃한 식감은 아니지만, 냄비 속 가득 보물찾기하듯 숨어있는 녀석(?)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우동인데 마치 손칼국수같았던 냄비우동, 뜨끈함에 얼었던 몸과 마음이 따땃해졌다. 담백, 달달했던 그 맛, 이촌동에 있는 수락우동이다.
오후 3시가 지난 시간, 어쩜 그리도 다 브레이크타임인지, 이래서 밥때를 놓치면 안된다고 하나보다. 영업을 하고 있는 식당을 찾기 위해 두정거장을 걸었다. 혹시하고 가보면, 역시나 문이 잠겨있다. 하염없이 걷다가는 끝도 없을 거 같기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길을 건너던 중, 마지막으로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다가갔다. 여기까지 오면서 봤던 우동집들은 죄다 브레이크 타임이었으니, 당연히 그럴 줄 알았는데 문이 열렸다. 밥 먹을 수 있나요 라고 물어보니, 앉으란다. 요 사진은 주문을 하고 사진촬영 양해를 구한 후에 나와서 찍은거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생활의 달인에 나왔던 곳이다. 방송에 나온곳을 딱히 좋아하지 않지만, 갈데가 없으니 어쩔 수 없다.
방송때문일까? 당분간은 브레이크 타임없이 영업을 한다고 한다. 자리에 앉고 우선 목부터 축인다.
처음 왔을때는 첫번째 메뉴를 주문하는게 가장 현명하다. "냄비우동(10,000원) 주세요."
여름에는 우동 면발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붓카케나 자루우동을 주문했지만, 겨울이니깐 뜨끈한 국물우동이다.
뜨끈하다 못해, 입천장이 홀라당 뒤집어질 거 같다.
바글바글~ 넘칠 거 같기만 할뿐, 절대 넘치지 않는다. 가격이 좀 나가는데 했는데, 음식을 보자마자 인정을 했다. 뭐가 들어있는지 아직은 모르지만, 뭐가 됐든 무지 많이 들어있는 거 같다.
입천장 데이기 딱 좋은 뜨거움이다.
야채튀김 하나, 오징어로 예상되는 튀김이 또 하나 들어있다. 바삭함보다는 눅눅함 그리고 튀김 기름이 국물에 흘려흘려 고소함이 증가했다.
달달한 향이 났던 이유는 아무래도 표고버섯때문인 듯 싶다. 그리고 우동에 빠져서는 안되는 유부도 들어있다. 푸릇푸릇 녹색 채소도 보이고, 일본식 어묵과 우리식 넙데데 어묵도 들어있다.
그리고 새우 하나. 고거 참 실하다.
한번 뒤집으니 면이 나왔다. 그런데 기존에 보던 우동 면발과는 많이 다른다. 우선 둥근 모양이 아니라, 네모다. 우동과 칼국수 그 중간 어디쯤 될까나.
살짝 짠맛이 있기에, 맹물을 넣어 잡았다. 기름의 고소함과 과하지 않은 단맛이 잘 어울린다.
냄비인데, 돌솥같은 냄비라 탱탱한 면발은 기대하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나 했지만, 냅비의 뜨거움으로 인해 바삭함이 사라진 튀김처럼, 우동면 특유의 쫄깃함은 없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면이 퍼지지 않았다.
우동인데 손칼국수 같았던 이유, 면 두께가 개성적이다.
김치가 빠지면 섭하다.
우동 국물을 잔뜩 버금은 튀김부스러기, 참 좋아한다. 물과 기름은 상극인데, 냄비우동 속 국물과 튀김 속 기름은 단짝인가 보다.
오징어 같은 튀김이 아니라, 오징어 튀김이다.
설마 계란까지 들어있을 줄이야. 생각보다 양이 많은데 했는데, 어느새 다 먹어버렸다.
면발의 아쉬움이 별로 생각나지 않을만큼, 건더기가 많아서 좋았다. 날이 추워지면 국물이 생각나는 건, 역시 그 뜨끈함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온기가 남아 있는 냄비우동, 겨울과 잘 맞는 음식이다. 브레이크 타임이 없어 더 좋았던 건, 안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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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추운날이면 간절히 생각나는 게 우동이랑 오뎅, 찐빵 등이죠. 우동 먹고 싶어요. 추운 곳에서 뜨거운 국물을 불어가며 먹어야 제맛인데요. ㅎ 즐거운 하루되세요.^^
냄비우동이 이렇게 생겼군요. 먹는 것엔 워낙 촌놈이라. 그래도 뜨끈한 국물은 호루룩 하고 싶네요.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여러가지 우동이 많지만 그중에 냄비우동이 젤로 맛난 것 같아요
뜨근하게 한 그릇 먹고 싶네요.. ^^
맛있게 보여요 따끈따끈하니 좋을것 같아요
가격이 좀 있다 싶었는데 그 정도 받을만 하군요.
우동 한 그릇 하고 싶어집니다,
역시 우동은 겨울에 제맛이죠 ㅎㅎㅎㅎ 완전 가득차있네요 내용이 ㅎㅎㅎㅎ 잘보구가요^^
날도 추워져서 따뜻한 우동 딱이네요~~~
음 가격은 좀 비싸군요 ㅜㅜ
맛난 우동 잘보고 갑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
까칠양파님의 먹부림 리뷰 보면서
웃는거 아세요~~
입천정 홀라당~저도 늘 겪는 일이거든요~~ㅎㅎ
우동가격 치고는 비싸다 했는데
역시..비싼 이유가 있었네요...^^
오늘 같이 추운 날에 딱 어울리는 메뉴네요. 냄비우동이라고 해서 어떻게 나오나 궁금했는데, 내용물이 아주 알차네요!
뭘 시킬지 모를 때는 첫번째 메뉴라는 꿀팁도 알고 갑니다. ㅋㅋㅋㅋㅋ
블로거를 방문해보면 국물요리가 많네요. 오늘 리뷰도 꼼꼼하게 작성 하셨군요
추울땐 역시 따뜻한 국물요리가 가장 좋은거 같아요~ 나중에 한번 가서 먹어보고 싶네요~^^
오 생활의 달인에 나온 곳이군요. 우동 비주얼부터... 남다른데요?? 재료들도 듬뿍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역시 가격이 있다보니... 저도 위가 안 좋다보니 너무 뜨거운 걸 못 먹는데 이건 엄청나게 식혀 먹어야겠네요 ㅠㅠ
역시 날씨가 쌀쌀하면 인기 좋지요
잠깐 풀린 날씨가 다시 추워진데요,
이럴때는 우동이 간절해지죠~
한 그릇 먹고 싶어지네요.
ㅎㅎ
잘 보고 가요.
행복한 수요일 되세요^^
우동이 만원이나 하는군요.
부산에서 냄비우동 먹을때에는 3500원주고 먹었었거든요.
근데 건더기가 풍성하게 들어가 있어서 만원정도 해도 괜찮은거 같아요.
냄비 우동이 만원이라고 해서 생각보다 비싸다 생각했는데, 비주얼을 보니 가격값을 하네요^^ 푸짐하니 배부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