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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쓰리고 아픈 줄 뻔히 알면서도 매운 음식을 먹는다. 굳이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데, 이럴때만 쓸데없는 도전의식이 생긴다. 좋아하는 골목이라 자주 가지만, 여기는 늘 지나쳐갔다. 유독 라면이 급 먹고 싶어졌다고 하자, 아니면 유명한 집 도장깨기? 아무래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거 같다. 경춘자의 라면떙기는날이다. 그리고 위보호 차원으로 삼청동호떡 추가요.



방송에 나온 곳인데 생각보다 규모가 작구나 했다. 그런데 주방 옆 공간은 혼밥러를 위한 곳이고, 2인 이상은 안쪽에 넓은 공간이 따로 있다. 빈자리도 없고, 주인장이 식사하러 가서,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니, 그냥 갈까 했다. 



호떡집을 안봤다면 그냥 갔을 것이다. 언제나 줄서서 먹는 호떡집인데, 단체가 쭉 빠지니 한산해졌다. 여기 또한 엄청 유명한 곳이다. 애피타지어 삼아 먹을 생각으로 호떡을 주문했다. 가장 기본인 꿀호떡을 주문하려고 했는데, 남대문에 유명한 야채호떡집이 있다. 남대문과 삼청동 연관은 없지만, 기름에 튀기듯 만드는 호떡이라 맛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 야채호떡으로 주문했다. 



야채호떡이라고 해서 뭔가 했더니, 호떡 안에 설탕(꿀)대신 당면볶음이 들어간다. 갓나온 호떡은 무지 뜨겁다. 더구나 기름에 튀겨 나와 더더더 뜨겁다. 바로 먹으면 입천장이 홀라당 벗겨질 거 같다. 아무래도 애피타이저는 힘들고, 매운 라면과 함께 먹어야 할 듯 싶다. 빈자리가 나와 있길 바라면서 호떡을 들고 라면집으로 다시 갔다. 



다행히 매운맛 조절이 가능하다. 덜매운맛이 있는데, 이것도 충분히 맵다고 한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매운맛으로 주문했다. 매운맛 위에 더 매운맛도 있던데, 그정도 수준은 아님을 알기에 쳐다보지도 않았다. 



라면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야채호떡의 속살을 담아야 하니, 겉만 살짝 파먹었다. 기름에 튀겼으니, 확실히 바삭함이 살아 있다. 더불어 호떡답게 쫄깃함도 있다. 일반적인 호떡에 비해 오도통한 이유는 당면볶음이 가득 들어있기 때문이다.



저 라면이 내 라면인 줄 몰랐네.


팔팔 끓고 있을때 나와야 하는데, ↑사진에서 대기를 하느라 뜨거운 김이 빠진 후에 나왔다. 대기를 한 이유는, 방으로 나가는 라면(2개)을 먼저 주느라 내 라면이 늦게 나왔다. 



참, 많이 매울 거 같아서 치즈 한장 추가했다. 신라면으로 끓이던데, 신라면처럼 절대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새빨간 라면은 처음이다.



매운라면이 아니고 정확한 이름은 짬뽕라면 매운맛이다. 그래서 오징어가 들어 있나보다. 어묵도 있고, 쬐그만 맛살 한 조각도 들어 있다



익히 알고 있고, 익히 먹었던 신라면 국물맛이 절대 아니다. 양념을 직접 만든다고 하던데, 기본적으로 짬뽕에서 느껴지는 시원칼칼함은 절대 찾아볼 수 없다. 그저 맵고 또 매울뿐이다. 



면발 때깔에서도 매움이 느껴진다. 라면은 아직 먹지도 않았는데, 겁부터 먹었다. 이거 괜찮을까하고 먹었는데, 역시 엄청 맵다. 입안에 넣고 저작운동을 하자마자 바로 단무지를 넣어줬다. 자고로 라면은 끊김없이 면을 후루룩 먹어야 하는데, 짬뽕라면은 자체적으로 천천히 먹기를 하게 만든다. 한입 먹고 잠시 멍을 때려야 한다. 그래야 이어갈 수 있다. 



입천장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단무지 뚜껑은 필수다. 이렇게 먹으니 그나마 살 거 같다. 물론 중간중간 호떡의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매움 뒤에 달달함이 와야 하는데, 야채호떡은 달지 않다. 호떡 자체는 좋은데, 안에 들어 있는 당면볶음이 짬뽕라면과 어울리지 않는다. 꿀호떡을 주문했어야 하는데 아쉽다.



치즈, 계란 도움없이 매운라면만 주문하고, 단무지도 리필없이 라면을 먹는다. 면을 다 먹은 후, 공깃밥을 주문해 말아서 야무지게 먹는다. 이렇게 먹고 싶었는데, 국물은 다 남기고 면만 겨우겨우 건져 먹었다. 나름 매운 음식을 먹을 줄 안다고 여겼는데, 개뿔~ 이제는 못 먹겠다. 그저 알싸하고 칼칼한 매운맛을 좋아할뿐, 진짜 매운맛은 영역 밖이다. 신길동에 있다는 매운 짬뽕과 돈가스는 죽어서도 못 먹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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