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728x170

콩국수로드 | 여의도동 진주집

겨울은 냉면, 여름은 콩국수다. 5월은 계절상 봄이지만, 현실은 여름이다. 콩국수를 그닥 즐겨먹지 않지만, 여름이 왔으니 먹으러 갔다. 콩국수계의 지존이라고 부르고 싶은 여의도에 있는 진주집이다.

 

어릴때 여의도 백화점하면 부자들만 가는 곳인 줄 알았다. 그때는 참 휘황찬란해 보였는데, 지금은 여느 상가같다. 주출몰지역인 마포에 가려면 여의도를 지나가야 한다. 환승을 하려면 콩국수를 30분이내 먹어야 하는데, 자신이 없어 그동안 가지 못했다. 늘 그러하듯 지나쳐야 하는데, 벨을 눌렸고 까짓것 버스 한번 더 타지 하면서 걸어갔다. 여름맞이 콩국수 개시다.

 

진주집 찾기 참 쉽죠잉~

콩국수로 무지 유명한 곳인데, 이번이 처음이다. 콩국수를 그닥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워낙 유명한 곳이라 그동안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더 붐빌테니, 조금 일찍 찾아갔다. 블루리본이 5년 연속이라니, 딱히 이런 거에 흔들리는 사람은 아니지만 있으니 슬쩍 봤다. 그리고 여의도라는 동네 특성상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업? 휴일이다. 

 

바쁜 점심시간은 끝나 붐비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꾸준히 들어온다. 직원분이 손님은 찍지 말라고 해서 내부 사진이 이거 뿐이다. 요런 테이블이 잔뜩 있고, 혼밥하러 오는 분들도 꽤 있다.

개인적으로 단촐한 메뉴판을 좋아한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비빔국수도 괜찮다고 하던데, 메뉴를 바꿀 생각인 전혀 없다 접시만두를 같이 주문할까 했지만, 완국수를 하기 위해 냉콩국수(11,000원)만 주문했다. 

 

두둥~ 네가 콩국수냐?

국수를 만나기 전에 붉은 물든 김치가 먼저 들어왔다. 보쌈김치 스타일같은데, 무김치와 배추김치를 하나로 만든 거 같다. 김치에 대한 정보는 없었는데, 살짝 단맛이 돌지만 콩국수랑 같이 먹으면 감칠맛으로 바뀐다. 보기와 달리 매운맛이 약하니, 부담없이 막 먹어도 된다. 리필 여부는 모르겠다. 혼자 먹기 딱 적당할만큼 나와서 리필을 할 필요가 없었다.

 

콩국수가 처음이 아닌데 테이블에 후추는 있지만, 설탕과 소금은 없다. 콩국수를 먹을때, 소금파, 설탕파 또는 섞어서 먹는데, 여기는 없다. 굳이 추가로 양념을 하지 않아도 맛이 있다는 의미인 듯 싶다.

콩물을 한숟갈 떴는데, 오호~ 이건 콩물이 아니다. 흐르는게 아니라 툭툭 끊어진다. 진하디 진한 콩물의 맛은 과함이 없고 완벽하게 적당하다. 콩 비린내는 전혀 없고, 부드러움 속 단맛과 짠맛, 고소한맛이 적절하게 조화롭다. 콩국수계의 지존답다.

 

국수를 먹어보자.

옆테이블에서 직원이 콩국수를 내려놓기 무섭게 가위질을 하는 걸 봤다. 자고로 냉면이나 국수에 가위는 노땡큐다. 잠시 후, 직원이 왔고 역시나 국수를 내려놓기 무섭게 가위를... 그순간 곧바로 "자르지 말아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렇게해서 면발을 지켰는데, 괜한 짓을 했구나 싶다. 왜냐하면 국수 찰기가 함흥냉면스럽다. 

국수 먹는데 손가락이 아프다. 뭉쳐있던 국수를 살살살 달랜 후, 숟가락에 조금 올렸다. 진한 콩물을 가득 담고 있는 국수, 무게감이 상당하다. 소금, 설탕에 이어 오이나 수박, 토마토같은 고명이 없다. 그만큼 자신있다는 거니깐. 콩물 한숟가락만으로도 자신감이 느껴졌는데 국수랑 같이 먹으니 과히 기립박수감이다. 단, 콩물이 진하다보니 먹을때마다 입술에 묻는다. 거품키스대신 콩물키스도 가능할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순백의 콩물에 고추가루를 묻힐 수 없다. 김치랑 먹을때는 스댕그릇을 이용하면 된다. 김치로 변화구를 줬는데, 이것도 괜찮다. 순수하게 콩국수를 먹다가, 살짝 따분하다 싶으면 김치랑 같이 먹으면 된다.

 

국수 가격으로 비싸다 생각할 수 있지만, 먹어보면 수긍이 된다. 그리고 남기면 나만 손해임을 알기에, 완국수는 기본이다. 여름맞이 콩국수 대성공이다. 여의도에서 마포역까지 버스로는 2정거장이니 걸어서 갈 수 있지만, 마포대교를 건너야 한다. 환승시간이 지났지만, 다시 버스를 탔고 마포역에서 내렸다. 버스요금을 냈지만, 그정도는 충분히 감수할만한 맛이다. 이 맛을 알아버렸으니, 올 여름 여의도를 쉽게 지나치지 못할 거 같다.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