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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자마자 냉동고에 차곡차곡 넣어 둔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하루에 하나씩, 오전에 꺼내 오후에 간식으로 먹는다. 팥앙금이 가득 들어있는 단팥빵과 아삭한 식감이 좋은 야채빵, 일주일동안 참 행복했다. 군산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는 이성당때문이다.

 

어찌하다보니, 군산을 세번이나 왔다. 한번은 여행으로, 또 한번은 일로 그리고 마지막 역시 일이다. 이성당을 처음 왔을때, 단팥빵 2개, 야채빵도 2개를 샀다. 빵순이가 아니었기에 4개도 많다고 여겼는데, 군산역에서 먹고는 엄청난 실수였음을 알게됐다. 10월에 다시 군산에 왔을때는 일로 왔지만 이성당만은 갈 수 있겠지 했다. 허나, 군산 땅이 그리도 넓은지 몰랐다. 하루종일 있었는데, 이성당은 커녕 근대화거리도 밟지못하고 바로 서울로 왔다. 그렇게 2달이 흐른 후, 다시 군산에 왔다. 이번에도 일이지만, 어떻게 해서든 가려고했고, 맘이 통했는지 나는 지금 이성당을 바라보고 있다. 

 

본관
신관

이성당은 1910년 초반 이즈모야제과점에서 시작되었다. 광복이후 1945년부터 이성당이 운영하여 현재까지 한 장소에서 100년의 역사를 가진 제과점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지난번에 왔을때 겁나 한산해서 잘 몰랐는데, 백년빵집답다. 평일이지만,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많아도 정말 많다. 

 

안쪽에 있는 카페는 상대적으로 조용.

빵을 고르는 줄보다는 계산을 기다리는 줄이 훨씬 길다. 서둘러 빵(어차피 단팥빵과 야채빵)을 골랐지만, 빵을 고른 시간보다 계산을 기다리는데 더 오래걸렸다. 왜 그런지 이유는 나중에 알게 됐다. 

 

단팥빵과 야채빵이 유명하지만, 여느 제과점처럼 빵이 참 많다. 그런데 선택은 언제나 정해져있다. 이번에는 야채빵 3개와 단팥빵은 5개다. 팥은 싫어하는데, 여기 단팥빵만은 아직까지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다. 그래도 밥순이라서 10개 이상은 안 산다. 

 

계산대로 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손을 뻗게 만드는 엄청난 유혹들이 많다. 그런데 아직은 빵순이 초기단계라서, 유혹을 견뎌낼 의지가 있다.  

 

계산줄이 오래 걸렸던데는 2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무지 많이 사는 손님이 있다는 거고, 두번째는 빵마다 개별 포장을 한다는 거다. 직원이 빵을 하나 혹은 2개씩 비닐에 담아 돌돌 만다. 그냥 커다란 쇼핑백에 다 쓸어 담으면 편할텐데, 빵이라서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박스포장이 있는데, 그건 유료라서 추가비용이 없는 비닐포장을 더 선호하는 거 같다. 

 

분관에 비해 엄청 한가한 신관, 이유는 인기있는 단팥빵과 야채빵이 본관에서만 판매되기 때문이다. 

 

단팥빵
야채빵

단팥빵을 잘못 잘라서 단면이 살짝 거시기(?)하다. 하지만 팥앙금이 들어간 곳은 빵이 겁나 얇다. 처음 먹었을때 느꼈던 그 느낌 그대로다. 달긴 달지만, 과하지 않고, 팥앙금이 가득 들어있지만 거부감없이 부드럽게 넘어간다. 한꺼번에 2~3개는 거뜬히 먹을 수 있을 거 같지만, 아껴먹어야 한다. 왜냐하면 마을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니깐.

 

야채빵이라 쓰고, 야채만두라고 읽어야 한다고 했었는데, 처음 맛본 그대로다. 사라다빵을 좋아한다면, 이성당 야채빵을 아니 좋아할 수 없을 것이다. 기름에 튀긴 사라다빵에 비해, 야채빵은 좀 더 담백하고, 아삭한 식감은 생생하게 살아 있다. 그래도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야채빵은 3개를 샀고, 단팥빵은 5개를 샀다.

 

서초동과 롯데 잠실 그리고 롯데월드에 이성당 매장이 있다고 한다. 굳이 군산까지 가지 않아도 될 거 같은데, 맛이 똑같을까? 지금 마지막 단팥빵을 먹으며 크리스마스 아침을 보내고 있는데, 며칠 후 몸서리치게 단팥빵이 먹고 싶어지면 잠실로 가는 지하철을 타고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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