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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동 마복림 할머니 떡볶이

떡볶이 한접시에 라면 쫄면 사리 하나~♬ 떡볶이 브랜드가 넘쳐나지만 즉석떡볶이하면 가장 먼저 신당동이 생각난다. "며느리도 몰라"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곳, 뮤직박스 DJ는 사라졌지만 맛만은 예나 지금이나 좋다. 아니 좀 더 고급진 맛이랄까? 정말 오랜만에 찾은 신당동 떡볶이타운에 있는 마복림떡볶이집이다.

 

즉석떡볶이는 여기, 신당동 떡볶이타운

며느리도 몰라 아무도 몰라라고 하더니, 이제는 며느리도 알게 됐나보다. 서울 강서권에 살고 있어 신당동은 먼 동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떡볶이를 하나 먹자고 자주는 아니더라고 종종 찾았었다. 떡볶이 브랜드 춘추전국시대라 할만큼 우후죽순 많이 생겼지만, 누가 뭐래도 즉석떡볶이는 신당동이다.

 

언제 왔었지? 기억나지 않는데, 그때는 떡볶이에 라면과 쫄면 사리를 주문해도 만원은 넘지 않았던 거 같다. 그래도 요즘 뜬다하는 떡볶이에 비해서는 착한가격이다.

 

몇명이냐고 물어보기에 혼자 왔다고 하니, 메뉴판에는 없지만 혼밥러를 위한 1인 메뉴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라면이 넣고 끓여서 나온단다. 여기 온 목적은 직접 끓이면서 먹는건데, 다 끓여서 나온 떡볶이는 아니다 싶다. 양은 많겠지만, 혼자서 다 먹겠다고 하면서 자리에 앉았고, 바로 2인세트(13,000원)를 주문했다. 중간쯤 앉았는데, 앞도 뒤도 사람이 정말 많았다. 아무리 떡볶이집이 많이 생겨도 역시 즉떡의 진리는 신당동인가 보다.

 

떡2 + 오뎅1 + 라면1 + 쫄면1 + 만두3

즉석떡볶이의 정석이 아닐까 싶다. 끓기도 전인데 벌써부터 침이 고인다. 조그만한 밀떡에 삼각형오뎅 좌청룡 쫄면 우백호는 라면이다. 화룡점정은 공갈빵과 친구인 당면뿐인 튀김만두가 센터를 차지하고 있다. 

 

기다림은 맛있는 고문

화력이 강하다보니 5~6분도 안됐는데, 보글보글 끓어 오른다. 라면과 쫄면이 익어야 하니 좀 더 그대로 둬야한다. 혼밥이 아니라면 눈치싸움을 해야 하지만, 함께 먹는 이가 없으니 맘놓고 편하게 먹어도 된다. 즉떡에서 라면은 꼬들이 생명이다. 푹 퍼진 면발은 재미가 없으니깐. 쇼타임~ 먹을때가 됐다.

 

먹기 좋게 스댕 앞접시에 담으면 된다. 떡에 라면, 쫄면 그리고 오뎅까지 담았지만, 만두는 아직이다. 왜냐하면 만두는 푹 익어야 하니깐. 

 

야들야들 밀떡, 역시 내 취향이다. 즉떡이다보니, 떡 안에까지 양념이 스며들지 않았지만, 밀떡은 식감이 더 중요하니깐.

꼬들꼬들 라면 좋아요. 쫄깃쫄깃 쫄면 좋아요. 엽기라 할만큼 맵고, 후추 과다로 자극적인 떡볶이가 유행이지만, 마복림 떡볶이는 전혀 맵지 않다. 고춧가루 옆에 있던 검은 양념은 춘장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매운맛은 일절 없다.

 

튀김만두를 소환

즉떡을 혼자 먹으니 단점이 있다. 면을 한꺼번에 많이 가져오지 못해, 누룽지처럼 냄비에 달라붙게 된다. 계속 끓여야 하지만, 과감히 불을 껐다. 볶음밥까지는 가지 못하겠지만, 면이 국물을 다 집어삼키는 건 싫으니깐. 예전에는 정말 공갈빵같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당면에 살짝 당황(?)했다. 맛도 그때에 비해 좀 더 고급지다고 할까나. 오뎅에 만두 묻고, 단무지에 밀떡까지 더블로 해서 4합으로 먹는다. 

 

혼자 먹기에 라면과 쫄면은 역시 과하다. 그래도 오뎅과 만두는 다 먹었다. 소설 태백산맥과 함께 해야 하지만, 즉떡이다보니 머리를 숙일수가 없어서 뉴공과 함께했다. 매운 떡볶이도 다양한 고명의 화려한 떡볶이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즉석떡볶이는 역시 신당동 마복림떡볶이이다.  

 

방송 효과도 있겠지만, 워낙 유명한 곳이니 나처럼 멀리서도 찾아 오는게 아닐까 싶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종종 먹으러 와야겠다. 즉떡이 무지 먹고 싶은 날 또 와야지.

 

밖에서 봤을때는 1호점, 2호점인 줄 알았는데, 따로가 아니라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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