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문광장 천막보다는 나무가 훨씬 보기 좋아
기사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보니 뭐랄까? 답답하기도 하고, 광장다운 모습이 사라진 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볼썽사나운 천막에 비해서는 백만배 훨씬 낫다. 광장이 숲이 된 거 같기도 하고, 싱그러움이 느껴져서 좋다.
비가 올 거 같은 흐린 하늘, 바람은 불어 좋은데 습도가 높으니 얼굴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은 떨어질 줄은 모른다. 교보문고에 가려고 나왔다가, 달라진 광장 모습에 카메라부터 꺼냈다. 대형 화분 80개를 설치했다고 하더니, 와우~ 사람 힘으로는 옮길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누군가 명박산성이 생각난다고 하던데, 글쎄? 어찌보면 그런 느낌이 들 수도 있겠으나, 삭막한 컨테이너에 비해서는 푸르른 나무가 백배 낫다. 광장이 좁아지긴 했지만, 마치 도심숲으로 변한 광장이 그리 나쁘게만 보이지 않는다. 회색도시에 녹색광장이랄까.
설마 80개 화분이 다 같은 종류일까? 휴~ 아니다. 분수 건너편에는 배롱나무가 있다.
서울에서 배롱나무 군락지가 어디냐고 물어본다면, 광화문광장이라고 말해줘야지. 여기서 배롱나무꽃을 보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화분이라서 아쉽지만, 진분홍꽃을 보니 기분은 좋다.
광장의 사전적 의미는 공공의 목적을 위하여 여러 갈래의 길이 모일 수 있도록 넓게 만들어 놓은 마당이다. 커다란 나무들로 인해 넓은 마당은 좁아졌지만, 아마도 이게 최선이었을 것이다.
그나저나 참 촘촘하기도 하다. 천막에 'ㅊ'도 꺼낼 수 없을 정도로 야무지게도 해놨다. 그늘을 만들어 주는 화분 의자는 대형 화분 설치랑 상관없이 여름용으로 진작에 있었던 거 같다.
아이들은 물놀이 삼매경이고, 담당샘은 아이들의 젖은 옷을 짜고, 수건으로 닦아주기 바쁘다. 하지만 소용이 없어 보인다. 닦아주고 나며 또다시 물놀이를 하니깐. 첨벙첨벙~ 그저 뛰어놀기 바쁘다. 옷이 젖을까봐 걱정스런 누구(me)와 달리, 아이들을 해맑기만 하다. '너희들이 무지 부럽다.'
왜 여기에 왔는지 잊어버리고 광장만 걷고 있다. 물론 잠시후 서점에 가긴 했지만, 광화문 나들이의 목적은 아무래도 여기였나 보다.
대형화분은 광화문광장 초입부분에만 있다. 여기는 맞은편에 정부청사와 미국대사관이 있어, 천막을 설치할 수 없는 공간인 듯 싶다. 광장은 이렇게 넓은 마당이어야 하는데, 나무가 멋지긴 하지만 그래도 예전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광장 한바퀴를 하려고 했지만, 습한 날씨로 인해 짜증유발자가 될 거 같아, 여기서 멈췄다. 줌 기능을 활용해서 마지막 사진을 찍고, 길을 건너 서점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날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난생처음 돼지국밥을 먹다'는 내일 업로드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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