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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끝이 있을 줄 알았다. 2012년 어벤져스 1편(이때까지만 해도 히어로 무비에 별 관심이 없어, 2편을 보기 위해 iptv로 봤다.) 이후 2019년 엔드게임까지 어벤져스 시리즈만으로는 4편이지만 캐릭터별 영화들까지 정주행 하느라 힘들었다. 드디어 10년의 여정이 끝이 났다. 신 히어로를 맞이하기 위해, 구 히어로를 떠나보낸 거 같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현실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블로그를 하면서, 버릇이 하나 생겼다. 막연하게 영화를 관람하지 않고, 영화 속 주요 대사 또는 장면을 메모한다. 3시간이라는 엄청난 런닝타임땜에 메모의 양도 어머어마하다. 따로 한글 파일에 정리를 했는데, A4 3장 분량이 나왔다. 어디까지가 스포일러인지 싶어, 영화를 본 후 예고편을 봤는데, 죄다 스포다. 정리한 메모는 아무래도 혼자만 봐야겠다. 스포 노출을 자제하는데, 이건 알려줘도 될 거 같다. 엔드게임에는 쿠키영상이 없다. 지긋지긋한 엔딩 크레딧을 어쩔 수 없이 봤다면, 이번에는 끝나자마자 바로 일어나도 됩니다.

 

살아남은 이들
사라진 이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등장하지 않은 캡틴 마블과 호크아이 그리고 앤트맨은 제외하고, 많이 이들이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엔드 게임은 장송곡 같은 분위기에서 시작한다. 사라진 이들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전지전능한 캡틴 마블이 있다고 해도, 6개의 스톤을 다 가진 타노스를 이길 수 있을까? 1년을 기다렸다.  

 

아이언맨 / 토니 스타크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캡틴 아메리카 / 스티브 로저스 / 크리스 에반스
토르 / 크리스 헴스워스
블랙 위도우 / 나타샤 로마노프 / 스칼렛 요한슨
헐크 / 브루스 배너  / 마크 러팔로
호크아이 / 클린트 바튼 / 제레미 레너

어벤져스의 주춧돌

어벤져스를 이끌 5명의 히어로. 인피니티 워에서 호크 아이는 나오지 않았지만, 엔드 게임에서 그의 활약은 압도적이다. 못 나온 한을 이제야 푼 거처럼. 인피니티 워가 끝나고, 크리스 헴스워스는 더 이상 토르역을 하지 않는다고 인터뷰를 했다. 캡틴 마블의 등장으로 두 개의 태양이 있을 수 없으니, 캡틴 아메리카는 이번 영화에서 죽을지 모른다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서 영원히 우리곁에 남아주길 바라지만, 10년이 넘도록 같은 캐릭터를 유지하기란 배우에게 엄청난 스트레스일 것이다. 몰랐던 건 아닌데, 영화가 끝나고 허탈감이 들었다. 헤어짐이 있으면 새로운 만남이 있는 법, 원년멤버의 빈자리를 뉴 히어로들이 채워줄 거라 믿는다. 떠나는 자의 빈자리를 누가 맡게 되는지 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앤트맨 / 스콧 랭 / 폴 러드
캡틴 마블 / 캐럴 댄버스 / 브리 라슨 (토르를 보고 있어 뒷모습)

다시 또는 새로 합류한 3인방

호크아이는 원년멤버이지만, 전작인 인피니티 워에는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그가 엔드 게임의 오프닝을 차지했다. 앤트맨과 와스프 쿠키영상에서 양자 역역에 들어간 앤트맨을 제외하고, 와스프와 그의 부모 모두 사라졌다. 이때부터 눈치를 채고 있었다. 엔드 게임에서 양자 영역은 매우 중요한 소재가 되겠다는 걸. 캡틴 마블이야 타노스를 상대할 최적의 히어로이니, 그의 등장은 당연지사라 여겼는데 생각만큼 분량이 많지 않았다. 아무래도 어벤져스는 독고다이(?)가 아니라, 우리 다 함께라서 그런 거 같다.

인피니티 워 쿠키영상에서 사라지기 전 캡틴 마블을 부른 닉퓨리, 그리고 캡틴 마블 쿠키영상에서 캡틴 아메리카와 나타샤, 헐크는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그 삐삐를 놓치지 않는다. 눈 앞에서 가족이 사라지는 걸 직접 목격한 호크아이는 킬러가 된다. 오프닝 후, 우주에서 미아(?)가 되어 버린 아이언 맨은 유서를 남기고 죽을 준비를 한다. 하지만 이때, 전지전능한 그녀가 나타난다. 초반 장면이니깐, 이정도는 노출을 해도 될 듯.

 

"이제 모두를 되찾을 기회를 찾었어. 기회는 단 한번 뿐. 모든 걸 걸고."
가장 치열한 전쟁이 펼쳐진다.

하고픈 말은 참 많은데, 이만

러닝타임 3시간은 정말 어마어마하다. 중간에 화장실 갈까 봐 물도 마시지 못하고 봤다. 예전에 3시간이 넘는 영화를 봤을 때는 중간에 10분 정도 휴식을 줬던 거 같은데, 엔드 게임에는 없다. 그러므로 물이나 음료수를 많이 마시면 큰 일 난다. 오프닝 후, 우주 미아 아이언맨이 나오고, 캡틴 마블의 등장으로 타노스와 한판 붙는다. 토르가 타노스를 죽인다. 그런데 있어야 할 스톤이 없다. 최강 악당을 처리했는데, 사라진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고 5년이 흐른다. 

시작부터 암울했던 영화는 양자 영역에서 나온 앤트맨의 등장으로 희망을 갖게 된다. 살짝 진부한 소재같은데, 생각해보면 그거밖에 없을 거 같다. 2012년 뉴욕, 2013년 아스가르드, 2014년 모라그와 보르미르 그리고 1970년 뉴저지. 마블 히어로 시리즈를 정주행 했다면, 눈치를 챘을 거 같다. 메모까지 했으니,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다 말하고 싶지만 여기까지다.

한 가지 더, 지금까지 마블 히어로는 남성 중심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캡틴 마블을 중심으로 여성 히어로가 대거 등장할 듯싶다. 

 

호크 아이와 캡틴 마블 그리고 아이언 맨이 경희궁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있을때,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었다. 6,500원짜리 김밥을 먹느라 그들이 온 것을 알지 못했다. 저들의 개런티를 합하면, 이날 나는 천문학적인 금액의 김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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