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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사 그리고 태극기

사비나미술관에서 약 2.6km 거리에 진관사가 있다. 충분히 걸어서 갈 수 있지만, 한낮의 햇살은 뜨겁다 못해 따갑다. 고로 버스를 타고, 은평한옥마을에서 내렸다. 마을을 지나 졸졸졸 계곡물 소리를 따라 걷다보면, 고즈넉한 천년 사찰이 나온다. 백초월 스님의 태극기가 있는 진관사다.

 

원래는 한옥마을을 먼저 보고 진관사로 이동하려고 했다. 허나, 이번 서울 나들이 테마는 멸종위기동물과 태극기였다. 첫번째가 사비나 미수관이었으니, 두번째는 당연히 진관사여야 한다. 은평한옥마을은 왔으니 보는 걸로...

은평구 진관동에 있는 진관사를 향해 열심히 걷고 있는 중~

엠본부 같이 펀딩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알게된 진관사 태극기, 개인적으로 그보다 먼저 알았다. 지난 7월 jtbc 아는형님을 통해서다. 방송을 본 후, 꼭 가야하는 곳이구나 했고, 폭염을 피하다보니 이제야 왔다.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그린 진관사 태극기, 곧 만나러 간다.

 

날씨 한번 겁나게 좋아부러~
일주문

바람은 불어 좋은데, 오후 2시의 태양은 아프다. 양산이 없었더라면 중간에 포기했을 거 같다. 진관사로 가는 중, 사찰에서 운영중인 승합차가 보였다. 꽤 오래 정차해 있기에, 가까이 다가가 이렇게 물어보려고 했다. "진관사 가려면 이 길이 맞나요?" 다 알고 있고, 어차피 길도 한길이라서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는데, 혹시나 태워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때문이다. 말을 하려고 가까이 다가갔는데, 통화중이다. 중간에 치고 들어가 말하기가 거시기(?)해서 걍 걸어갔다. 진관사에 가까워질수록 주차되어 있는 엄청 많다. 게다가 주말도 아닌 평일이다. 방송 효과는 예고편에서부터 시작인가?

 

극락교와 해탈문(좌) / 계곡으로 가는 길(우)

그런데 이상하다. 주차되어 있는 차를 겁나 많은데, 진관사로 가는 이들은 별로 없다. 또 한가지 이상한 점은 절에 가는 사람치고는 짐이 너무 많다는 거다. 아~ 맞다. 진관사 근처에 진관사계곡이 있다. 물놀이가 가능한 계곡이라더니, 막바지 여름 피서를 온 사람들인가 보다. 어떤 곳인지 궁금해 진관사를 둘러보고 가려고 맘을 먹었다. 하지만, 다른 볼거리로 인해 진관사 계곡은 가지 못했다. 

 

아미타불
지금은 싱그러움을 만끽하는 중
진관사 경내로 들어가기 전 초입에 있는 누각, 홍제루
대웅전

신라 진덕왕 때 원효가 삼천사와 함께 창건하여 신혈사라 했다. 고려 현종이 어릴 적에 자신을 왕태후의 암살 기도로부터 구해준 신혈사의 승 진관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신혈사 자리에 대가람을 세우고 진관사라 했다. 그뒤 1463년(세조 9) 화재로 소실된 것을 1470년(성종 1) 벽운이 중건했다. 이후에도 몇 번의 중수가 있었으며, 6·25전쟁 때 나한전 등 3동만 남기고 모두 불탔다. 1964년 재건을 시작해 현재 대웅전·명부전·나한전·독성각·칠성각·홍제루·종각·일주문·선원·대방 등이 있으며 비구니의 수도도량으로 이용하고 있다. (ⓒ다음백과)

 

대웅전은 석가모니 부처를 모시는 진관사 가람의 중심 전각이다. 대웅전 안의 불상은 석가모니불(현세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제화갈라보살(과거불), 미륵보살(미래불)의 삼세불을 모시고 있다고 한다. 내부는 사진을 담지 않기에, 바라만 봤다.

 

명부전은 저승세계인 명부(冥府)를 상징하는 곳으로, 지장보살이 중심이 되기에 지장전이라 부르기도 한다. 명부전의 편액과 주련은 탄혀스님의 글씨다.

 

나한전
독성전 그리고 칠성각

진관사 전각 중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칠성각. 2009년 5월 진관사 보수작업 도중 오래된 태극기와 3.1만세운동이 일어난 해인 1919년 6월에서 12월까지 발행된 독립신문(상해임시정부 기관지), 신대한신문(신채호선생이 창간) 제2호와 제3호, 조선독립신문, 자유신종보 등 십 수정의 항일신문들이 발견됐다. 태극기는 상해 임시정부에서 제작하고, 3.1만세 운동때 직접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초월 스님은 칠성각에서 발견된 태극기와 신문을 일제에 체포되기 직전 급하게 숨겨놓은 것으로 발혀졌으며, 독립자금과 인재들을 상해임시정부에 보내면서 불교계 항일운동의 주축으로 활동했던 분이다. 수차례 체포되고, 고문을 받으면서도 끊임없이 독립운동에 매진하던 가운데 1944년 청주교도소에서 순국했다. 나라를 잃어버린 백성으로서 독립운동의 상징인 태극기와 신문들을 일제의 살벌한 감시를 피하기 위해 칠성각 불단 깊은 곳에 숨겨 놓은 후 그것을 숨겼던 주인공이 세상을 떠나고 90여 년이 흐른 뒤에 발견되었다.

 

태극기가 있던 장소는 찾았는데, 태극기는 어디에?

방송이라서 공개를 한 거고, 일반인에게는 공개를 하지 않는구나 생각했다. 아니면 모든 전각을 다 둘러봐야 하나 하고 있을때, 스님 한분을 만났다. "혹시 진관사 태극기는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나요?" / "아닙니다. 광복절이라서 현재 박물관에 대여를 해줬습니다." / "그곳이 어디인가요?" / "은평역사한옥박물관입니다."

 

나가원
동정각

스님으로부터 태극기가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된 후, 맘이 급해졌다. 더 둘러보지 못하고, 가는 방향이라 나가원과 동정각만 본 후 절을 나왔다. 진관사로 걸어가던 중, 박물관 건물을 봤다. 한옥박물관? 굳이 갈 필요가 있을까 했는데, 지금은 꼭 가야 한다. 다음 코스는 은평한옥마을박물관이다. 아, 그리고 보니 진관사 계곡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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