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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 가서,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 어디서 먹으면 좋을까?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다. 군산하면, 복성루, 지린성, 빈해원이 가장 먼저 생각나지만, 남들과는 다른 선택을 하고 싶었다. 중식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지만, 장소는 다르다. 군산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간 곳, 형제반점이다.



생활의 달인에 나왔다고 하던데, 본적이 없으니 모른다. n동네에서 놀고 있을때, 알게 된 곳이다. 입구에서부터 아니 가면 안되는 포스가 느껴졌다고 할까? 식후경을 추구하는 1인답게, 군산역에 도착하자마자 근대역사박물관을 제치고 이곳으로 먼저 왔다. 사진으로만 봤던 곳에 서 있으니, 예전에 아하(A-ha)라는 그룹의 테이크온미(take on me)라는 노래가 있었는데, 뮤직비디오 주인공처럼 사진 속으로 들어왔다.



안에 방이 있긴 하지만, 테이블은 4개뿐이다. 처음에는 사람이 많아서 못 찍고, 빠질때 서둘러 후다닥 찍었다. 앉아 있는 뒷쪽으로 주방이 있는데, 주문을 하고 잠시 후 웍 돌리는 소리에서부터 침샘이 폭발했다. 청각을 시작으로 후각 그리고 시각까지 볶음밥을 만나기 위해서는 3단계를 거쳐야 한다.  



서울서부터 볶음밥(7,000원)이라고 이미 정하고 왔기에 앉자마자 주문을 했다. 그런데 먼저 온 사람들 중 볶음밥을 먹는 이가 없다. 짜장면과 짬뽕 그리고 탕수육이다. 바꿀까? 추가로 하나 더 시킬까? 위를 늘리고 왔어야 하는데, 후회막급이다. 



볶음밥이라서 김치가 나온 듯 싶다. 서울이라면 쳐다보지도 않았을텐데, 국내산이라고 하니 맘놓고 먹을 생각이다.



웍 돌리는 소리가 잠잠해질무렵, 고소한 기름냄새가 코를 콕콕 찌르고 간다. 이내 얇은 계란 옷을 입은 볶음밥이 짠하고 나타났다. 익숙한 비주얼은 아니지만, 소리과 냄새로 저격을 당했기에 벌써 포로가 됐다.



짜장 소스가 이정도라면, 짜장면도 매우 좋을 거 같은데 둘을 다 해치울 자신이 없다. 혼밥을 좋아하지만, 다양하게 먹을 수 없는 건 늘 아쉽다. 



당연히 짬뽕국물인 줄 알았는데, 계란탕이다. 어쩌면 볶음밥과 더 잘 어울릴지도...



반숙계란후라이가 당연하다는 생각은 잘못됐다. 익숙하다보니 그럴거라고 지레짐작했는데, 한참을 잘못 생각했다. 형제반점은 이렇게 나온다. 그런데 모양을 만든다고 밥그릇에 한번 더 담는 과정을 거치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아서 좋다. 늘 괜한짓 하는구나 했기 때문이다. 



주로 새우나 오징어 같은 해산물이 들어간 볶음밥은 많이 먹었는데, 돼지기름이 아니라 돼지고기가 들어간 볶음밥은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채소에 비해 큼지막한 고기이니 식감에 좋을테고, 비계부위가 거의 없는 살코기이니 더더욱 좋을거다.



처음은 본연의 맛부터, 그래 이맛이야를 하고 싶은데 짠맛이 강하다. 계란탕도 그렇더니, 전체적으로 간을 강하게 하나보다. 미리 알았으면 줄여달라고 했을텐데 처음이니 어쩔 수 없다. 이따가 물을 많이 마시면 된다. 짠맛만 빼면, 나머지는 다 좋다. 웍 돌리는 소리가 좋더니, 역시 밥알 하나하나 기름에 코팅이 된 듯 고소함이 요동을 친다. 여기에 돼지고기가 묵직한 한방을 날려준다. 



이번에는 계란을 더해서, 반숙이나 완숙이나 각각의 매력이 있어 좋다. 요건 마치 계란말이를 올려서 먹는 느낌이라서 좋았다.



볶음밥과 함께 나오는 짜장소스는 밥에 부어서 먹으라는 메시지다. 허나 싫다. 왜냐면, 밥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좋기 때문이다. 코팅된 밥알에 굳이 수분을 채우고 싶지 않다. 비비지 않고, 먹을때마다 소스를 조금씩 올려서 먹는다. 이렇게 먹어야 각각의 맛이 다 살아 있어 좋다.



국내산 김치라니깐, 한번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어느새 마지막 잎새도 아니고 마지막 숟가락이다. 부족한 듯 싶으면 짜장면을 주문해야지 했는데, 양이 많다. 아쉽지만 여기서 멈췄다.



다른 반찬은 몰라도, 볶음밥만은 밥 한톨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정말 잘 먹었습니다." 카드도 된다는데, 현금으로 계산을 하고 나왔다.



여기서 근대역사박물관까지 버스로 20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버스 배차 간격이 서울에 비해 엄청 길다. 이제부터 시간과의 싸움이라서 택시를 탔다. 아직 이성당을 가기 전이라, 여기서 먹부림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성당은 당연히 못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볶음밥이 제일인 줄 알았는데, 결과는 이성당의 승리다. 다음 군산여행때에는 다른 곳으로 갈 거 같은데, 볶음밥 하나로 끝내고 온 게 역시나 무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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